리폼한 캣타워 애용하는 고양이 뚜기
버려진 캣타워를 주워와 깨끗이 닦고 리폼한 뒤 고양이 뚜기에게 제공(?)한 지 약 1주일 남짓 지났습니다.
캣타워 기둥에 감겨있던 삼줄을 풀어내고 면줄을 감을 때부터, 뚜기는 열렬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캣타워 리폼이 끝난 뒤 거실에 내놓은 첫날부터 캣타워에 조심스럽게 오르락 내리락하더니, 이제는 발판을 짚지 않고 캣타워 기둥을 붙들고 위층으로 우다다다 올라다니는 묘기를 보여주는군요ㅎㅎ
어쨌든 더운 날씨에 뚜기의 방해를 피해 문을 꼭 닫고 캣타워 리폼에 열중했던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7/08/17 - 주워 온 캣타워 리폼 과정. 캣타워의 청소, 소독과 삼줄 스크래처 및 쿠션 교체
캣타워 기둥 스크래처에 감겨있던 낡은 삼줄을 풀고 새 면줄을 감으면서 면줄 스크래처 여기저기에 면줄을 밖으로 빼 놓았습니다.
이렇게 면줄을 여기저기 주렁주렁 늘어뜨려 놓은 것은, 앞서 탁자의 나무 다리에 스크래처를 감는 과정에서 늘어뜨려놓은 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덕분입니다.
스크래처에 줄 감는 기본 요령
탁자 나무다리에 면줄을 감을 때는 줄의 시작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안쪽으로 넣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크래처를 만들고 보니, 제 고양이는 면줄을 스크래처로 사용하는 것은 아직 익숙하지 않았고, 오히려 끈의 끝부분, 혹은 끈 조각을 가지고 노는 것을 더 좋아하더군요.
탁자 나무다리를 통해 연습해 본 덕분에, 캣타워 기둥에는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면줄을 감아봤습니다.
굴곡 없는 원통에 스크래처 줄을 감는 것은 별로 어려울 것 없지만, 끈의 끝부분 처리 방법에 따라 꽤 다양한 형태로 고양이 장난감을 만들 수 있었기에, 몇 가지 요령을 살펴봅니다.
일단 탁자 나무다리에 시도했던, 면줄 시작 부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깔끔하게 감추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줄의 시작부분을 기둥에 조금 걸친 상태로 기둥 둘레에 끈을 감기 시작합니다.
끈을 감으면서 끈 시작 부분을 계속 덮으면서 감아주기만 하면, 끈의 시작 부분이 단단하게 고정되면서 깔끔하게 감춰집니다.
물론 이 방법은 사람이 보기엔 깔끔하지만, 고양이에게는 별로 재미없는, 밋밋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위에서 부터 끈을 계속 감으면서 기둥의 아래쪽 끝부분까지 내려오면, 끈의 끝부분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끈의 마지막 부분을 마감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마지막 한 두줄 정도를 들어올린 뒤
들어올린 부분으로 끈의 끝부분을 통과시킵니다.
물론 이때는 아래에서 위쪽으로 통과시키는게 좋습니다.
빼낸 끈만 이용해 다시 매듭을 지어주면
감아놓은 끈에 단단히 묶여 풀리지 않게 됩니다.
역시 처음에는 끈의 끝을 깔끔하게 잘라주었는데, 제 고양이는 남아있는 끈 부분을 가지고 장난을 잘 치고 놀았습니다.
나중에는 기둥 아래까지 끈을 탄탄하게 감은 뒤 끈을 넉넉하게(15~20cm 정도) 남기고 자른 뒤 매듭을 지어 길게 늘어뜨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스크래처 기둥 아래쪽으로 놀이용 끈을 빼 놓으니,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스크래처에 접근하도록 유혹(?)하는 효과가 좋았습니다.
스크래처에 놀이용 끈을 빼는 방법
스크래처에 면줄을 감으면서 위쪽에 끈을 주렁주렁 빼 놓았습니다.
기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4방향으로 2~3줄 가량을 빼 놓았는데요, 제 고양이는 이 끈을 가지고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스크래처에 끈을 감으면서 끈을 길게 빼는 쉬운 방법은, 감는 끈의 시작 부분을 길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기둥에 끈을 감기 전, 충분한 길이(기둥 길이의 절반~ 기둥 길이만큼)의 끈을 뽑아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넉넉한 길이의 끈을 남겨둔 상태에서 남겨둔 끈을 덮으면서 기둥에 감습니다.
한두 바퀴 정도 남겨둔 끈을 덮으면서 감다가 이후에는 남겨둔 끈 밑으로 넣어 끈을 감습니다.
이렇게 하면 길게 빼둔 끈이 기둥 위쪽에서 부터 밖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길게 늘어뜨려 놓았던 끈을 계속 덮으면서 감다가 기둥의 중, 하단부에서 밑으로 넣어 감는 식으로 놀이용 끈이 시작되는 지점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둥에 감는 끈을 넉넉하게 남기는 방법으로는, 한 가닥의 놀이용 끈만 만들어지게 됩니다.
저는 좀 더 많은 놀이용 끈을 내놓길 원했고, 적당한(넉넉한) 길이로 자른 끈을 기둥에 올려두고 끈을 감기 시작했습니다.
기둥에 감는 끈으로 둘둘 감아서 끈을 남겨두는 방법은 앞서 설명한 방법과 같으니 반복해서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 싶네요.
대신 완성된 놀이용 끈의 감춰진 부분을 보면, 잘라낸 끈 조각을 이용해 놀이용 끈을 만드는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놀이용 끈의 끝부분은 그냥 놔두면 매듭이 풀리게 되므로 묶어두게 되는데, 끝부분을 한 번만 묶어도 되지만 중간중간 매듭을 지어주니 고양이가 매듭 부분을 잡고 좀 더 활발하게 놀곤 합니다.
꼬여있는 면줄을 한 가닥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좋지만, 3가닥으로 이루어진 면줄을 풀어 각각 매듭을 만들어주는 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효과가 좋았습니다.
이렇게 스크래처 기둥에 놀이용 끈을 빼두면 흔들흔들하는 끈을 가지고 놀기도 할 뿐더러, 고양이 장난감을 묶어두는데도 유용합니다.
밖으로 빼 놓은 놀이용 끈을 기둥에 감아놓은 끈에 매듭지어주면 고양이가 과격하게 놀더라도 튼튼하게 고정됩니다.
깃털과 철사 장난감을 끈에 묶어 두었더니 혼자서도 솜방망이질을 하며 재미나게 잘 노는군요.
캣타워를 만들어 준 첫 날에는 바닥판에서 끈을 가지고 놀더니, 일주일 남짓 지난 지금은 아예 스크래처 기둥을 타고 위층으로 번개같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묘기를 부리고 있습니다.
처음 스크래처를 조립하면서 각 층간의 높이와 경사가 너무 높다고 살짝 걱정했는데, 네 발로 콱 붙잡고 후다다닥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이 녀석이 어디 두 달 조금 넘은 아기 고양이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ㅎㅎ
'고양이 키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투리 나무로 만든 고양이 밥상. 높이 조절 가능한 기울인 고양이 나무 밥상 제작 (11) | 2017.09.11 |
---|---|
페트병 뚜껑과 면실 조각으로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아기 고양이의 저렴한 장난감들 (16) | 2017.08.27 |
주워 온 캣타워 리폼 과정. 캣타워의 청소, 소독과 삼줄 스크래처 및 쿠션 교체 (20) | 2017.08.17 |
사빅 아세오, 사빅 네스토어 고양이 화장실 사용 후기. 저렴하고 쓸만한 고양이 화장실 (10) | 2017.08.07 |
거실 탁자 기둥을 이용한 고양이 스크래처. 나무 기둥에 면줄 감아 만든 스크래처 (14) | 2017.08.03 |
- 고양이 키우기
- 2017. 8. 23. 23:27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