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리 희망캠핑장, 바닷가 근처로 첫 캠핑!
여섯번째 캠핑, 칠갑산 캠핑장에서 돌아온 날 저녁부터 다음 캠핑장소를 물색한 마눌님이 정한 일곱번째 캠핑 장소는 학암포 캠핑장이었습니다.
늘 산과 가까운 캠핑장을 다녔던터라 바다가 가까운 캠핑장도 괜찮겠다 생각했습니다.
자리 역시 딱 마음에 드는 곳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요 얘기치 않게 예약이 취소되어 다른 자리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찜찜한 마음으로 자리를 바꾸느니 다음을 기약하는게 낫겠다 싶어 백미리 희망캠핑장으로 장소를 급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은 5월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신생 캠핑장입니다.
덕분에 T-MAP 네비게이션에은 백미리 희망캠핑장을 찾을 수 없었고, 백미리 희망캠핑장 홈페이지에서 얻은 주소,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266-8번지를 검색하여 달려왔더니 여기가 목적지라며 안내를 종료하는군요 ㅎㅎ
캠핑장 관리인(011-788-7145)께 연락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외길이고 저 너머 뭔가 보이는게 있길래 길을 따라 쭉 달렸습니다.
두어군데 갈림길에서 백미리 희망캠핑장 표지판을 발견하고 1km 정도를 더 달리니 저쪽에 캠핑장 입구가 보입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초입입니다.
어라...그런데, 그간 다녔던 캠핑장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황량한 운동장에 구획만 그어진 캠핑장이라...
여기서 머물것인가 말것인가,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꽉꽉 들어차는 캠핑장이라는데, 저희는 평일 캠프만 하는지라, 아무도 없는 넓은 캠핑장이 휑~합니다.
머물지 여부는 일단 둘러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은 총 4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화장실, 샤워실, 다용도실은 캠핑장 입구쪽에 있습니다.
이용료는 평일 2만원, 주말과 휴일은 3만원입니다.
설겆이 시설과 세면 시설이 동시에 되어 있어 다용도 실이었군요.
그래도 신생 캠핑장이라 무척 깨끗하며 구석에는 탈수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마 물놀이로 젖은 옷을 빨아 말리는데 쓰라는 배려로 보이는군요.
5인 규모의 샤워실은 뜨거운 물도 잘 나오는군요.
관리실 한쪽에는 훌라후프와 투호 등의 가벼운 놀이기구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편의시설이 잘된 곳은 그간 많이 다녀본터라, 큰 감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캠핑장 바로 너머에 서해안 갯벌이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다니다보면 생각치 않은 분위기를 만나기도 하는게 캠핑의 묘미가 아니겠나 생각했습니다 ㅎㅎ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바닥은 파쇄석이 깔려 있는데, 먼저 다녀간 캠퍼들이 배수로를 열심히 파놓았군요.
아무래도 비가 잘 스며들지 않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희가 간 날은 비가 올 기미가 전혀 없었기에 개의치 않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헥사 타프를 뚝딱쳤습니다. 이젠 어떻게 하면 헥사 타프의 각이 잘 나올까를 생각하며 여유있게 칠 정도가 되었네요.
첫 단독 캠핑지, 동강리 오토캠핑장에서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쳤던 헥사타프를 보면 장족의 발전이 있었네요 ㅎㅎ
2013년 3월 27일, 동강리 오토캠핑장
제가 헥사타프와 텐트를 치는 동안 마눌님은 차에 실어온 살림살이들을 하나씩 배치하고 계십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 주변 둘러보기
장비 설치가 끝난 후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에서 300m가량 걸어나가면 마을이 나오는데 일반 매점이 가까이 있는게 마음에 드네요.
맞은 편에는 수산물 판매장이 있어 살짝 들어봤습니다.
다양한 조개류가 눈길을 끕니다. 일반 조개류는 1kg에 만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가리비는 1kg에 만오천원이라고 하네요.
벽에 붙은 원산지 표시에서 대부분의 조개가 중국산이라 살짝 갸우뚱해집니다.
뭐 언젠가 들은 얘기로는 서해에서 한국배가 잡으면 한국산, 중국배가 잡으면 중국산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ㅎㅎ
사실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조개와 새우를 조금 준비해온터라 수산물 판매장을 나왔고, 다시 맞은 편의 갯벌 체험 안내소를 둘러봤습니다.
지금은 물이 들어온 상태고, 내일 아침에 갯벌 체험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해질 무렵 바다의 빛이 참 좋습니다.
갯벌 일부의 물을 막아 카약과 패들링 보트를 탈 수 있게 만들어놨네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라면 꽤 재미난 놀이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캠핑의 꽃은 바베큐! 이번엔 해산물 바베큐!
갯벌 체험은 내일 하기로 맘먹고 짧은 산책을 마쳤습니다.
살짝 배가 고파 화로불을 피우고 준비해온 조개와 키조개, 새우를 얹었습니다.
갯벌에 가서 살짝 주워온 석화도 함께 올렸습니다.
고기를 구울때와 달리 활활타는 모닥불에 올려놓았고, 그래서 그런지 올려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키조개와 조개가 쩍쩍 입을 벌리는군요 ㅎㅎ
단단해 보이던 석화도 슬쩍 입을 벌립니다.
입을 벌리지 않는 석화도 많아 망치로 깨서 먹어야했는데요,
속에 든 알맹이는 조그맣지만 짭조름한 맛이 꽤 매력적입니다.
어느새 해가 너머가고 있는데, 사실 이때는 노을은 별 관심이 없었고
불판에 올려두었던 조개류를 뚝딱 해치우고 남은 새우와 가리비를 흡입했습니다.
역시 화로불에 구워서 그런가...주는 족족 폭풍 흡입을 했고
해산물은 껍질때문에 부피는 커보이지만 실제 양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따로 준비해온 치킨을 올려 비어치킨을 만들어 늦은 저녁까지 맥주와 와인, 비어치킨을 즐겼습니다.
2013/05/03 - [취미, 일상] - 캠핑 요리의 꽃 비어치킨, 은근한 숯불에 구운 매력적인 맛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백미, 갯벌 체험
밤 늦게까지 비어치킨과 비어를 즐긴 덕에 아침에 살짝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마눌님은 물빠졌으니 어서 갯벌체험을 가야한다고 아우성입니다.
멍~한 정신으로 터벅터벅 나서니 주변이 온통 안개 천지입니다.
갯벌 체험은 어떤걸 잡을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저희는 1인당 7000원짜리 조개 캐기를 선택했습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백미는 감히 갯벌체험이라 할만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갯벌 체험이 무척이나 재미가 있어 사진도 여러 장 찍었는데, 이미 포스팅이 너무 길어진터라,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려야겠네요.
두어시간의 갯벌 체험을 끝내고 보람찬 마음으로 캠프로 돌아와 아침겸 점심으로 어묵햄김치찌개와 밥을 먹고
브리카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도 내려 맛있게 후식을 즐긴 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깐의 낮잠도 즐기다 오후 4시가 다되어 철수를 했습니다.
백미리 희망캠핑장을 처음 들어섰을 때 느꼈던 황량한 느낌! 그게 참 강하게 기억에 남는데요, 캠핑장 관리인(저희 한팀을 위해 나와서 캠핑장을 든든히 지켜주셨습니다)께서는 아직 개장 초기라 작은 문제들이 있지만 점차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고 하는군요.
2013년 5월 22~23일, 백미리 희망오토캠핑장에서
하지만 갯벌 체험을 비롯하여 가족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많다는 점이 백미리 희망캠핑장의 매력이라 생각됩니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더욱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장점도 빼놓으면 안되겠죠.
사실 캠핑장을 떠날 때는 황량한 느낌에 이곳에 머물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갔더라면 정말 좋은 것을 놓칠뻔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긴 이번 캠핑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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