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각각 만든 커피 방향제. 감각의 차이란 이런것?

1) 남자의 시각에서 만든 커피 가루 방향제

원두 커피 가루를 이용해 방향제를 만드는 포스팅을 두어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만드는 방향제는 기능적인 면만을 염두에 두고 만드느라, 결과물의 모양새는 그닥 볼품이 없습니다.

 

뭐 이렇게 커피를 내리고 남은 원두 가루를 잘 펴서 말린 후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적당한 통에 담는게 끝입니다.

그나마 넘어져도 쏟아지지 말라고 티슈 한겹을 이용해 딱풀로 붙여두는 정도랄까요?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모양이란 건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처는 정해져 있습니다.

양념류를 넣어두는 싱크대 속으로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신발장 속으로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냉장고의 냉기가 흘러나오는 가장 깊숙한 곳으로, 속으로 속으로만 파고 들어갑니다.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2) 여자의 시각에서 만든 커피 가루 방향제

며칠 전, 집에 들어오니, 테이블에 이런게 올려져 있었습니다.

평소 자잘한 장식품류를 좋아하는 마눌님이었기에, 또 뭔가를 사들이셨구나!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테이크 아웃 커피컵에 커피 가루가 가득 담겨있고, 거기에 마른 풀 같은게 꽂혀 있군요.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제가 들어 왔을때는 이미 다 만들어져 있던데다 만드는 과정은 워낙 간단해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듯 싶습니다.

마른 풀은 화단에서 말라있는 가지 몇 개를 주워 왔다고 하고, 테이크아웃 컵에 잘 마른 커피 가루를 담고 쓱쓱 꽂아둔게 전부라는군요.

왼쪽 컵은 너무 알록달록한 인쇄가 되어 있어 포장지를 잘라 두르고 장식용 종이 끈을 둘둘 감아 묶어 두었다고 하네요.

커피 가루 방향제 탈취제

뭐 말로만 들으니 무척 간단한데요,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어들어야 했던 커피 방향제가 간단한 작업을 거치니 밖에 내놔도 꽤 그럴듯한 장식품이 될 수도 있군요.

역시, 감각의 차이라고 해야하나요? 저는 이런게 부족하니 뭘 해도 몇 프로쯤 부족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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