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시거잭에 스위치 설치 방법. 더 안전해진 스마트폰 충전용 시거잭 충전기 DIY

짱짱하던 벨킨 시거잭 충전기의 이상

지난 해 11월 중순 올란도에 여분의 비밀(!) 시거잭을 달았고, 벨킨 차량용 충전기를 달아서 잘 사용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얇은 플랫형 USB 케이블을 연결했다가 충전속도가 느려 불편했지만, 충전용으로 개조한 USB 케이블로 바꾼 뒤, 스마트폰의 방전 속도보다 훨씬 빨리 충전되는 짱짱한 USB 충전선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2014/11/17 - 올란도에 깔끔한 시거잭 추가 방법. USB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감추는 시거잭 DIY

 

그렇게 10개월 남짓 편리하게 사용해 오던 USB 충전 케이블인데, 최근들어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충전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져,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 놓고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배터리 충전 게이지가 떨어지다가 급기야 배터리가 부족하다며 빽빽 울어대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시거잭 USB 충전

 

벨킨 시거잭 충전기는 좀 비싸더라도 믿고 사용할 만한 제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USB 충전 케이블에 이상이 생겼다 짐작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케이블을 끼웠다 뺐다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전선 일부가 단선되는 등의 문제라 생각한 것이죠.

시거잭 USB 충전

 

그래서 며칠 전 USB 케이블을 다른 것으로 바꿔 끼웠지만, 충전량이 점점 떨어지는 증상이 여전했고 그제서야 벨킨 시거잭 충전기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습니다.

벨킨 시거잭 충전기 F8Z446범인은 시거잭 충전기

 

저는 벨킨 1A 시거잭 충전기 외에도 아이패드 충전용으로 구입했던 벨킨 2A 시거잭 충전기도 가지고 있었기에 운전석 옆면의 뚜껑을 열고 시거잭 충전기를 바꿔 봤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충전 상태를 확인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짱짱하게 충전되기 시작했습니다.

올란도 시거잭 추가 DIY

벨킨 제품 A/S - 영수증, 구매내역이 있어야 가능

가격이 비싸지만 벨킨 시거잭 충전기를 구입했던 것은 품질에 대한 신뢰와 함께, 문제가 생겼을 때 원활한 A/S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고장난 벨킨 시거잭 충전기 역시 2만원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했던 것이라 A/S가 가능한지 벨킨 고객센터 1544-1011로 전화를 걸어 문의해 봤습니다.

 

일단 벨킨 시거잭 충전기는 모델에 따라 1년, 혹은 2년을 보장하지만 구입 일자와 구입처가 확인되는 영수증(온라인 구매시 구매내역)이 반드시 필요하며 영수증이 없다면 어떤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도 A/S는 받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대부분의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지만 유독 고장난 벨킨 시거잭 충전기는 용산 전자상가에 나갔다가 충동구매(?)한터라 영수증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절대 불가라는 벨킨 상담원의 얘기에 왈가왈부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지만, 벨킨 제품의 A/S를 위해 구입 영수증을 반드시 보관하라는 안내문을 제품 박스나 설명서 어디서도 본 기억이 없기에, 좀 찜찜하더군요.

시동시 불안정한 전압 - 시거잭 충전기에 스위치 달기

여분의 시거잭 충전기를 가지고 있었으니 다행이었자만, 믿고 쓰던 벨킨 시거잭 충전기가 고장난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짐작되는 이유는 딱 한가지더군요.

대시보드 안쪽에 내장되어 있어 올란도에 시동을 거는 것과 동시에 벨킨 시거잭 충전기에 전기가 공급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동을 거는 단계, 혹은 시동 직후의 불안정한 전압과 전류를 시거잭 충전기가 그대로 흐르게 되었고, 그렇게 1년 남짓 쓰다보니 벨킨 시거잭 충전기도 별수 없이 고장나버린게 아닌가 싶었던 것이죠.

 

올란도 시동시 불안정한 전압과 전류가 시거잭 충전기에 흐르지 않게 하려면, 시거잭에 스위치를 달아 껐다켰다 하면 됩니다.

그렇게 시거잭에 스위치를 달기로 맘먹고 집에 적당한 스위치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On/Off 만 되는 적당한 스위치가 눈에 띄지 않더군요.

 

그러던 며칠 전, 용산 전자상가에 다녀오는 길에 전자랜드 지하의 동신전자에서 On/Off 스위치를 비롯한 자잘한 부속 몇 가지를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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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스위치 시거잭 스위치

원형 On/Off 스위치의 가격은 2000원 남짓이었는데, 전선과 커넥터가 없으면 좀 더 저렴했겠지만 의외로 동신전자에는 스위치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고, 결국 전선과 커넥터가 달린 녀석으로 사왔습니다.

시거잭 스위치 설치 장소

원형 스위치를 사왔으니 이제 적당한 자리에 스위치를 설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일단 시거잭이 운전석 왼쪽에 숨겨져 있으니 스위치 역시 운전석 왼쪽에 설치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스위치 설치 장소로 제일 먼저 생각한 곳이 운전대 왼쪽의 주차 센서 스위치 옆에 있는 더미스위치(일명 멍텅구리 스위치)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빈 자리일 것이라 생각했던 더미 스위치 뒷 부분에 손을 넣어 보니 주차 센서 스위치와 하나의 기판으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올란도 운전석 스위치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더미 스위치 오른쪽의 빈 공간(2순위)에 설치해 볼까 하다가 역시 생각을 바꿨습니다.

 

저 자리에 구멍을 뚫고 스위치를 설치했다가는 추후 쉐보레 서비스센터에서 꼬투리 잡힐 것이 뻔하겠다 싶더군요.

 

지난 여름 올란도의 시크릿 큐브쪽 오디오 패널이 이상 작동하여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더니, 오디오 패널과는 아무 관련 없는 시크릿 큐브 뒤쪽에 네비게이션 케이블용 구멍이 뚫렸다며 무상 A/S 불가 방침을 말하더군요.

 

오디오 패널의 고장과 시크릿 큐브 뒤쪽의 타공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단지 두 부품이 하나의 앗세이(한 덩어리 부품)로 나오는터라 시크릿 큐브 전체를 갈아야 하는데, 사용자가 임의로 구멍을 내놓았기에 무상 A/S에서 제외되며 25만원 남짓한 부품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올란도 네비게이션 시크릿 큐브 타공올란도의 흔한 네비게이션 설치방법 - 쉐보레 A/S불가

가벼운 이상 증상으로 몇 차례 쉐보레 서비스센터를 몇 번인가 방문하면서, 네비게이션이나 블랙박스 등의 설치를 트집잡아 (순정 상태가 아니라면서) 어떻게든 소비자의 과실로 돌려 무상 수리를 해주지 않으려는 경우를 겪다보니 이제 차체에 자국을 남기는 DIY는 되도록 하지말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다가 스위치를 설치하기로 한 장소는 운전석 동전 수납함입니다.

올란도 동전 수납함

동전 수납함은 쉽게 분리되는 부품이니 쉐보레 서비스센터에 들어갈 때는 동전 수납함만 빼버리거나(동전 수납함이 없다고 무상 A/S가 안된다고 하진 않을 테니), 최악의 경우 해당 부품만 구입해 끼우고 서비스 센터로 입고 시키면 문제 없겠지 싶었습니다.

올란도 동전 수납함에 시거잭 충전기 스위치 달기

그렇게 올란도의 동전 수납함에 스위치 부착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동전 수납함에 원형 스위치를 끼울 자리를 잡고,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올란도 동전 수납함 원형 스위치위치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원형 스위치의 자리를 표시한 뒤 지름 12~13mm정도의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일단 가는 드릴 날을 이용해 플라스틱에 구멍을 뚫었습니다.

올란도 동전 수납함 스위치 작업

 

드릴로 작은 구멍을 뚫었고, 리머를 이용해 작은 구멍을 넓힙니다.

리머는 나무나 금속, 혹은 플라스틱에 뚫린 작은 구멍에 밀어넣고 손으로 돌려 구멍을 넓히는 공구로, 아버지의 공구함에서 살짝(!) 빌려온 공구입니다ㅎㅎ

올란도 동전 수납함 스위치 작업리머 - 작은 구멍을 넓히는 공구

 

자동차 내장재 플라스틱은 질기지만 무른 성질이라 일단 뚫려 있는 구멍에 리머를 밀어넣고 손으로 힘주면서 돌리면 쉽게 갈려나갑니다.

올란도 동전 수납함 스위치 작업

 

동전 수납함 플라스틱과 원형 스위치가 빡빡할 정도로 구멍을 뚫어야 하므로 중간중간 스위치를 끼워보며 얼마나 더 넓힐지 가늠해 봅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역시 무른 플라스틱이라 30초도 채 안되어 동전 케이스에 원형 스위치를 끼웠습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그리고 동전 케이스 뒷면에도 작은 구멍을 하나 뚫었고

올란도 동전 수납함

 

원형 스위치의 전선을 밖으로 빼냈습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동전 수납함에 스위치를 달긴 했지만, 주 역할은 동전이나 퓨즈 등 자잘한 물건들을 담아두는 것이기에, 자잘한 것들이 전선을 건드리지 않도록 열 수축 튜브로 마감하고 글루건으로 덮었습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배선

 

시거잭의 두 가닥 전선 중 퓨즈 쪽 전선을 끊은 뒤, 원형 스위치의 두 가닥 전선을 연결하면 됩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배선

시거잭 배선은 무척 간단하지만,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궁금한 분은 지난 시거잭 DIY 포스팅을 참조하세요.

2014/11/17 - 올란도에 깔끔한 시거잭 추가 방법. USB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감추는 시거잭 DIY

 

끊어낸 시거잭 배선의 피복을 벗기고 원형 스위치 전선을 연결했습니다.

이때 시거잭 배선이 두꺼워 꼬아 연결하기 어려우므로, 잘라낸 피복을 완전히 벗기지 말고 끝에 걸친 상태로 스위치 전선을 꼬아주면 쉽습니다.

전선 연결 요령

 

꼬아 연결한 전선에는 열수축 튜브를 씌우고 열을 가해 수축시켜 두었습니다.

2015/04/12 - 열수축튜브 사용 방법. 활용도가 다양한 DIY 재료 열수축튜브 기본 활용법

열수축 튜브

필요에 따라 껐다 켜는 시크릿(?) 시거잭 완성

그렇게 시거잭 전선에 스위치 전선 두 가닥을 연결하는 작업이 간단하게 완료되었습니다.

왼팔을 내려 손을 대보니 자연스럽게 스위치를 만질 수 있어 이 장소는 의외의 명당(!)이더군요.

동전 수납함을 열어도 스위치나 전선이 크게 티나지 않는게, 다른 자잘한 것들을 넣어두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DIY

 

올란도의 시동을 걸고 시거잭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면서 벨킨 2A 시거잭의 초록색 LED를 통해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로서 시크릿 시거잭은 필요할 때만 켜서 쓰면 되며 시동 걸때 시거잭에 과전압, 과전류가 흐를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DIY

 

설치한 시거잭 스위치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고, 올란도 운전석 옆면 덮개를 닫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올란도 시거잭 스위치 DIY

작업에 걸린 시간은 대략 40분 남짓, 이미 시거잭 작업이 되어 있었기에 딱히 작업이라고 할 것도 없이 간단하게 끝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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