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밤 사이에 생긴 석회물 자국
오전에 마눌님을 출근 시키고 주차장으로 들어와 보니 운전석 A필러에 뭔가 허옇게 흘러 내린 자국이 눈에 띄었습니다.
허연 색깔에 뭔가 두께도 살짝 있는 것이 운행 중에 새똥이라도 맞은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떨어진 석회물(시멘트물)이 말라 붙은 자국인듯 싶었습니다.
분명 어제 밤에 주차를 할 때도 이런 자국은 없었고 밤사이에 생긴 자국으로 보이는데, 아직 완전히 굳은건 아닐테니 축축한 물티슈로 문지르면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무척 단단하게 붙었더군요.
물티슈를 여러번 접어 도톰하게 접어 닦아봤는데, 석회물 자국의 일부만 지워질 뿐 남아 있는 부분은 깨끗하게 닦이질 않습니다.
그나마 물티슈로 꽤 많이 지운 상태
원래 이런 석회물 자국에는 시멘트 가루가 포함되어 있어 문질러 닦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밤사이 생긴 것이니 쉽게 닦여 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물티슈로 문질러 봤는데, 잘 안 닦이더군요.
차문을 열고 반대쪽에서 봤더니 허옇게 붙은 석회물 자국이 더 선명하게 눈에 띄고, 운전석 A필러로 흘러내린 석회물이 A필러 안쪽으로도 자국을 만들어 놨네요.
식초와 물티슈를 이용해 석회 물자국 제거하기
사실 아파트 주차장 관리의 책임이 있는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하면 직접 지워주거나 세차, 복구에 드는 비용 등을 보상해 준다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소에 따라 된다 안된다, 실랑이를 벌이게 될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보상받을 수 있으며 발견 즉시 차를 움직이지 말고 주차 장소 주변과 차량 피해 상황을 사진으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저는 피해 범위가 넓지 않고 이미 차를 움직인 상태라 직접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주차장 천장에서 떨어진 석회물이나 시멘트물 자국은 식초로 닦으면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기에 집으로 들어가 부엌에서 식초병을 들고 왔습니다.
구연산을 녹여 사용해도 좋다고 하는데, 일단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식초병을 들고 나왔습니다.
떨어진지 오래되었거나 두껍게 붙은 자국에는 종이나 티슈를 덮은 뒤 식초를 뿌리고 10~20분 가량 불렸다가 닦아내면 효과가 좋다는데, 제 차의 석회물은 떨어진지 하루가 채 안된 것이기에 식초를 물티슈에 덜어 짧은 시간동안 불려 닦아 내기로 합니다.
산성인 식초와 석회 성분이 반응하여 닦이는 원리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물티슈에 식초를 더 덜어 담고 물티슈를 꾹 눌러 대고 1분 정도 기다렸다 살짝 밀어보니 울퉁불퉁한 석회물 자국이 닦여나갑니다.
석회물이 어느정도 닦여나갔고, 식초를 더 덜어 꾹 눌렀다 밀어내는 작업을 반복하자 허연 자국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아울러 A필러와 운전석 문이 맞닿는 부분의 석회물 자국(상대적으로 흔적이 적은)은 식초를 묻힌 물티슈를 3~4번 문질러 닦아주는 것만으로, 훨씬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작업 시작 전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빼내어 밝은 지상 주차장으로 옮긴 상태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석회물 자국이 제대로 없어지는지 확인하려면 밝은 빛이 있는 곳에서 각도를 바꿔가며 여러 방향에서 확인해 봐야 합니다.
여러 각도로 방향을 바꿔가며 석회물 자국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새 물티슈를 꺼내서 남아 있던 식초물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산성인 식초를 그대로 남겨두면 도장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니, 작업 완료 후에는 식초물을 반드시 닦아내야 합니다.
지독한 식초 냄새때문에 어차피 닦게 되겠지만...
그리고 운전석 A필러와 맞닿아 있던 운전석 문 고무몰딩도 물티슈를 이용해 한 번 더 닦았습니다.
올란도의 고무 몰딩은 벨벳같은 짧은 섬유가 코팅되어 있어(플락가공) 여기에 스며들었을 석회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티슈를 몇 번 밀면서 닦았습니다.
그렇게 아침에 발견했던 주차장 석회물 자국은 식초를 이용해 깨끗이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밤에 차를 댔다가 아침에 발견했기에 석회물이 떨어진 시간이 짧았기에 비교적 쉽게, 그리고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석회물이 떨어져 굳은 시간이 오래되면 식초 등을 동원해도 제대로 지워지지 않을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게 관건입니다.
그렇게 지하주차장에서 떨어진 석회물 자국을 제거한 후, 차를 댔던 지하주차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겨울이 되면서 지하주차장에 차량이 부쩍 늘어나 평소 대던 자리 대신 입구쪽에 대놨는데, 대번에 문제가 터진 자리입니다.
바닥을 들여다봤더니 주차 라인을 따라 허연 석회 자국이 남아 있었고 제 A필러와 주차라인을 따져보니 저 위에서 떨어진 물이 분명하네요.
다른 차들도 피해를 볼까 싶어 아파트 관리실에 연락했고 관리실에서는 즉시 주차 금지 표지판을 세우고 보수 조치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바닥 상태가 심상찮은 곳은 피해야
지하주차장이 만원이라 지하주차장에 자리만 있으면 앗싸~ 하면서 차를 댔는데, 앞으로는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비어 있어도 바닥을 한 번 살펴봐야 겠습니다.
어쨌든 처음 맞아본 석회물이 별다른 피해없이 해결된 것이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 2015/07/18 - 올란도 순정 직물 매트 세탁 방법. 1년 사용한 바닥 매트 직접 세탁해 보니
- 2015/03/30 - 글라코 G-47 유막제거제 사용기. 자동차 유리의 유막 셀프 제거에 도전!
- 2015/02/23 - 셀프세차 발판으로 구입한 접이식의자와 스텝박스. 올란도의 천장 세차를 더 편하게
- 2015/02/13 - 자동차 왁스 작업이 편해지는 마법의 손잡이, 디테일링 어플리케이터 패드 사용후기
- 2015/01/05 - 자동차 플라스틱 외장재의 왁스 얼룩 지우는 방법. 가죽 닦는 레자 왁스의 놀라운 효과
- 2014/08/12 - 자동차, 캠핑장비에 묻은 송진 제거 방법은? 캠핑 상비약 물파스의 놀라운 효과
'자동차생활 > 올란도 자가 정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란도 3번째 쉐비케어 엔진오일 교환, 쉐보레 용인 서비스센터 방문 후기 (2) | 2016.01.19 |
---|---|
올란도 헤드라이트 전구 교체 방법. 올란도 순정 전구와 오스람 나이트브레이커의 차이 (10) | 2016.01.17 |
올란도 시거잭에 스위치 설치 방법. 더 안전해진 스마트폰 충전용 시거잭 충전기 DIY (4) | 2015.10.07 |
명절 귀성길 떠나기 전 차량 점검 포인트. 간단히 살펴 본 올란도 귀성 점검 과정 (2) | 2015.09.25 |
올란도 출고 후 1년2개월, 2만km 운행 후 적는 쉐보레 올란도의 솔직한 장단점 (46) | 2015.09.16 |
- 자동차생활/올란도 자가 정비
- 2015. 12. 26. 15:40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