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으로 한결같은 마우스 감도 유지하는 방법 테프론테이프 ASF-110

마우스/키보드는 소모품, 하지만 손에 익은 제품은 오래 쓰고 싶다

평소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는 CPU 사양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키보드와 마우스는 소모품에 가까운 제품이니 고장이 나면 미련없이 버리고 새 제품으로 바꾸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대부분 컴퓨터 살때 끼워주는, 만원 이하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 비용을 투자하여 따로 구입한 키보드와 마우스, 특히 그것이 손에 익은 키보드와 마우스라면 고장난 부분을 고쳐서라도 오랫동안 쓸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얼마 전 로지텍 MX-518의 분해 청소 방법과 버튼(마이크로스위치) 교체 방법에 대해 포스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2013/09/04 - 7년차 로지텍 MX-518 마우스, 청소로 환골탈태! 마우스 분해 청소 방법

2013/09/06 - 로지텍 MX-518 마우스 버튼 스위치 교체 DIY, 마르고 닳도록 써보자!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마우스 서퍼로 널리 쓰이는 테프론 테이프를 대신할 재료가 뭐가 있을까,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2013/09/05 - 마우스 움직임이 예전같지 않다? 마우스 기력을 살리는 간단한 방법들!

 

이 포스팅에서는 3M 매직 스카치 테이프를 마우스 스케이터에 붙이면 나름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비록 테프론 테이프의 매끈매끈한 감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이니 만큼 한 번쯤 써볼만하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3M 매직 스카치테이프는 내구성이 약해 며칠만 쓰면 테이프에 스크래치가 생기고 슬라이딩 감이 떨어진다는데 있었습니다.

마우스의 슬라이딩 감도를 높이는 테프론 테이프

마우스가 바닥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마우스 바닥에 스케이터라 불리는 플라스틱 조각이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우스에 좀 신경쓴다 싶은 사람들은 이 스케이터가 바닥에 미끌리면서 점차 닳아 없어지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테프론 테이프나 별매품 스케이터를 덧대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둥글게 재단된 스케이터는 모양은 괜찮지만 가격이 좀 애매합니다.

 

사실 저는 수 년전부터 지인이 보내주었던 테프론 테이프를 무척 유용하게 써왔습니다.

2006년쯤 받은 걸로 기억되는 테프론 테이프는 마우스 한 두개에 붙여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뭉텅뭉텅 나눠주고 나서야 재고(?)를 소진할 수 있었습니다.

 

테프론 테이프란 마찰계수가 적은, 미끌거리는 느낌의 얇은 테이프입니다.

이렇게 마우스 바닥면의 스케이터에 붙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테프론 테이프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제품인 asf-110이란 단어로 검색해보면 여러 판매처가 발견됩니다.

사실 저는 에폭시 퍼티를 검색하다가 같은 매장에서 테프론 테이프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고 배송비도 아낄겸 함께 주문했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 같이 테프론 테이프는 여러가지 넓이로 판매되는데 저는 마우스 바닥에 붙일 제품이라 가장 좁은, 13mm 짜리로 샀습니다.

 

테프론 테이프로 검색하면 파이프의 이음새나 수도꼭지의 이음새를 밀봉하는데 쓰이는 흰색의 얇은 테프론 테이프도 상당수 나오는데, 이런 테프론 테이프는 이 포스팅에서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른 제품입니다.

매끌매끌! ASF-110 테프론 테이프

주문한 다음날 도착한 테프론 테이프, ASF-110입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고 난연재(FLAME RETARDANT)라고 적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주의 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접착 테이프를 인체에 닿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고, 섭씨 200도를 넘는 곳에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군요.

마우스 바닥에 붙일 용도와는 먼 주의 사항이니 가볍게 패스합니다.

 

ASF-110 테프론 테이프는 이렇게 비닐 포장에 들어 있는데, 비닐 포장에는 테프론 테이프의 내부 플라스틱 틀에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써 있네요.

플라스틱 틀이 그리 날카로워 보이지 않지만 글씨로, 그림으로 강조해 놓을 것을 보니 조심할 필요는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ASF-110 테프론 테이프는 이렇게 유백색을 띤 얇은 테이프입니다.

마찰 계수가 적어 표면을 만져보면 매끌매끌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구입한 형태의 테프론 테이프 외에도 사진과 같이 섬유 느낌이 나는 테프론 테이프도 있습니다.

AGF-100이라고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는 이 제품도 마우스 바닥에 덧대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구입한 ASF-110 테프론 테이프에 비해 미끄러지는 정도는 덜하고 브레이킹(정확히 멈춰서는 정도)은 더 좋다고 합니다.

마우스 바닥에 테프론 테이프 붙이는 방법

이제 마우스 바닥에 테프론 테이프를 붙이면 됩니다.

제가 구입한 ASF-110 테프론 테이프는 두께가 0.08mm로 무척 얇습니다.

따라서 이 테이프를 한 겹 떼어 붙이기 보다는 작은 조각으로 잘라 바닥에 붙여 사용하곤 하는데, 커터 칼을 이용해 테프론 테이프에 3mm정도 칼집을 냅니다.

커터칼로 살짝 누르기만 하면 투투툭~ 하는 느낌으로 쉽게 칼집을 낼 수 있다

 

이렇게 일정한 간격(대략 7~8mm)으로 칼집을 내고

 

칼집 낸 테프론 테이프를 한조각 두껍게 떼어낸 후 다시 절반으로 잘라서

 

마우스 스케이터 자리에 척 붙여주면 됩니다.

사진으로 봐도 두께가 좀 있어 보이죠? 저는 대략 1.5mm 정도의 두께로 붙였습니다.

 

데스크탑에서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로지텍 MX-518 마우스 바닥에는 스케이터가 다섯군데 있습니다.

다섯 군데 모두 테프론 테이프 조각을 붙여주기만 하면 작업 완료입니다.

이제 마우스를 마우스 패드에 놓고 움직여보면, 평소보다 훨씬 매끄럽게 잘 움직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몇 년동안 테프론 테이프를 붙여 쓰다가 한 동안 테프론 테이프 없이 사용해왔는데, 다시 원래의 느낌으로 돌아오니 꽤 만족스럽네요!

 

테프론 테이프는 내구성, 접착성이 꽤 좋은 편이라 마우스를 움직인다고 쉽게 벗겨지거나 닳지 않지만 역시 오래쓰면 표면이 닳아 구멍이 뚫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갑자기 마우스의 미끄러지는 느낌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마우스 바닥에 붙여둔 테프론 테이프를 한 겹 벗겨내기만 하면 새 것처럼 쓸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붙인 테프론 테이프라면 적어도 1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아울러, 테프론 테이프는 별매 마우스 스케이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입니다.

제가 구입한 ASF-110 테프론 테이프의 가격은 6200원(배송비 별도) 정도였는데요, 마우스 3개의 바닥에 테프론 테이프를 붙이고 남은 것이 이 정도입니다.

아마 혼자서 쓴다면, 평생 부족함 없이 쓸 정도의 양이라 생각되네요.

테프론 테이프, 너무 두껍게 붙이면 마우스가 오동작 하기도

데스크탑에서는 로지텍 MX-518을 사용하는 반면 노트북에서는 로지텍 레볼루션 VX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로지텍 레볼루션 VX 무선 마우스에 비슷한 두께(1.5~2mm)로 테프론 테이프를 붙였더니 마우스 커서가 제대로 움직이질 않고 오작동하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로지텍 레볼루션 VX의 배터리 수명이 다된줄 알고 배터리를 바꿔 끼워봤지만 같은 증상, 결국 바닥에 붙인 테프론 테이프의 두께를 절반 정도로 줄이자 마우스 커서가 정확히 움직이는군요.

아마 배터리로 가동되는 무선 마우스의 특성상 마우스의 레이저 출력이 데스크탑용 마우스에 비해 적어 마우스 패드와 마우스 바닥의 공간이 많이 뜨면 오동작하는게 아닌가 짐작되는군요.

테프론 테이프, 저렴한 비용으로 한결같은 감도의 마우스를 이용하는 방법

평소 마우스의 미끄러지는 느낌이나 감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혹은 마우스를 처음 샀을 때에 비해 감도가 떨어졌다고 느껴진다면 마우스를 바꾸거나 비싼 마우스 패드로 바꾸는 대신, 테프론 테이프를 붙여볼 것을 권합니다.

배송비가 아까울 정도로 저렴한 테프론 테이프지만, 마우스의 감도를 쌩쌩하게 살려주는 훌륭한 마우스 스케이터의 역할을 평생할 정도로 훌륭한 재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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