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
가끔 스마트폰 배터리의 충전 속도가 유난히 느리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 경우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인 T-MAP을 이용하다보니 먼 거리를 갈 때면 늘 스마트폰을 충전 케이블에 연결한 상태로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가끔, 특히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15% 이하인 상태에서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고 T-MAP을 가동하여 오랜 시간 주행하다보면,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이 늘어나는 대신 천천히 줄어들 때가 있습니다.
비슷한 경우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보면 더욱 자주 만나게 되는데요, 스마트폰 게임을 한창 즐기다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에 깜짝 놀라 충전기를 연결하고 계속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덧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전부 소모되어 자동으로 종료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배터리 잔량에서 충전기를 연결할 때, 어떤 때는 조금씩 배터리 잔량이 채워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인데요, 거의 똑같은 상황인데 어떤때는 충전이 되고 어떤때는 스마트폰이 꺼져버리는 증상,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려면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살펴볼 내용은, 스마트폰 배터리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과는 별개로 스마트폰 배터리의 충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USB 케이블, 어댑터에 따른 스마트폰 충전 속도 차이?
일단 의심이 가는 부분은 스마트폰을 충전할 때 사용하는 어댑터와 USB 케이블의 차이입니다.
저희 집에는 아이패드 충전을 위해 구입했던 2.1A 출력의 벨킨 충전기(F8Z630kr)와 1A 출력의 HTC 정품 충전기, 그리고 갤럭시S3를 구입할 때 딸려온 케이블 일체형 정품 충전기가 있습니다.
저는 평소 벨킨 충전기와 HTC 충전기에 USB 케이블을 꽂아 사용하곤 합니다.
현재 사용중인 케이블은 수 년전 갤럭시S, 갤럭시 S3를 구입할 때 딸려온 번들 데이터 케이블과 얼마전 올란도의 시거잭에 연결하여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던 플랫형 USB 케이블 등이 있습니다.
충전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확실히 체감하고 있는 상태, 충전 어댑터의 차이인지 충전에 사용하는 USB 케이블의 차이인지 확인하면 될 것 같네요.
배터리 상태 확인 앱, Battery Monitor Widget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를 측정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라면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기에 연결하고 완전 충전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면 됩니다.
하지만 세 종류의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충전한 뒤 방전시키고 다시 충전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은 그다지 내키질 않는군요.
테스터를 이용해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을 연결했을 때 직류 전류를 측정하거나, 시중에 판매되는 USB 전류량 표시 게이지 등을 구입해도 되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가장 간단한 방법, 플레이스토어에서 Battery Monitor Widget 이란 앱을 설치하여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Battery Monitor Widget은 안드로이드 OS가 측정한 배터리 상태를 읽어와 보여주는 앱입니다.
이런 앱을 이용한 측정은 아무래도 테스터를 이용해 직접 측정하는 것에 비하면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배터리의 충전 속도 차이를 분명히 체감하고 있는 만큼, 대략적인 차이를 확인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Battery Monitor Widget 앱을 설치한 뒤 마법사 형식의 환경 설정 메뉴가 나오는데, 저는 별도의 설정없이 계속 [Next] 버튼을 눌러 진행했습니다.
Battery Monitor Widget 앱을 실행하면 현재 배터리 상태가 표시됩니다.
충전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왼쪽 화면과 같이 방전중(Discharging), 분리됨이라고 표시되며, 충전기를 연결하면 충전중(Charging)과 AC 연결됨으로 표시됩니다.
아울러 현재 배터리의 충전량이 %로 표시됩니다.
가장 중요한 항목은 mA flow 항목인데, 스마트폰의 전류 입출력량이 +, 또는 -로 표시됩니다.
충전 어댑터의 출력에 따른 충전 속도에 차이는?
먼저 관심이 갔던 것은 충전 어댑터의 출력에 따라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에 차이가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1A 출력의 HTC 충전기와 2.1A 출력의 벨킨 충전기를 같은 USB 케이블로 연결하여 확인한 결과 '갤럭시S3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이 1000mA 남짓한 정도로 충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다 최근에 출시된, '고속충전' 모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어댑터의 출력에 따라 충전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속충전 기능이 없는 갤럭시S3의 경우 2.1A짜리 벨킨 어댑터를 연결해도 1000mA 정도로 꾸준히 충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USB 케이블 종류에 따른 전류량의 차이
갤럭시S3 스마트폰은 충전기의 출력에 관계없이 거의 일정한 속도로 충전되는 것을 알았고, 그러면 USB 케이블에 따른 차이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가장 먼저 갤럭시S에 딸려왔던 번들 데이터/충전 케이블을 벨킨 충전기에 연결하자 약 1000mA로 충전되는 것으로 표시됩니다.
사진은 1015mA로 충전되고 있으며 이대로 충전할 경우 갤럭시S3의 배터리는 시간당 48.33% 충전된다고 표시됩니다.
물론 스마트폰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늘 일정하게 표시되는 것은 아니고, 스마트폰의 작동 상태(화면을 캡쳐하거나 메시지, 혹은 메일이 오는 등 배경 작업에 따라)숫자가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숫자가 오르내리는 범위는 600~1500mA까지 꽤 넓지만 대개 1000mA 남짓 가리킬 때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제 갤럭시S3에 딸려왔던 번들 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해봤는데, 숫자가 단위가 차이가 있네요.
갤럭시S용 번들 케이블은 1000mA를 기준으로 움직이던 반면 갤럭시S3 번들 케이블은 500mA 언저리를 왔다갔다 합니다..
갤럭시S3용 번들 케이블 역시 31mA부터 800~900mA까지 변동폭이 크지만 시간을 두고 확인해보니 거의 500mA를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사제 플랫형 USB 케이블을 확인해봤는데, 이 녀석도 갤럭시S3 번들 케이블과 비슷한 수준인 대략 400~500mA 선에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하는 숫자의 범위는 갤럭시S3 번들 케이블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나옵니다.
갤럭시S3 번들 케이블이 500mA 정도에서 고정되었다면 사제 플랫 USB 케이블은 450~500mA 정도라고 할까요? 미세하지만 조금 더 낮게 느껴집니다.
갤럭시S3 정품 충전기의 충전 전류량?
앞서 3종류의 USB 케이블의 전류량을 간략하게나마 확인했는데, 사실 갤럭시S나 갤럭시S3 모두 데이터 케이블과는 별도로 전용 충전기가 제공됩니다.
갤럭시S3 구입시 제공된 전용 충전기의 충전 전류량은 어느정도인지, 같은 방법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몇 번에 걸쳐 값을 확인하니 500mA 에서 1400mA까지 변화하며 역시 1000mA에서 안정된 값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의 USB 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했을 때?
세 종류의 USB 케이블을 어댑터가 아닌 USB 포트에 연결했을 때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져 확인해봤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아티브북9 플러스의 USB 포트에 갤럭시S에 포함되어 있던 번들 USB 케이블로 갤럭시S3를 연결해봤습니다.
그 결과 어댑터를 이용했을 때와 거의 같은 수준인 750mA~1350mA 정도에서 변화가 있었고, 1000mA 수준으로 충전이 되는군요.
갤럭시S3의 번들 USB 케이블을 연결해보니 역시 충전기를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500mA 수준에서 충전이 진행됩니다.
사제 플랫 USB 케이블 역시 200mA~600mA의 변화, 500mA 수준에서 충전이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컴퓨터의 USB 포트를 통한 충전은 전용 어댑터를 이용하는 것보다 느리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는데 좀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여전히 컴퓨터에 따라 USB 포트의 전류에 차이가 있겠지만 USB 3.0을 지원하는 비교적 신형의 PC라면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 전용 충전기만큼 충전 속도가 잘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USB 케이블에 따라 달라지는 스마트폰 충전속도
어댑터, 노트북 등 몇 가지 기기에 연결하는 실험 끝에 USB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사제 플랫 케이블은 논외로 하더라도 두 가지 삼성 번들 케이블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갤럭시S3 번들 케이블(왼쪽)과 갤럭시S 번들 케이블(오른쪽)을 비교해보면 갤럭시S 케이블이 더 굵습니다.
그리고 갤럭시S 번들 케이블의 길이는 20cm가량 짧은 80cm 입니다.
(단순히 피복만 굵은 것인지, 내부 심재의 굵기까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전선이 굵고 짧다면 내부 저항이 적을테고, 이것이 충전 속도의 차이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실내에서 사용하는 어댑터라면 스마트폰에 번들 포함된, 케이블 일체형 스마트폰 충전기를 쓰는게 여러모로 간편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차량용 시거잭에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서, 분명히 USB 케이블을 연결해 두었는데 충전량이 점차 떨어지는 경험을 했던 분이라면 '짧고 굵은' USB 케이블로 바꿔보시길 권합니다.
현재 사용중인 사제 플랫 USB 케이블은 충전량이 점차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짧고 굵은' USB 케이블에 비해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은 확인했으니, 조만간 갤럭시S용 USB 케이블과 같은 모델로 몇 개 구입해두어야 겠습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 등장한 갤럭시S 번들 케이블의 모델명은 ECC1DU0BBK(U6)로 오픈마켓에서 3500원 남짓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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