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사용기.쓸만하나 아쉬운 키보드와 마우스

3만원대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세트

개인적으로 손이 편한 키보드와 마우스에 꽤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마우스와 키보드의 구입 비용에 꽤 관대한(?) 편인데, 다른 사람이 쓸 컴퓨터를 구입하게 될 때는 이게 좀 애매해집니다.

 

저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내추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과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레이저 마우스 6000, 그리고 로지텍 MX518 마우스를 함께 사용중이니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략 십 몇만원 정도를 투자한 셈인데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컴퓨터 사면 따라오는 부록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말도 안되게 비싼 제품이란 얘길 듣곤 합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조립해 주더라도 키보드와 마우스는 직접 구입해 쓰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그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죠.

 

이번에 컴퓨터 조립을 부탁한 지인 역시 제게 키보드와 마우스의 선택까지 요청했지만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진 못하고 3만원 조금 넘는 가격대의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키보드 마우스 세트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Microsoft Wireless Desktop 2000'무선 데스크탑 2000'이 더 자연스럽지만, 제품명은 '무선 데스크톱 2000'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박스에서 내용물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USB 리시버, 건전지 등이 내용물의 전부입니다.

참고로 키보드는 비닐 포장되어 있어는데, 예정에 없던 리뷰라 비닐을 벗겨 사용하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Microsoft Wireless Desktop 2000

예전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달리 드라이버 CD가 없고,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다운로드 센터에 접속하여 다운로드해야 합니다.

큼직한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의 첫 인상은 큼직한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제품 설명 페이지의 정보에 따르면 무선 마우스 2000은 길이 116.1mm, 너비 67.9mm라고 하는데, 손바닥 전체를 얹을정도로 커다란 마우스를 좋아하는 제 취향에는 잘 맞는군요.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Microsoft Wireless Mouse 2000

 

오른손 왼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대칭 디자인으로 두 개의 버튼과 휠버튼이 전부입니다.

휠을 돌릴 때 딱딱 걸리는 느낌은 없으며 휠버튼의 좌우 스크롤 기능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Microsoft Wireless Mouse 2000

 

현재 노트북용 마우스로 사용중인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레이저 마우스 6000에 비하면 살짝 작지만, 무선 마우스 2000 역시 꽤 큼직한 편입니다.

'큼직한 마우스'임을 자꾸 강조하는 것은, 작은 마우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Microsoft Wireless Mouse 2000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의 하단부에는 우레탄 느낌의 무광 코팅이 되어 있어 감촉이 좋습니다.

다만 1년 남짓 집중적으로 사용한 무선 레이저 마우스 6000의 우레탄 코팅이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무선 레이저 마우스 6000 Wireless Laser Mouse 6000

엄지 손가락이 닿는 부분이 벗겨져 코팅면 안쪽이 맨질맨질하게 드러난 것인데, 흉하다기 보다는 연륜(?)이 쌓여간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무선 마우스 2000의 하단부 코팅 역시 시간이 지나면 벗겨질 듯 싶습니다.

 

무선 마우스 2000에는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가는데, 하나만 넣어도 작동합니다.

마우스가 무겁다면 건전지를 하나만 넣어 사용하면 좋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Microsoft Wireless Mouse 2000건전지 하나로 사용 가능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에는 정체불명의 건전지 대신 듀라셀 알카라인 건전지가 들어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중요한 얘기를 빼먹을 뻔 했네요.

무선 마우스 2000의 사용감은 매끄럽게 움직이면서 마우스의 감도도 좋은 편입니다.

마우스 패드의 종류에 따라 마우스의 감이 달라지지만 저렴한 마우스 패드에서도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정확하게 움직여주는군요.

애매한 느낌의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

제품 사진으로 본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의 손목 받침대는 카본 느낌의 무늬가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제품을 보니 손목받침대 부분은 빗살 무늬로 사출을 한 것일 뿐,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 Microsoft Wireless Keyboard 2000

제품 사용 후기에 스페이스키가 유난히 작아 불편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유난히 작은 펑션키의 사이즈가 불편하더군요.

펑션키 상단에는 인터넷 바로가기, 볼륨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 '작업표시줄 바로가기 키'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평소 저런 키들은 전혀 쓰지 않는터라, 펑션키와 크기를 바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키보드 두께는 전체적으로 얇은 편인데, 하단 키 캡에 각을 주어 편한 느낌입니다.

키감은, 전형적인 마이크로소프트 멤브레인 키보드 느낌으로 그냥 무난하다 싶은데, 키가 눌리는 깊이(키스트로크)가 일반 키보드에 비해 낮은 편으로 약간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 Microsoft Wireless Keyboard 2000

 

키보드 바닥면의 덮개를 열면 AAA 건전지 2개를 넣는 자리와 USB 리시버를 보관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USB 리시버는 보관홀은 키보드와 마우스에 모두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 Microsoft Wireless Keyboard 2000

 

USB 리시버는 평범한 사이즈인데, 개인적으로는 초소형 USB 리시버의 수신 감도가 좀 떨어지는 듯하여 오히려 일반 사이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무선 데스크톱 2000 USB 리시버왼쪽이 레이저 마우스 6000, 오른쪽이 무선 데스크톱 2000 리시버

 

배터리를 쓰는 무선 키보드다 보니, 무선 키보드 2000에는 배터리 수명이 다됐음을 알려주는 LED 하나만 달려 있습니다.

대신 Caps Lock 키의 상태는 화면에 뜨는 팝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Capslock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가격대비 무난하나 아쉬운 무선 데스크톱 2000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은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며칠 사용해보니 아쉬운 점이 보입니다.

크기가 작은 펑션 키는 앞서 언급했고, Insert/Home/PgUp키와 방향키가 주변 키와 딱 붙어 있어 불편합니다.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 글씨를 지우려는데 반응이 없어 키보드를 보면, Insert 키를 누르고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 Microsoft Wireless Keyboard 2000

그리고 키보드 상판 재질이 광택있는 하이그로시 재질이라 손자국이 많이 남습니다.

지인의 컴퓨터를 세팅하고 테스트하느라 잠깐 잠깐 사용했는데, 화살표 키 위쪽의 광택면에는 이미 손자국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USB 방식의 리시버는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자동 인식하는데, 윈도우 부팅 후 계정 암호를 입력하는 단계에서 버벅거릴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키보드 2000 Microsoft Wireless Keyboard 2000초기 부팅시 종종 발생하는 딜레이

평소 윈도우가 로딩된 직후, 계정 암호를 입력하곤 하는데, 2~3초 가량 키 입력이 되지 않는 증상 종종 발생하더군요.

USB 리시버를 다른 USB 포트로 옮겨 새로 인식하느라 발생하는 증상인데, 간혹 USB 리시버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도 키입력이 되지 않고 딜레이가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마이크로 무선 마우스 2000은 마우스 바닥의 스케이터의 느낌이 무척 부드럽고 감도도 좋았지만, 바닥에 전원 스위치가 달려 있는 점은 뜻밖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무선 마우스들이 모두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진입하지만 무선 마우스 2000은 사용 후 일일이 스위치를 꺼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2000 Microsoft Wireless Mouse 2000

혹시 스위치를 켜놔도 절전 모드로 진입하는 건 아닐까? 싶어 1~2시간쯤 지난 뒤에 봐도 블루트랙 센서의 파란 불은 계속 들어와 있더군요.

컴퓨터 사용을 마친 뒤 매번 마우스를 뒤집어 스위치를 끄는 일, 번거롭고 깜빡 잊기 쉽습니다.

 

인터넷의 무선 마우스 2000 사용 후기 중 스위치를 계속 켜놓고 쓰니 건전지 1개로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가 현재 사용중인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레이저 마우스 6000이 건전지 하나로 3달 이상(하루 10~12시간 정도 사용) 사용하는데 비하면 자동 절전 모드가 없는 무선 마우스 2000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무선 데스크톱 2000을 써보니, 무선 데스크톱 3000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 키보드+마우스 패키지의 인터넷 판매가는 3만원 남짓,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선 데스크톱 2000을 며칠 써보니 6~7천원을 더 추가해 무선 데스크톱 3000을 선택하는게 더 나을 듯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마우스 3000 Microsoft Wireless Mouse 3000

무선 데스크톱 3000의 키보드를 살펴보니 무선 데스크톱 2000의 단점인 방향키/Insert 키의 간격이 일반 키보드 형태와 같이 떨어져 있고 스페이스 키도 보다 큼직합니다.

게다가 무선 데스크톱 3000의 마우스에는 엄지버튼(인터넷 앞/뒤 버튼)이 달려 있고, 자동 절전 기능도 들어 있습니다.

 

다행히 무선 데스크톱 2000을 실제 사용하게 될, 제게 PC 조립을 부탁했던 지인은 제가 파악한 단점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고, 잠시 써본 뒤 현재 사용 중인 키보드 마우스보다 더 좋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인이 사용중인 키보드 마우스는 그야말로 '묻지마' 제품이었기 때문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데스크톱 2000의 포지션은 1만원대 이하의 묻지마 키보드 마우스보다 좋지만, 조금 더 신경써서 살펴보면 부족함이 보이는, 딱 중간 정도의 제품이라 생각됩니다.

 

본 리뷰는 제품 제조사, 혹은 판매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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