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만 Z3 Plus 컴퓨터 케이스 사용후기. 내부 마감, 기능에 만족한 미들타워 케이스

오랫만에 구입한 미들타워 PC 케이스

얼마전 지인으로 부터 컴퓨터 조립을 부탁 받았습니다.

 

수 년전부터 컴퓨터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 갯수도 얼마되지 않는데다 그래픽 카드를 따로 설치하는 경우도 드물었기에 미니타워 케이스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의뢰받은 컴퓨터는 문서 작업과 캐드 작업의 두 가지 작업을 병행할 컴퓨터로, 비교적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해야하는 관계로 미니타워 대신 미들타워 케이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컴퓨터 조립을 가물에 콩나듯 하는 터라 어떤 케이스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감이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몇몇 조립PC 업체의 완제품 PC에 잘만 Z3 Plus가 종종 사용되고 있어 눈여겨 살펴봤고 쓸만하다 싶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잘만 Z3 Plus 케이스는 나름 덩치가 있는 편이고 박스를 열면 스티로폼 완충재와 비닐에 싸여 있습니다.

 

스티로폼에 단단히 고정된 컴퓨터 케이스를 박스에서 꺼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박스를 뒤집는 것입니다.

뒤집은 상태에서 박스를 위로 잡아 당기면 케이스를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물론 건조한 겨울철에는 박스를 빼내면서 정전기가 발생하게 되므로 박스를 꺼낸 뒤 정전기에 놀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ㅎㅎ

 

무광검정톤의 잘만 Z3 Plus는 꽤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높이 465mm, 넓이 192mm, 깊이 430mm로 나름 덩치가 느껴집니다.

무광검정의 도장도 꽤 두텁게 되어 있는 반면 도료 냄새는 거의 없었습니다.

 

잘만 Z3-Plus의 전면 패널은 금속 메쉬로 되어 있어 느낌이 깔끔하며 통풍에 유리합니다.

 

잘만 Z3-Plus 전면에는 이어폰, 마이크 연결 단자와 3개의 USB 단자(USB 2.0*2, USB 3.0*1), 냉각팬 스위치(고/저), 전원 스위치와 리셋 스위치 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지만 USB 단자를 끼우고 빼는 과정에서 전원 스위치가 눌릴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실제 조립후 USB 외장 하드디스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전원 스위치를 잘못 누르기도 했습니다.

 

뒷면에는 120mm 냉각팬과 7개의 슬롯이 자리잡고 있으며 파워 서플라이는 하단 장착식입니다.

 

잘만 Z3-Plus의 전면에도 120mm 냉각팬이 하나 달려 있고

 

케이스 뒷면에 1개, 위쪽에 2개로 총 4개의 120mm 냉각팬이 달려 있습니다.

냉각팬 4개가 한꺼번에 돌면 시끄럽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 작동시켜보면 케이스 냉각팬의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케이스 전면 스위치로 냉각팬의 속도를 고/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잘만 Z3-Plus의 내부 마감 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철판의 모서리 부분을 둥글려놓은 절곡처리가 잘 되어 있어 모서리를 손으로 쓸어봐도 손이 베일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철판 두께는 평균 0.7t(0.7mm)라고 하는데, 전반적으로 탄탄한 느낌이지만 왼쪽 덮개와 같이 넓은 면적이 퉁퉁거리는 느낌은 어쩔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잘만 Z3 Plus의 전반적인 마감 상태는 꽤 만족스러웠는데, 하단 파워서플라이 장착부의 진동 방지용 패드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잘만 Z3 Plus 케이스에 ODD를 장착하려면 전면 패널을 빼내고, 5.25인치 베이를 덮고 있는 메쉬 커버를 제거해야 합니다.

전면 패널은 나사를 풀지 않고 손으로 잡아 당겨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전면 패널을 떼어내 보면 메쉬 처리된 전체에 필터 역할을 하는 스펀지가 붙어 있습니다.

이런 메쉬+스펀지 형태의 케이스는 오래 쓰다보면 먼지가 도드라져 가끔 청소를 해주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전면 통풍에는 유리합니다.

다만 5.25인치 ODD를 장착하기 위해 메쉬 덮개를 떼어내는 작업은 플라스틱 핀이 파손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플라스틱 핀이 빡빡했습니다.

 

ODD 장착을 위해 5.25인치 베이 옆부분을 보니 플라스틱 커버(덮개)로 ODD를 고정하는 방식이네요.

 

5.25인치 커버 안쪽에도 진동방지용 패드가 붙어 있었고,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의 진동패드와 더불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드디스크는 양쪽에 전용 플라스틱 가이드를 끼우고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플라스틱 가이드를 밀어 고정한 뒤 제품에 포함된 나사를 이용해 플라스틱 가이드를 고정합니다.

잘만 Z3 Plus에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4대까지 장착할 수 있는데 하드디스크 사이의 간격도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어 냉각에 유리합니다.

 

잘만 Z3 Plus에는 길이 360mm의 그래픽 카드를 설치할 수 있는데, 케이스 옆면에는 그래픽 카드가 처지지 않도록 받치는 VF 가이드가 있습니다.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가이드인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그래픽 카드가 처지는 것을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만원대 후반~4만원 초반의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는 잘만 Z3 Plus의 기능적인 면, 전반적인 품질, 마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철판을 움직여 떼어내게 되어 있는 확장 슬롯 가이드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메인보드의 부품과 간섭이 생기는터라 떼어낼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메인보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슬롯 가이드를 떼어냈지만 미리 떼어내고 작업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는 2.5인치 가이드에 SSD를 장착했는데, 한 쪽면만 나사로 고정하고 반대쪽은 고정용 돌기에 걸게 되어 있는데, 고정용 돌기를 맞추는데 살짝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2.5인치 가이드 하단의 공간에 틈이 적어 전원 케이블, 데이터 케이블을 통과하기 어렵더군요.

 

잘만 Z3 Plus의 오른쪽 덮개 안쪽에는 선정리를 좀 더 깔끔할 수 있도록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평소 무리한 케이블 정리는 피하는 쪽이지만 케이스 오른쪽 공간으로 전선을 통과시키면 꽤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잘만 Z3 Plus의 내부 공간이 꽤 넉넉한데다 케이스 오른쪽의 빈 공간으로 전선 및 데이터 케이블을 넘겨 정리한 덕분에 깔끔하게 컴퓨터 조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3만원 후반에 구입한 잘만 Z3 Plus를 이용해 조립해 보니 전반적인 마감, 상단/전면 플라스틱 가이드의 맞물림, 전면 메쉬의 느낌 등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내부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선정리도 쉽고 120mm 냉각팬 4개로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 혹은 여러 대의 하드디스크 냉각에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듯 싶습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케이스들도 있지만 대부분 '가격만큼'이었던 터라 조금 더 비싼 잘만 Z3 Plus를 구매했는데, 좀 더 투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만족스러운 미들타워 케이스였습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관련글

• 2014/09/14 - 요점만 살펴보는 컴퓨터 조립과정 2 - 메인보드 장착, 파워서플라이, 커넥터 연결 방법 
• 2014/09/12 - 메인보드에 CPU, 쿨러, 메모리 장착하는 방법. 간만에 해본 업무용 컴퓨터 조립 과정 
• 2012/10/22 - 먼지와 열, 모두 잡는 초간단 컴퓨터 케이스 튜닝 
• 2012/09/25 - 컴퓨터 내부 선정리, 컴퓨터에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 2009/10/12 - 시끄러운 팬 소음을 줄여보자!
• 2009/09/26 - 공짜 먼지 필터 만들기
• 2009/09/13 - [동영상 강좌] 컴퓨터 조립 후 점검 및 마무리 
• 2009/09/13 - [동영상 강좌] 컴퓨터 조립하기 (1) 
• 2009/09/11 - [동영상 강좌] Hello PC 5회 - 케이스와 파워 서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