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커진 아반떼XD의 배기음
올해로 11살이 된 저희집 애마 2002년식 아반떼 XD는 2010년 10월 말에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당시 나이로도 9살이 다되어가는, 연식으로 따지면 노장에 속했지만 2만4천km 남짓한 주행거리 덕분에 전반적인 차량 상태는 무척 좋았고 주행거리가 8만km를 넘긴 지금까지 별 탈없이, 큰 돈 들이지 않고 저희 가족의 발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아반떼 XD의 배기음이 무척 우렁차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좋아 '우렁찬 배기음'이지, '부릉부릉~'하는 배기음을 지하주차장에서 들으면 무슨 레이싱카와 같은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60km 이하의 저속 주행시, 정차시에 그 소음이 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머플러(흔히 말하는 '마후라')에 이상이 생긴것이구나...싶어 단골 정비소 사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역시 같은 진단을 내려주시는군요.
배기음 소리가 특히 뒷바퀴쪽에서 크게 들린다고 말했더니 아반떼 XD 머플러는 3단으로 구성되는데, 2단, 혹은 3단쪽 머플러에 이상이 생긴것 같다고 하십니다.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는 아니었기에 시간날때 천천히 와도 된다고 하셨지만, 한번 신경쓰이기 시작한 소음이 영 거슬려 바로 시간 약속을 잡고 카센터로 향했습니다.
아우디 XD 아반떼 XD는 카센터에 도착하자마자 리프트로 직행, 위로 들어올려졌습니다.
평일이었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 날씨탓인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정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흠...바닥쪽 부식이 좀 있군요.
요즘 자동차 게시판에서는 국산차의 품질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데, 바닥쪽 부식도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 아반떼 XD의 연식을 감안하면, 이정도는 양호한 편인듯 싶습니다.
아반떼 XD의 머플러 라인은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요것이 후방 머플러(3단)입니다.
머플러 라인을 잠시 살펴보던 카센터 사장님이 가리키던 부분을 살펴보니, 헉..! 녹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2단과 3단 머플러가 접합되는 부분은 거의 '삭았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입니다.
머플러 2단과 3단의 접합부가 완전히 삭아버린 상태라 2단과 3단 머플러를 함께 교체해야하는 상황입니다ㅠㅠ
접합부 뿐 아니라 2단 머플러의 파이프가 더 심각합니다.
파이프 라인을 따라 쭉 삭아 구멍이 나있습니다 @,.@;;
아반떼XD의 머플러를 떼어 놓고 보니 이렇습니다.
이렇게 머플러가 찢겨진 상태이니 우렁찬 배기음이 안날래야 안날수 없는 상황!
특히 2단과 3단 머플러(후 머플러)의 접합부는 완전히 삭아 볼트 마저 제대로 풀리지 않더군요.
제 작년 겨울 두어달간 지방 출장을 다니며 눈녹은 물(염화칼슘)을 잔뜩 뒤집어쓰고 다녔는데, 그 때 바닥 세차를 제대로 하지 않은게 주된 원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반떼XD에서 2단과 3단 머플러를 떼어냈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2단, 3단 머플러에게 묵념(__)(--)(__);;
아반떼 XD, 새 머플러 장착
카센터 사장님은 순정품 머플러와 사제 머플러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순정품과 사제 머플러의 가격차는 약 2배, 품질 차이는, 굳이 말하자면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없는 정도?라고 하는군요.
순정 머플러 11년 만에 교체했고, 어차피 이번에 머플러를 갈면 아반떼 XD의 수명이 다 할때까지 더 이상 머플러를 갈아야할 일은 없을 듯 싶어 그냥 사제 머플러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후 머플러의 고정 장치를 고무링에 끼워 매달아놓고
2단 머플러도 고무링에 고정합니다.
1단 머플러와 2단 머플러의 결합 작업.
사장님은 어쩌면 이 차를 타는 중에 1단 머플러도 갈아야할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하십니다.
무슨 얘긴가 했는데, 반대쪽을 보니 대충 감이 오네요.
1단 머플러의 결합부쪽도 부식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었습니다.
이것도 함께 갈아야하는 거 아니냐 물어봤더니, 아직 그 정도는 아니고 더 타면서 중간 중간 방문할때 상태를 살펴본 후, 필요하면 그때 교체하면 되겠다 하십니다.
제가 이 카센터를 단골로 삼는 이유, 이런 진단을 내려주기 때문입니다 ㅎㅎ
머플러 교체 후, 이거 시동 걸린거 맞아???
머플러 부품을 주문하고 받는 시간까지 합쳐 교체에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남짓, 생각외로 작업은 빨리 끝났습니다.
머플러 교체 작업이 끝난 후, 시동을 걸었습니다.
역시 우렁찬 배기음은 사라지고, 예전의 고분고분 조용한 아반떼 XD로 돌아왔네요.
사장님은 정비가 끝난 후 리프트에서 내려 밖으로 빼기 쉽게 차를 돌려주었고 사무실로 들어가 계산을 했습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질문을 던졌습니다.
머플러 라인이 삭은 상태로 그냥 운행했다면, 소음 외에 또 다른 문제가 되는게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요, 대답은 명쾌했습니다.
'소음도 소음이지만, 2단과 3단 머플러의 접합부가 삭아 분리되기 일보직전이었다.
만일 주행중에 접합부가 분리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다면 3단 머플러가 바닥에 끌리며 충격과 함께 위험한 상황이 왔을 것이다.
그리고, 모르긴 몰라도 지금보다는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계산을 하고 사무실에서 나와 차를 탔는데, 함께 온 마눌님은 '와~ 진짜 조용해졌다'라고 얘기했지만, 저는 잠깐 갸우뚱했습니다.
계기판을 보니 분명 시동이 걸린게 맞는데, 소리는 마치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인 것 처럼 조용했던 것이죠.
최근들어 머플러 소음이 흔히 말하는 '양카'처럼 커지긴했지만서도, 머플러 교체 후 차 안에서 듣는 소음이 이렇게 달라지리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ㅎㅎ
그동안 풍절음을 잡는다고 윈폴2를 설치하는 등, 나름 소음에 신경쓰는 편이었는데, 역시 이런 부수적인 것들은 메인이 제대로 된 상태라야 빛을 발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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