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후 깨끗해진 로지텍 MX-518, 내친김에 스위치까지 교체해볼까?
7년 가까이 써온 로지텍 MX-518, 7년씩이나 썼다는 것 역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그간 마우스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얼마전부터 왼쪽 버튼이 드래그가 잘 되지 않고(드래그 하려고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드래그가 풀리는 증상이 생김) 한 번 클릭을 했는데 더블 클릭이 되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우스 버튼쪽에 먼지가 끼었나 싶어 완전 분해 청소를 했는데요, 청소 후 마우스 버튼의 이상 증세는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드래그 이상, 더블클릭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2013/09/04 - 7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 청소로 환골탈태! 마우스 분해 청소 방법
아무래도 마우스 버튼을 담당하는 스위치가 노화되어 그런 증상이 생긴게 아닐까 싶더군요.
마우스의 버튼마다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나는 작은 스위치가 달려 있는데 마우스 분해 청소를 하면서, 사용된 스위치가 오므론(OMRON)의 D2FC-F-7N이란 것은 찍어둔 사진으로 확인했고, 해당 스위치를 따로 구할 수 있는지 검색해봤습니다.
인터넷으로 전자 부품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는 수백개 단위로만 판매하는 듯 보였고, 오히려 마우스 관련 용품 전문 쇼핑몰에서는 해당 스위치를 개당 1500원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마우스 버튼에 사용되는 스위치, 마우스에서 구해보자
바꿔야할 스위치는 왼쪽 버튼, 바꾸는 김에 오른쪽 버튼도 바꾸려니 두 개인데, 스위치 가격과 택배비가 비슷합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집에 있는 마우스를 모두 집합시켰습니다.
마우스에 큰 욕심이 없는데도 이래저래 모인 마우스가 다섯 개군요.
다섯 개의 마우스 중 3개가 로지텍 제품, 게다가 HP로고가 붙은 마우스 역시 로지텍 OEM 제품이니, 알게 모르게 로지텍 매니아였나 봅니다.
일단 가격면에서 제일 만만한 로지텍 M100을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마우스는 1~2년전 출장지에서 노트북으로 캐드 파일을 열어야할 상황을 맞아 대형마트 가전매장에서 만원 쯤 지불하고 샀던 제품이라. 사용 시간도 제일 짧고 만만합니다.
로지텍 M100 마우스는 제 취향보다는 무척 가벼운, 전형적인 저가형 느낌이 드는 마우스지만 마우스 감도나 버튼감은 꽤 좋은 편입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나사를 돌려 열었습니다. 위쪽 스티커안에 나사가 하나쯤 더 있을꺼라 짐작했지만 나사는 딱 하나뿐이네요.
로지텍 M100은 역시 버튼 두개에 휠버튼으로 구성된 기본 마우스라 그런지 구조도 무척 간단해보입니다.
바로 전에 로지텍 MX-518을 열어 내부를 확인한 상태라 그런지 더 간단한 느낌이네요.
자, 로지텍 M100에 쓰인 스위치를 확인해보니 역시 오므론(OMRON) D2FC-F-7N 스위치가 쓰이고 있습니다. 빙고!
MX-518 마우스에 들어 있는 스위치는 D2FC-F-7N 뒤에 (10M)이란 기호가 더 붙어 있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어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같은 크기와 규격인데, 스위치를 누를 때 들어가는 힘(장력)에 따라 여러 모델로 나뉜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호환된다는 얘기입니다.
로지텍 M100 마우스에서 스위치 분리하기
자, 이제 호환된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니 마우스 기판으로 부터 스위치를 분리하고 바꿔주기만 하면 됩니다.
마우스 스위치는 납땜이 되어 있고, 이 납땜을 제거해야 합니다.
저는 조그만 인두와 납흡입기를 가지고 있어 인두를 대고 납을 녹인 후, 납 흡입기로 녹은 납을 빨아들였습니다.
모든 전자부품의 납땜이 그렇지만, 인두는 짧은 시간, 포인트를 잡아 필요한 곳에만 열을 가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위치의 접점은 꽤 큼직한 편이라 납을 녹이고 빼내기가 비교적 수월했다는 점입니다.
인두를 대는 포인트를 알고 납을 녹여 뽑아내고 나니 스위치를 분리하는 작업은 순식간에 끝났습니다.
로지텍 MX-518 마우스의 스위치도 떼어내야겠죠. MX-518 마우스의 스위치는 사진과 같이 대각선으로 부착되어 있습니다.
M100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납을 녹여 납흡입기로 쏙 뽑아낸 상태입니다.
MX-518 마우스에 새(?) 스위치 부착
이제 M100 마우스에서 뽑아낸 D2FC-F-7N 스위치를 MX-518 마우스로 옮겨줄 차례입니다.
MX-518의 기판을 보면 친절하게도 스위치가 자리할 방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판에 표시된 방향대로 D2FC-F-7N 스위치를 배치하고 기판에 꽂은 후
기판에 인두를 살짝 대서 열을 가하고 실납을 가져다대면 깔끔하게 납땜이 됩니다.
역시 납땜 면적이 넓은 편이라 작업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지만 이 작업을 할 때 포인트는 D2FC-F-7N 스위치가 기판과 꼭 맞게 밀착된 상태로 납땜을 해야한다는 점입니다.
마우스 기판과 D2FC-F-7N 스위치가 밀착되지 않은 상태로 납땜을 하여 기판과 스위치 사이에 약간의 틈이 생기면 클릭감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밀착 상태를 두 번, 세 번 확인하면서 순서대로 납땜을 하면 됩니다.
정비 완료한 7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 딱 7년만 더 써볼까?
자, 이제 납땜을 마치고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7년만에 내부 청소를 마치고, 버튼 스위치까지 교체하고 나니 완전히 새 마우스가 된 느낌입니다.
가끔 일어나던 왼쪽 버튼의 오작동도 말끔히 사라져 별탈이 없는 한 지금까지 써 온만큼,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쓸 수 있을 꺼라 기대합니다.
한편, 스위치를 적출(!)당한 M100 마우스는 스위치를 그대로 비워둘까 하다가 가끔 오작동하는 스위치라도 붙여주자 싶어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다만 MX-518마우스에서 오작동하던 왼쪽 스위치를 사용 빈도가 적고 드래그할 일이 없는 오른쪽 버튼 자리에 납땜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다섯 개의 마우스를 가지고 있으니 M100 마우스는 거의 쓸 일이 없지만 이렇게라도 해두면 '혹시라도' 써야할 일이 생겼을 때, 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겠죠?
이상, 7년차 로지텍 MX-518의 청소부터 수리 작업과 관련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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