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보다 방전이 빠른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짧고 두꺼운 USB 케이블로 바꿔보니

충전보다 방전이 더 빠른 스마트폰 USB 케이블?

어제 포스팅했던 USB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가 달라지는 포스팅에서 잠시 '불량'에 가까운 USB 케이블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충전을 하면서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등을 사용하면 충전 속도보다 방전 되는 속도가 더 빨라 점차 배터리의 충전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결국 스마트폰이 꺼지게 된다는 케이블이었습니다.

2015/01/25 - USB 케이블에 따른 스마트폰 충전 속도 비교. 충전기보다 중요한 USB 케이블의 조건?

 

문제의 USB 케이블은 제가 아반떼XD를 몰면서 대시보드 안쪽에 추가로 시거잭을 설치하고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빼내서 사용했던 것이었는데요,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공구함에 방치하던 상태였습니다.

 

바로 이 케이블인데요, 몇 년전 사용했던 모토로라 블루투스 헤드셋의 충전기에서 Micro-B USB 커넥터만 분리하여 1.4m 남짓한 USB 케이블에 연결한 케이블입니다.

USB 케이블 Micro-B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마침 어제의 포스팅을 통해 USB 케이블에 따라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문제의 USB 케이블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확인해봤습니다.

벨킨 충전기에 문제의 USB 케이블을 연결하여 충전하면서 Battery Monitor Widget을 실행해봤습니다.

mA flow 항목의 숫자는 150mA에서 250mA 남짓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Battery Monitor Widget 스마트폰 충전 상태 확인

어제 포스팅했던 USB 케이블 중 충전 성능이 좋은 USB 케이블이 1A(1000mA)정도, 충전 성능이 떨어지는 USB 케이블이 500mA 정도 남짓한 결과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절반에서 1/4정도에 불과한 결과입니다.

더 두꺼운 USB 케이블로 바꾸면 충전 성능에 차이가 생길까?

문제의 USB 케이블에서 Micro-B 커넥터(스마트폰에 연결하는 USB 커넥터)를 잘라내고 USB 케이블과 내부 심재의 피복을 벗겨봤습니다.

피복도 가늘뿐더러 안쪽에 들어 있는 심재(구리선)도 매우 적은 수의 가닥만 들어 있네요.

USB 케이블 두께 AWG

 

공구함을 뒤져 사용하지 않는 USB 케이블 중 특히 피복이 두꺼워 보이는 것을 가져왔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다 이 USB 케이블은 2.5인치 외장하드 케이스에 딸려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USB 케이블 28AWG/1PR+24AWG/2C

 

USB 케이블의 피복 옆면에는 High Speed Cable 2.0, 28AWG/1PR+24AWG/2C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High Speed Cable 2.0이란 문구는 USB 2.0 규격에 맞춘 케이블이라는 뜻이고 28AWG, 24AWG는 내부 전선의 두께를 뜻하는 것일텐데, 좀 복잡하게 표기가 되어 있군요.

USB 케이블 28AWG/1PR+24AWG/2C

28AWG/1PR+24AWG/2C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검색을 해봤더니 마침 딱 맞는 정보가 있는 해외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How to choose a good USB data and charging cable for your mobile phone(좋은 충전/데이터용 USB 케이블을 고르는 방법)이라는 포스팅에 따르면,

 

28AWG/1PR은 USB 케이블 중 데이터 전송용 전선 2가닥(1쌍)은 28AWG 규격, 24AWG/2C는 전원선 두 가닥의 굵기가 24AWG 규격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28AWG/1PR+24AWG/2C 정도 되는 USB 케이블은 스마트폰 충전용으로도 상당히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품질 좋은 USB 케이블이라고 하는군요.

 

실제 24AWG 규격의 전원선과 충전보다 방전 속도가 훨씬 빨랐던 예전 USB 케이블의 전원선 피복을 벗겨보니 내부 심재의 가닥 수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USB 케이블 전선 두께 비교

 

어쨌든 제가 궁금했던 것은 USB 케이블의 전선 두께를 바꾸고 선의 굵기를 바꿨을 때 충전 성능이 달라질 것인가 하는 것이었기에 잘라두었던 Micro-B USB 커넥터를 28AWG/1PR+24AWG/2C 규격의 USB 커넥터에 연결했습니다.

USB 커넥터 전원선USB 커넥터의 4핀 중 양쪽 두 핀이 전원선

 

처음에는 그냥 커넥터의 선을 꽈서 연결하고 열수축 튜브로 마무리할까 했지만, 기왕 하는 김에 납땜으로 전선 두 가닥을 연결했습니다.

USB 케이블 납땜

 

두 가닥의 전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그리고 자주 건드려도 선이 끊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지름의 열수축 튜브를 이용하여 3중으로 감싸주었습니다.

USB 케이블 납땜 열수축 튜브

 

이렇게 하여 40cm 남짓한, 충전 전용 USB 케이블을 만들었습니다.

1m 40cm에 달했던 기존 USB 케이블을 40cm로 줄인 것은, 이 녀석의 충전 성능이 좋으면 올란도의 내장형(?) 시거잭에 사용할 의도로 짧게 만들었습니다.

2014/11/17 - 올란도에 깔끔한 시거잭 추가 방법. USB 충전 케이블을 깔끔하게 감추는 시거잭 DIY

USB 케이블 납땜 열수축 튜브40cm 짜리 짧고 굵은 USB 케이블 탄생

평소 제 블로그의 DIY들을 봐왔던 분이라면, 유독 이 USB 케이블에 커넥터를 연결하는 과정은 얼렁뚱땅, 핀배열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눈치챘을지 모르겠습니다.

USB 케이블의 전원선을 잘못 연결하는 등의 실수를 할 경우 스마트폰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단 개인적인 호기심에 의해 실험을 위한 목적으로, USB 케이블의 선배열을 확인하고 USB 케이블의 +,- 극을 두 번 세 번 확인 후 납땜하고 스마트폰을 연결했습니다.

 

만일 충전 성능이 좋지 않은 USB 케이블 때문에 불편했던 분이라면 저처럼 커넥터만 잘라내서 더 두꺼운 USB 케이블에 연결하기 보다는 시중에서 완제품 형태로 나와 있는 좀 더 두꺼운 USB 케이블을 구입해 쓸 것을 권합니다.

고속 충전 케이블신경써서 찾아보면 저렴하고 좋은 케이블도 있는 듯

인터넷에서 '고속충전 케이블'이란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1000원 남짓한 가격의 저렴한 스마트폰용 USB 케이블 중에서도 내부 심재가 꽤 든든한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해당 USB 케이블을 구입해 본것은 아니라 실제 제품의 상태는 알 수 없지만 상품 설명으로 미루어보면 꽤 잘 만들어진 USB 케이블로 보입니다.

굵고 짧은 USB 케이블의 충전 성능은?

굵고 짧은 USB 충전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기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Bttery Monitor Widget을 띄워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기대했던 대로, mA flow 항목은 700~1000mA 정도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Battery Monitor Widget 스마트폰 충전 상태 확인

 

어제 했던 실험 그대로, 노트북의 USB 3.0 포트에도 연결해봤습니다.

역시 전용 충전기를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mA flow 항목은 700~1000mA로 양호한 수준입니다.

Battery Monitor Widget 스마트폰 충전 상태 확인

역시 가늘고 긴 전선으로 만들어진 묻지마 USB 케이블보다는 '굵고 짧은' USB 케이블의 충전 성능이 더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USB 케이블의 충전 성능에 대해 검색을 하면서 자료를 찾다보니 일명 'DCP'라고 불리는 충전 전용 USB 케이블에 대한 얘기들이 눈에 띄더군요.

 

기왕 USB 케이블에 대한 실험(?)을 시작한 만큼 DCP 케이블을 직접 만들어보고 기존의 데이터/충전 겸용 USB 케이블이나 오늘 만들었던 충전용 USB 케이블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