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옆에 적힌 다양한 기호들, 그 의미를 알아보자!

같은 규격의 타이어에 적혀 있는 다른 글씨들

며칠 전 수명이 다 된 타이어 2개를 바꾸었다는 포스팅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도 새로 교체한 두 개의 타이어를 앞바퀴에 물리고, 앞바퀴에 있던 타이어는 뒤로 돌리는 식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계획은 앞뒤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 장착하면서 네 개의 타이어를 고르게 사용, 4개를 한꺼번에 바꾸려고 했던 것이었는데요, 올 봄부터 줄기차게 캠핑을 다니면서 무게가 나가는 캠핑 장비들 때문인지 뒷 타이어의 마모가 생각보다 무척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타이어 두 개만 바꾸게 되었는데요, 메이커가 다른 두 타이어를 달아놓고 보니 같은 크기임에도 타이어 겉에 새겨진 기호들은 다른게 많았고,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습니다.

2013/09/24 - 아반떼 XD, 앙프랑에코 타이어 교체 후기.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캠핑을 다니느라 생각보다 빨리 닳아버린 뒷 타이어

타이어 규격의 기본, 단면폭/편평비/타이어 내경

1대의 차에 달린 4개의 타이어는 모두 같은 규격으로 통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같은 규격'이라 함은 바로 타이어의 단면폭/편평비/타이어 내경을 말합니다.

제 아반떼XD의 타이어 옆면을 보면 큰 글씨로 185/65R15 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것은 타이어 단면폭이 185mm, 편평비가 65, 타이어 내경(휠의 외경)이 15인치를 말합니다.

R은 래디얼(Radial)의 약자로, 타이어를 만들 때 내부 재료를 배열한 방식에 따른 표기입니다. 더 자세한 의미는 한국타이어 홈페이지의 기술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텐데요,  185/65R15에서 185는 타이어의 단면폭이 185mm, 15는 타이어 내경이 15인치임을 뜻합니다.

그럼 65는 뭘까요? 타이어 높이와 단면폭의 비율인 편평비를 뜻합니다.

 

편평비는 타이어의 높이/타이어단면폭에 100을 곱한 것입니다.

편평비가 높을 수록, 타이어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제 아반떼 XD에 달려 나온 순정 타이어는 185/65R15 제품이지만 운전석 문쪽에 붙어 있는 타이어 치수를 보면 세 종류의 타이어를 쓸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숫자들을 잘 보면 타이어 단면폭이나 편평비, 타이어 내경이 모두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이어의 단면폭이나 내경은 그대로 두고 편평비만 다른 타이어로 바꾸는 것은 어떻냐는 질문을 가끔 보는데,

단면폭이나 타이어 내경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편평비만 높일 경우,

• 타이어의 높이 증가 즉, 타이어 외경이 커집니다. 이로 인해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와 실제 속도가 달라 과속의 우려가 있습니다.
• 타이어 무게가 늘어납니다 - 무게가 늘어나 연비가 떨어집니다
• 승차감이 개선됩니다 - 타이어 높이가 늘어난 만큼 승차감이 개선됩니다. 마치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은 것과 같습니다.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편평비만 높일 경우 승차감이 개선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속도계 오차, 연비 저하 등의 우려가 있으므로 타이어 교체시에는 되도록 제조사 권장 규격의 타이어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86H? 92H? 타이어의 하중 및 속도 표시

새로 장착한 타이어와 기존 타이어는 모두 185/65R15로 같은데,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규격 뒤에 숫자가 다릅니다.

원래 쓰던 타이어는 86H라 적혀 있고, 새로 바꾼 타이어는 92H라고 적혀있네요.

86H와 92H의 차이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86, 92등의 숫자는 하나의 타이어가 주행 가능한 최대 부하 하중을 뜻하는 것이라 합니다.

86이 붙은 기존 타이어는 최대 하중 530kg을, 92가 붙은 새 타이어는 630kg으로 새 타이어의 최대 부하 하중이 더 높은 제품이군요.

타이어 최대 부하하중

LI(Load Index)	kg
86	530
87	545
88	560
89	580
90	600
91	615
92	630
93	650
94	670

86과 92가 뜻하는 최대 부하 하중, 530kg과 630kg은 타이어의 다른 부분에 별도로 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바로 아래 새겨진 MAX. PRESS.는 타이어 최대 공기압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에 새겨진 최대 공기압의 80% 정도를 넣으면 되는데, 고속도로 주행을 많이하는 저는 약 85%정도로 채우곤 합니다.

 

참고로 자동차 주행 직후에는 타이어 내부의 온도와 공기압이 올라간 상태이므로 타이어 공기압 측정은 타이어가 충분히 식은 상태(주차 후 시간이 흐른 상태)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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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숫자뒤에 붙은 H를 빼먹을 뻔 했군요. H는 타이어의 최대 속도 표기라고 합니다.

시속 5km를 뜻하는 A1부터 시속 300km 이상을 뜻하는 Z까지, 여러 단계로 나뉘는데, H는 최대 시속 210km를 가리킵니다.

속도 기호 몇 가지만 간단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타이어 속도 기호

속도기호	속도(km/hr)
Q	160
R	170
S	180
T	190
H	210
V	240
W	270
Y	300
Z	300 이상

마모지수, 제동성능, 온도저항지수

타이어 다른 부분을 살펴보자 TREADWEAR 400, TRACTION A, TEMPERATURE B와 같은 또 다른 기호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 뜻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TREADWEAR(마모지수)

TREADWEAR(마모지수)는 타이어의 수명을 나타내는 숫자로 400마일 테스트 트랙을 7200마일(11587km)까지 계속 달리면서 타이어가 어느정도 닳는지 측정하여 값을 매긴 것입니다.

 

흔히 이 숫자에 220을 곱한 숫자를 주행거리라 말하기도 하고, 마모지수*220-15000을 주행거리라 말하기도 합니다.

새 타이어에 적힌 400을 기준으로 보면, 이 타이어의 수명은 88000km(400*220), 혹은 73000km(400*220-15000) 라 할 수 있겠네요.

 

일반적으로 TREADWEAR가 높은 타이어는 질기지만 접지력이 떨어지고, TREADWEAR가 낮은 타이어는 접지력이 우수하지만 수명이 짧습니다.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면 좋겠는데 반비례 관계군요.

 

다만 이 TREADWEAR 값은 대략적인 참고 자료일 뿐 타이어 제조사마다, 제품마다 특성이 달라 단순히 TREADWEAR 값만으로 타이어의 수명을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TRACTION(제동성능)

젖은 아스팔트, 젖은 콘크리트 도로에서 40마일(64km)로 달리다가 멈췄을 때 제동성능을 측정한 값입니다.

AA, A, B, C 등급으로 나뉘며 AA쪽으로 갈 수록 제동성능이 더 우수합니다.

TEMPERATURE(온도저항지수)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열에 타이어가 얼마나 잘 견디고, 열을 잘 발산하는지의 능력을 뜻하는 기호입니다.

A, B, C 등급으로 나뉘며 A쪽이 더 성능이 높음을 뜻합니다.

 

타이어 온도저항지수

온도 기호	속도
A	185km (115마일)
B	161~185km(100~115마일)
B	136~161km(85~100마일)

 

참고로 C 등급은 미국 자동차안전기준에서 모든 승용차가 반드시 충족시켜야하는 성능기준이며 A와 B는 실험실의 테스트 관련 규정이 요구하는 규정치보다 더 높은 성능이라고 합니다.

타이어에 적힌 OUTSIDE? 측면표시!

이번에 뒷바퀴쪽으로 자리를 옮긴 금호 에코윙 타이어의 옆면에는 OUTSIDE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찾아봤더니 이 글씨가 적힌 면을 바깥쪽으로 장착하라는, 측면표시 기호였습니다.

 

측면 기호는 타이어에 새겨진 트레드가 중심선에서 봤을 때 비대칭인 타이어에 적혀 있습니다.

비대칭 타이어는 빗길 안정성, 정숙성, 고속안정성 등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 제조사에서 특별히 설계한 것으로 주로 프리미엄 타이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타이어에 적힌 기호들, 정말 다양하다

타이어에서 눈에 쉽게 띄는 몇 가지 기호들만 찾아봤는데도 생각보다 무척 많은 정보가 담겨 있네요.

평소 제 아반떼XD의 185/65R15라는 규격만 달달 외우고 있었고 타이어를 고를 때 이런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정리 확인하니 앞으로 타이어를 고를 때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한 가지라도 더 좋은 조건의 타이어를 고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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