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B USB 커넥터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만들기. 생각보다 어려운 납땜 DIY

가끔 찾는 용산 전자 상가, 전자부품 전문점

요즘은 필요한 대부분의 컴퓨터 부품들을 온라인 구매를 하는터라, 용산 전자 상가를 직접 들르는 횟수는 일 년 단위로 따져봐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대개 지인들의 부탁으로 컴퓨터 관련 부품이 필요할 때 용산 전자 상가를 들르곤 하는데, 가끔 컴퓨터 부품이 아닌 소량 단위의 전자 부품들을 구할 때는 용산 전자 상가 중에서도 '전자랜드'를 들르곤 합니다.

 

물론 이러한 전자 부품들 역시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특정 스위치나 커넥터와 같은 부품들은 50개, 100개 단위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고, 가끔은 택배비가 아까울 정도로 저렴한 부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할 요량으로 전자랜드 지하 1층을 찾곤 합니다.

 

전자랜드 지하 1층에는 배터리, 커넥터와 같은 특정 부품 전문 매장들이 많은데, 저처럼 소량 다품종(?)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자랜드 지하1층으로 쭉 들어가면 나타나는 '동신전자'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동신전자에서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전자 부품들을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낱개, 혹은 소량의 부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아반떼XD의 리모컨 스위치를 교체하기 위해 CTT-1137 스위치 찾아봤더니 인터넷에서는 최소 구매단위가 50개 였지만, 이 곳 동신전자에서 5개 단위로 구입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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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동신전자에서 필요한 부품의 위치를 물어보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어디에 있다고 알려주는 직원분은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수 만 가지는 될 법한 자잘한 부품들의 특성이나 위치를 정확히 외우고 있는 그 직원 분은 가히 달인이라 불러야 할 듯 싶습니다 ㅎㅎ

 

어쨌든 어릴적 납땜하여 만드는 라디오 키트를 만들어봤던, 저같은 세대에게는 흥미진진한 부품들이 많은 곳인데, 이번에도 동신전자에 들렀다가 필요했던 부품들 몇 가지를 구입해 왔습니다.

테스터용 프로브, 페라이트 코어, 소형 스피커, 마이크로 B USB 커넥터와 미니 B 커넥터 등등 그간 필요했지만 하나씩 시키기에는 택배비가 아까워 미뤄뒀던 부품들을 한꺼번에 싹 사들고 왔습니다.

mini-B 타입의 USB 커넥터

오랫만에 동신전자에 발걸음을 돌리게 한 주범(?)은 mini-B 타입의 USB 커넥터입니다.

외장 하드의 연결용 커넥터로 낯익은 커넥터입니다.

 

누님댁에서 사용하던 충전식 LED 램프인데, 아직 어린 조카가 USB 케이블이 꽃힌채로 잡아당겨 떨어뜨린 후로 충전이 안되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더군요.

 

바닥의 덮개를 열어보니 mini-B 타입의 USB 커넥터 안쪽의 핀이 망가져 커넥터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판에 붙어 있는 USB커넥터를 교체하는 과정은 납흡입기와 인두를 이용해 기판의 mini-B USB 커넥터를 제거하고 새 커넥터를 납땜하는 방식으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mini-B 타입의 USB 커넥터도 기판에 부착되는 커넥터의 다리 형태가 여러 종류더군요.

별 생각없이 눈에 띄는 mini-B 타입의 USB 커넥터를 집어 왔더니 기판 형태와 맞지 않아 커넥터의 접점을 펴고 구부리는 작업을 하다보니 깔끔하지 못한 결과물이 나와버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교체는 했고, 정상적으로 충전은 되지만 교체한 커넥터의 내구성은 보장하지 못하니 조심해서 쓰다가 고장나면 포기하라는 얘기와 함께 누님께 바로 넘겨주었습니다ㅎㅎ

교체 과정을 간단하니마 포스팅하려고 했으나, 결과물의 납땜 상태가 지저분한 관계로 따로 포스팅하지 않습니다ㅠㅠ

스마트폰 충전용 Micro-B USB 커넥터

mini-B USB 커넥터와 함께 Micro-B USB 커넥터와 하우징도 몇 개 사왔습니다.

Micro-B USB 커넥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충전용 커넥터로 많이 익숙한 형태죠.

납땜하여 선을 연결하는 Micro-B USB 커넥터와 플라스틱 커버 1세트의 가격은 500원 입니다.

 

이미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개조하는 작업을 통해 충전 속도가 빠른 케이블들을 가지고 있지만, 차에 비치해 두고 쓸 케이블이 하나 필요했고, 갤럭시S 스마트폰에 딸려왔던 충전전용 어댑터의 커넥터 부위가 파손되어 교체해볼 생각으로 Micro-B USB 커넥터만 따로 구입했습니다.

 

일단 스마트폰 케이블로 개조할 USB 케이블입니다.

프린터 연결용 케이블로 가지고 있던 24AWG 규격의 USB 케이블입니다.

2015/01/26 - 충전보다 방전이 빠른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짧고 두꺼운 USB 케이블로 바꿔보니

 

24AWG 규격의 USB 케이블을 잘라 전선을 감싸고 있던 실드용 철망과 알루미늄 피복을 제거했습니다.

네 가닥 전선 중 전원선은 빨간색(+)과 검은색(-)입니다.

 

Micro-B USB 커넥터에는 5개의 접점이 있는데, 전원 핀을 잘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1번 핀에 빨간색 전선(+)를, 5번 핀에 검은색 전선(-)를 연결해야 하는데, 전선을 거꾸로 연결할 경우 스마트폰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니 특히 핀의 번호가 바뀌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은 DCP 케이블(충전 전용 USB 케이블)로 만들로 만들기 위해 2번과 3번 데이터 선을 쇼트(연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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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번 접점에 빨간 선을, 5번 접점에 검은 선을 각각 납땜했습니다.

전선 조각 끝에 납물을 묻힌 뒤 Micro-B 커넥터에 대고 인두로 살짝 열을 가하면 전선이 접점에 고정됩니다.

 

사진으로 보면 접점이 굉장이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넓이 1.3mm의 접점 마다 전선을 납땜해야하는 작업입니다.

납땜 과정에서 전원선을 제대로 연결했는지, 세 가닥의 전선이 쇼트나지 않았는지 테스터를 이용해 확인했습니다.

 

USB 전원의 극성과 합선 여부를 확인한 뒤, Micro-B USB 커넥터에 플라스틱 커버를 끼웠습니다.

 

반대쪽 플라스틱 커버를 씌우면 Micro-B 커넥터를 이용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이 완성됩니다.

 

두 개의 플라스틱 커버는 각각의 돌기가 결합되는 방식으로 꽤 튼튼해 보이지만, 좀 더 튼튼하게 고정하기 위해 열수축 튜브를 씌우고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열을 가해 더 탄탄하게 고정했습니다.

2015/04/12 - 열수축튜브 사용 방법. 활용도가 다양한 DIY 재료 열수축튜브 기본 활용법

생각처럼 쉽지 않은 Micro-B 커넥터 납땜 작업

사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는 분이라면, 예전에 USB 커넥터를 잘라내어 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케이블을 개조한 포스팅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제작 과정이 상당히 간략하게 생략된 부분이 많다는 점을 느꼈을지 모르겠네요.

 

공장에서 제작된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의 커넥터를 이용하는 대신 직접 납땜을 해 본것은, 보다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커넥터가 망가진 스마트폰 전용 어댑터의 커넥터도 교체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평소 취미 수준으로는 어느정도 납땜을 한다고 자부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icro-B 커넥터에 전선을 납땜하고 플라스틱 하우징으로 감싸는 작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납땜에 일가견이 있다거나, 혹은 커넥터를 직접 납땜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열수축 튜브만으로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선택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 충전용 케이블을 가지고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작업은 다 해본다는데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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