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비 R1 네비와 디지파츠 트립컴퓨터 연결 방법.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DIY

올란도의 트립 화면을 네비게이션에서 보기 위한 노력

올란도에 네비게이션을 매립하려면 화면 위쪽에 보이는 트립 화면(모니터)와 트립 마감재를 빼고 그 자리에 네비게이션과 그에 맞는 마감재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렇게 네비게이션을 설치할 경우 올란도의 오디오와 냉난방, 그리고 차량 상태를 보여주던 트립모니터가 사라집니다.

 

네비게이션을 매립한 후에도 트립모니터에 표시되는 정보를 그대로 보려면 트립모니터의 위치를 운전석 대시보드를 비롯한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트립모니터에 표시되는 정보를 네비게이션 모니터에 표시되도록 별도의 장치를 설치해야 합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 중 트립모니터의 정보를 네비게이션에서 표시하기 위한 별도의 장치, 트립컴퓨터를 구입하여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올란도에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에 맞는 트립컴퓨터를 설치하는 과정입니다.

 

가장 먼저 네비게이션과 차종에 맞는 트립컴퓨터를 구해야 합니다.

네비게이션용 트립컴퓨터는 여러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으니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택할 수 있지만, 어떤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든 반드니 '사용할 네비게이션 기종'과 '차종'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트립컴퓨터를 구입해야 합니다.

 

저는 '디지파츠'라는 업체의 트립컴퓨터를 중고 장터에서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에 맞는 신품 트립컴퓨터들이 많이 보였지만, 문제는 제가 설치하려는 아이나비 R1이 3~4년 전에 출시된 구형 기종이라 지금 신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트립컴퓨터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대략 1주일 정도 중고 장터 매복을 한 끝에 올란도와 아이나비 R1을 모두 만족하는 트립컴퓨터를 발견하고 냉큼 구입해두었습니다.

올란도와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 트립컴퓨터 설치 과정

원래 이 과정은 올란도에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을 매립하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물론 네비게이션을 매립하는 과정을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꽤 긴 과정이라 트립컴퓨터를 연결, 설정하는 과정만 따로 떼어 포스팅하며 전체적인 네비게이션 매립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일단 올란도에 설치되어 있던 트립모니터를 떼어 냈습니다.

 

네비게이션과 트립컴퓨터, 그리고 원래 있던 트립모니터는 병렬 연결되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트립컴퓨터를 설치할 때 원래 설치되어 있던 트립모니터는 올란도 내부에 남겨두고 전선을 연결해야 합니다.

올란도의 대시보드 내장재를 열고 트립모니터를 넣을 빈 장소를 찾아봤더니 조수석 송풍구쪽에 적당한 빈자리가 보여 케이블 타이로 묶어주었습니다.

물론 트립모니터의 액정이 긁히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종이를 둘둘 감아 두었습니다.

 

올란도 트립모니터에 연결되어 있던 커넥터를 빼고 7, 8번 전선(노란색과 보라색)에 트립컴퓨터의 전선을 연결해야 합니다.

 

트립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선은 모두 5가닥과 플러그 형태의 시리얼 케이블 한 가닥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CANH(보라색), CANL(노란색) 전선을 앞서 봤던 트립모니터 커넥터에 연결합니다.

그리고 플러그 형태의 시리얼 케이블은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의 TRIP1 잭에 연결합니다.

 

트립모니터 커넥터에서 나온 전선의 피복을 살짝 벗기고 트립컴퓨터의 전선을 감아준 뒤, 절연 테이프로 감아 마무리 합니다.

커넥터의 전선 피복을 벗기는 과정에서 선을 끊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트립컴퓨터에도 전원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ACC IN은 키를 꽂고 돌렸을 때 전기가 들어오는 퓨즈에, GND는 올란도의 금속 차체에 연결하면 됩니다.

단, 어차피 네비게이션의 전원선을 퓨즈 박스쪽으로 끌고 갈 예정이므로 네비게이션의 ACC 전원과 GND 선에 함께 연결해 주었습니다.

네비게이션 SD 메모리에 트립컴퓨터용 프로그램 설치

트립컴퓨터의 전원선과 신호선을 연결하는 설치과정이 끝났지만, 한 가지 작업이 더 남아 있습니다.

바로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의 SD 메모리에 트립컴퓨터용 프로그램을 복사하는 과정입니다.

트립컴퓨터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하기위해 아이나비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업그레이드]-[트립컴퓨터 업그레이드] 항목을 클릭합니다.

 

트립컴퓨터 업그레이드 페이지에서 네비게이션 기종과 차종을 선택합니다.

저는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을, 그리고 쉐보레 올란도를 선택했습니다.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과 쉐보레 올란도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트립컴퓨터의 프로그램 다운로드 페이지가 표시되고, S/W 다운로드 항목을 클릭했습니다.

 

다운로드한 파일은 ZIP 형식의 압축파일로 되어 있으며 Trip이라는 폴더안에 파일이 담겨 있습니다.

이 폴더를 통째로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의 SD 메모리에 복사하면 됩니다.

 

아이나비 네비게이션의 SD 메모리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여러가지 폴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중 [IBox]폴더의 하위 폴더에 Trip 폴더를 복사하면 모든 작업은 완료됩니다.

네비게여션 화면에서 트립 정보를 보기 위한 노력의 결실

트립컴퓨터용 프로그램의 복사가 끝난 SD 메모리를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에 꽂고 네비게이션의 전원을 켰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전원이 들어오고 잠시 후 기존의 트립모니터에서 보던 익숙한 정보가 조그맣게 표시됩니다.

시동을 걸면 바로 보이는 순정 트립모니터와 달리 네비게이션에 전원이 들어와야 트립모니터가 작동하는 방식이라 많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전원이 들어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아서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군요.

 

작게 표시되는 정보를 터치하자 전체 화면으로 바뀌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이나비 R1을 네비게이션이 아닌 후방 카메라 모니터로 사용할 계획이라 작은 화면 대신 처음부터 전체 화면으로 트립.정보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쨌든 차량 설정, 오디오, 에어컨 및 히터의 작동 등 기존 트립모니터에 표시되던 모든 정보가 네비게이션 화면에 뿌려지고 염려했던 반응 속도는 만족스럽습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트립컴퓨터는 사용할 네비게이션과 차종, 둘 다 만족하는 제품이라야 합니다.

요즘 판매되는 최신의 네비게이션이라면 트립컴퓨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제가 구입한 아이나비 R1 네비게이션은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트립컴퓨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사용 가능한 트립컴퓨터의 정보를 확인하는데도 꽤 공을 들여야 했고 이제는 신품으로는 구할 수 없는 아이나비 R1용 트립컴퓨터를 구하기 위해 장터를 매복하는 수고를 했지만 네비게이션 화면에 뿌려지는 트립 정보를 보니 그간의 고생(?)이 눈녹듯 사라지는 느낌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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