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파쇄석? 캠핑장마다 제각각인 바닥
캠핑장의 바닥은 편안한 캠핑을 즐기는데 있어 나름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캠핑장 바닥 재질에 따라 텐트 안에서 맨발로 편히 다닐 수도 있는 곳도 있는 반면 억센 발지압을 받지 않게 위해 살금살금 뒤꿈치를 들고 다녀야하는 곳도 있습니다.
캠핑장의 바닥은 캠핑 당일, 혹은 캠핑 며칠 전의 날씨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바닥에 흙이 깔린 캠핑장에서 비를 만나면 배수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고,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을 방수포를 깔아야 합니다.
상당수의 캠핑장 바닥은 작게 쪼갠 돌(파쇄석)이 깔려 있습니다.
파쇄석 바닥은 캠핑 당일 비가 올때, 따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배수가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캠핑장에 따라 파쇄석의 크기에 차이가 많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좀 큰 사이즈의 파쇄석은 발바닥을 자극하는 지압효과가 심해 불편하더군요.
파쇄석 바닥의 특성상 푹신한 에어매트나 얇은 이불, 요 등의 바닥 공사를 든든히 해야 편안한 잠자리가 됩니다.
순환골재는 사람의 건강이나 자연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되도록 캠핑장 바닥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캠핑장을 예약하는게 좋겠습니다.
캠핑장, 발암물질 순환골재 사용 캠핑장 많아 - 국민일보
흙 바닥의 캠핑장은 파쇄석보다 푹신(!)하지만 캠핑 중 비가 올 경우 배수로를 만들어 빗물의 배수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아울러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올 수 있으므로 사이트를 구축시 방수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합니다.
바닥이 흙인 캠핑장인 경우 비올때 배수로 작업을 해야한다
드물게 잔디가 깔린 캠핑장을 만날때도 있습니다.
바닥 방수포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조금 더 폭신한 느낌이 있어 좋아하는 캠핑장 바닥 입니다.
파쇄석과 흙바닥의 장점만 즐길 수 있는 나무 데크
반면 나무로 된 데크는 우중 캠핑에서 배수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으며 울퉁불퉁한 파쇄석에 비해 매끈한 나무 감촉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도 막아주어 여러모로 좋아하는 캠핑 사이트 형태입니다.
텐트 사이즈보다 나무 데크 면적이 좁아 나무 데크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는 4인용 소형 텐트, 혹은 돔쉘터와 같은 비교적 작은 사이즈의 장비로 캠핑을 다니는 덕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나무 데크는 꽤 쾌적한 캠핑 사이트가 되곤 합니다.
그동안 다녔던 나무 데크가 설치된 캠핑장 중에는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경사진 언덕에 설치된 나무 데크는 무척 큼직한데다 난간까지 마련되어 있고 데크 앞쪽으로 구름낀 숲의 풍경이 그야말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용인자연휴양림 캠핑장으로 캠핑을 떠났던 날, 비가 꽤 내렸던터라, 평소보다 속도를 내어 헥사타프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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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설치된 대부분의 나무데크에는 텐트나 타프의 줄을 걸도록 고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개 나무 데크 옆면에 이런 식의 고리가 만들어져 있고, 고리에 타프나 텐트의 줄을 거는 식이죠.
하지만 텐트나 타프의 크기가 제각각인데다, 치는 방식도 캠퍼들마다 다르다보니 나무 데크 옆에 설치된 고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때도 많습니다.
칠갑산 오토 캠핑장에서 저희가 선택했던 나무 데크는 돔쉘터 4P 텐트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보니 타프 줄을 나무 데크의 고리에 걸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사이즈의 나무 데크인 경우에는 텐트만 데크에 고정하고 타프의 줄은 나무 데크 밖으로 설치했습니다.
나무 데크에 방치된 못! 나만 편하면 된다?
언젠가부터 캠핑장의 나무 데크를 이용하기 전, 나무데크 바닥을 꼼꼼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텐트, 혹은 타프를 설치하기 위해 나무 데크 위를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나무데크 바닥에 박힌 못, 나사 못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 것이죠.
이전 사용자가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해 박았던 것으로 보이는 못, 떠날 때는 못을 뽑는게 기본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망치로 못 허리를 휘어 놓은게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삐죽하게 올라온 못 머리를 그대로 방치해 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나무데크 바닥의 못 뽑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못을 박음으로서 나무데크가 망가지는 것은 둘째치고, 마구잡이로 못을 박아 사용한 뒤, 못을 뽑지도 않고 방치된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이렇게 못이 박혀 있는 나무데크 위를 맨발로 다니다가 발을 다칠 수도 있고, 텐트 바닥을 찢을 수도 있는데 남이야 어떻게 되든 아랑곳 없이 못을 남겨둔 것이죠.
뭐 타프 줄, 혹은 빨래 줄을 걸겠다고 나무에 대못을 박아 놓은 것도 이제는 그리 놀라운 광경이 아니다보니 나무데크에 박힌 못은 그러려니 해야하는 것일까요?
2013/07/03 - 캠핑장의 비매너, 비양심! 아이들이 배울까 무섭다
대못이 박혀 있던 독립기념관 캠핑장의 소나무
나무데크에 손상을 주지 않는 데크팩, 앵커팩!
올해 봄 처음 나갔던 금강 인삼골 캠핑장의 나무 데크는 꽤 큼직한 사이즈로 맘에 들었지만, 저희가 가지고 나갔던 더캠퍼 돔스크린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센데다 돔스크린의 폴대를 고정하기에 적당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멀쩡한 나무 데크를 놔두고 잔디밭 위에 돔스크린을 쳤습니다.
흙바닥 위에 돔스크린을 세우고 스트링을 고정할 경우 돔스크린의 폴대가 흙을 누르면서 어느정도 탄탄하게 고정되지만, 딱딱한 나무 데크에는 폴대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고 미끄러집니다.
물론 나무 데크에 못이나 나사못을 박으면 쉽게 해결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나무 데크에 못이나 나사못을 치고 싶지는 않았던터라 나무 데크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나무데크에 못을 치지 않으려다보니, 설치되어 있는 나무데크를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울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나무데크에 손상을 주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앵카팩(데크팩)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무데크 틈새로 집어 넣을 수 있는 닻(앵카) 형태의 팩이 출시된다기에 관심있게 지켜보았고, 3월 중순경 실제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구매했습니다.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도착한 앵카팩입니다.
제가 구입한 앵카팩은 한쪽에 앵카 모양의 고리가 달려 있고, 반대쪽이 나사산이 파여 있는 형태입니다.
오른쪽의 나사를 끼워 길이를 앵카팩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으로 길이 조절형 외에도 길이 조절이 불가능한 일체형 제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앵카팩 6개 1세트의 가격은 2만원으로 앵카팩 제조사 네이버 까페, 혹은 몇몇 캠핑 용품 공동구매 까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판매처별로 판매가격이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나사 부분의 길이는 대략 6cm, 앵카의 길이까지 포함한 전체 길이는 약 7.8cm입니다.
앵카팩과 너트를 1조의 무게는 약 22g으로 알루미늄과 아연 합금이라고 하네요.
앵카의 너비는 36mm입니다.
앵카팩 실제 사용 밥법
앵카팩이 배송된 것은 3월 말 경이었고, 그동안 두 번의 캠핑을 나갔는데 공교롭게도 나무데크가 없는 캠핑장이었네요.
덕분에 앵카팩을 받은지 거의 두 달이 다 된 뒤에 실전에서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앵카팩의 나사 부분에 너트를 결합한 후
앵카팩을 나무데크의 틈새로 밀어넣습니다.
앵카팩 제조사에 따르면 나무데크 틈새가 4mm 이상이라야 앵카팩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무데크의 틈새에 앵카팩을 넣은 뒤, 앵카팩을 90도 돌려 나무데크 사이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이후 앵카팩의 너트를 돌려 나무데크의 나무 두께에 꼭 맞춰 주면 됩니다.
이렇게 설치한 앵카팩의 너트에 뚫린 구멍에 비너를 걸고 텐트나 타프의 줄을 연결했습니다.
저는 비너를 이용했지만, 너트 구멍에 줄을 직접 끼워 사용하거나 너트 아래쪽에 줄을 넣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나무데크의 나무 두께에 따라 외부에 노출되는 앵카팩의 볼트 길이가 달라지게 됩니다.
밖으로 노출된 볼트 위로 넘어질 경우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요, 앵카팩 제조사에서는 볼트 끝에 끼울 수 있는 실리콘 캡을 제공합니다.
볼트가 노출되어 있을 때는 꽤 무시무시(?)하게 보였지만 실리콘 캡을 끼우니 덜 위험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어린이가 동반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할 듯 싶습니다.
참고로 앵카팩 제조사에서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앵카팩을 거꾸로 뒤집어(앵카쪽이 바닥으로 노출되도록)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나무데크에 끼운 앵카팩은 이런식으로 고정되며 실제 사용해본 결과 꽤 탄탄하게 고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카팩을 이용할 수 있는 나무 두께는 5~54mm라고 하니 왠만 나무데크에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마침 이번에 다녀간 캠핑장의 나무데크는 꽤 낡고 허술하여 나무 사이의 간격이 들쭉날쭉하더군요.
앞서 앵카팩의 너비가 36mm라고 했는데, 대략 나무 간격이 1.8cm 정도까지는 안정적인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나무 간격이 2cm가 넘을 정도로 넓은 공간은 앵카팩 장착은 가능하지만 왠지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캠핑을 나가서 앵카팩을 처음 설치할 때만해도 앵카팩이 기대만큼 튼튼하게 버텨줄까 살짝 염려됐던게 사실인데, 하룻밤동안 사용해본 결과 돔스크린의 줄이 전혀 흔들림없이 단단히 고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나무데크에 타프나 텐트를 설치할 때 나무에 못을 박지 않으려다보니 이래저래 설치에 시간이 오래걸리곤 했는데, 앵카팩을 사용하니 흙바닥에 팩을 치는 것처럼 빠르게 설치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설치한지 하루가 지난 앵카팩입니다.
처음 설치할 때 나사를 거의 수직으로 세워 설치했는데, 밤새 힘을 받았는지 텐트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더군요.
하지만 손으로 힘있게 움직여봐도 헐렁한 느낌이 전혀 없이 탄탄하게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바닥에 팩을 박을 때는 비너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앵카팩에는 아무래도 비너를 이용하는게 편리할 듯 싶더군요.
앵카팩 주문시 딸려오는 조그만 파우치에 비너를 함께 넣어 다닐 생각입니다.
앵카팩은 평소 나무데크에 못을 치고 싶지 않다는 제 생각에 꼭 맞는 제품이라 망설이지 않고 구입했는데, 실제 나무데크에서 사용해보니 무척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람이 거의 없는 캠핑장에서 딱 한 번 사용해본 터라 실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캠핑장에서 내구성이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아울러 앵카팩에 새겨진 바람개비 로고 모양의 선명도가 조금씩 다른 걸 보면, 제품의 품질에도 조금씩 편차가 있지 않을까 싶은 염려가 되는군요.
날씨가 점점 좋아지는 만큼 더 많은 나무데크에서 여러 번 사용해보고 내구성을 비롯한 문제점을 발견할 경우 포스팅을 추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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