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하스웰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 카드
얼마전 지인의 부탁으로 조립해 준 컴퓨터는 사양이 꽤 좋은 부품들로 구성했습니다.
사무실에서 캐드 업무용으로 사용중인 컴퓨터의 속도가 너무 느려 2D 캐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했고, 그에 맞춰 CPU는 인텔 i7 4세대 4790 하스웰 리프레시로, 메모리는 16GB(8GB*2)로, 그래픽 카드는 GTX-970으로 구성했습니다.
인텔 코어i7 4790 CPU가 그래픽 코어를 내장하고 있었지만 캐드 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한 컴퓨터이니 만큼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얹기로 했고 최근 GTX-970 그래픽 카드의 메모리 용량과 관련된소동(?)이 있었지만 역시 2D 캐드 작업인지라 GTX-970의 고클럭으로 밀어붙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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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본격적인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을 하려면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하라는 간단하지만 식상한 이론을 그대로 실천한 셈입니다.
어쨌든 컴퓨터의 조립이 끝나 전원을 넣고 바이오스 화면으로 들어가 확인한 메모리 용량은 16384MB, 16GB로 확인됩니다.
컴퓨터의 메모리를 4GB 이상 장착한 경우, 64비트 운영체제를 이용해야 시스템의 전체 메모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윈도우7 64비트를 설치했고, 필요한 응용프로그램들을 설치하기 전, Everest를 실행하여 메모리 용량을 확인해 봤습니다.
음, 그런데 운영체제가 인식한 메모리는 16284MB, 실제 장착한 메모리보다 100MB 정도 빠져 있습니다.
인텔 내장 그래픽이 점유한 64MB의 메모리
16GB의 메모리 중 100MB면 그리 티도 안나는 정도지만, 그래도 처음 운영체제를 실행하고 시스템의 이상 여부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라 100MB의 메모리가 어디로 샌 것인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이오스 설정에서 부팅 드라이브 순서를 바꾼 것 외에 다른 값들은 기본 값으로 둔 채 부팅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설정 메뉴로 들어가 Peripherals 항목의 Intel Processor Graphics 항목이 Enabled로 설정되어 있었고, 내장 그래픽에 64MB가 할당되어 있었습니다.
인텔 내장 그래픽에 할당된 메모리를 돌려받기 위해 [Intel Processor Graphics] 항목에서 엔터키를 눌러 [Disabled]로 설정했습니다.
[Intel Processor Graphics]항목을 [Disabled]로 설정하자 할당되었던 메모리 설정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설정이 끝난 후 [Save & Exit] 항목을 선택해 변경 사항을 저장하고 다시 부팅했습니다.
F10 키를 눌러 바로 저장, 종료할 수 있다
인텔 내장 그래픽을 Disabled로 설정하고 부팅하니 63MB를 돌려받아 총 메모리 용량은 16347MB로 늘어났습니다.
63MB에 불과한 메모리지만, 사용하지 않는 인텔 내장 그래픽이 차지하고 있던 메모리를 돌려 받았습니다.
내장 그래픽에 대한 고정 관념
사실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이제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이라고 해야겠군요)에 대한 오래된 고정 관념 같은게 있었습니다.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은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게 그 첫번째 였는데,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카드와 외장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설정해 멀티 모니터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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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고정 관념, '외장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게 되면 내장 그래픽의 기능은 자동으로 정지된다'는 것 역시 이번에 조립한 인텔 코어i7 하스웰 리프레시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사실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사용자가 별도의 설정을 통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설정을 Disabled로 설정하지 않으면 기능은 그대로 살아있고, 메모리가 할당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메인보드 그래픽 출력단자에 모니터를 연결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서 메모리가 할당되었던 상태에서는 그래픽 출력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었을 것이란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는 바이오스의 기본 설정을 그대로 두면 외장 그래픽과 내장 그래픽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해야겠네요.
서버용 CPU, 제온 프로세서?
이런 해프닝(?)을 겪고 보니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굳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제온 CPU를 선택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효율적이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기존에는 서버용 CPU라고 인식했던 제온 프로세서가 이제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하지 않은 CPU로,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려는 사용자들의 대안과 같이 주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구입했던 인텔 코어i7 4790 하스웰 리프레시(프로세서 그래픽 기능 내장)의 다나와 최저가와 제온 E3-1231V3 하스웰 리프레시(프로세서 그래픽 기능 없음)의 가격 차이는 약 3~4만원 정도입니다.
그래픽 프로세서가 없을 뿐 아니라 CPU 클럭까지 0.2Ghz 떨어지다보니 '불과 3~4만원 저렴한' 제온을 선택하기가 참 애매하더군요.
업체에서 제품을 내놓을 때 (실수가 아닌 이상) 가격, 성능을 모두 잡은 팔방미인을 내 놓는 경우는 없고, 어딘가 한 군데쯤 모자란 부분을 남겨 놓는다는 얘기가 딱 들어맞는 경우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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