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DIY. 퍼티와 사포질로 마감재를 매끈하게 가공하는 방법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 모양 잡기

어제 포스팅에서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7인치 네비게이션에 맞춰 깎아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가 '와이드 7인치' 사이즈라 일반 7인치 네비게이션의 아래위가 가려지고 내장재 공간이 좁아 사제 네비게이션을 장착할 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기에 작업한 것이었습니다.

 

플라스틱 내장재를 갈고 잘라내는데 드레멜을 이용하여 생각보다 순조롭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넓은 면을 고르게 깎는 용도는 아니었고 네비게이션 케이스와 마감재사이가 울퉁불퉁한게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아랫 부분을 꽤 많이 깎아냈는데도, 여전히 네비게이션 아래쪽 메뉴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이긴 했지만, 그래도 올란도를 타는 동안 내내 보게 될 거친 단면이 신경 쓰여 추가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2014/12/24 - 올란도 네비게이션 매립 DIY. 올란도 순정 7인치 네비게이션 커버 가공 작업 첫 번째

7인치 네비게이션에 맞춰 깎았지만 여전히 좁은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커버

 

일단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의 하단을 아무리 경사지게 깎아도, 와이드 7인치 네비게이션이 아닌 이상 네비게이션 아래쪽이 가려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마감재의 하단 플라스틱을 과감하게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차량용 마감재의 두꺼운 플라스틱 재질을 잘라내는데는 역시 드레멜의 절단용 팁을 이용해 손쉽게 잘라냈습니다..

드레멜과 같은 전동 공구없이 칼이나 니퍼로 잘라내는 것은 무리입니다.

잘라낸 내장재, 퍼티로 메우는 방법

드레멜을 이용하여 잘라내긴 했지만, 역시 우툴두툴하게 빈 공간을 그대로 남겨둘 수는 없겠죠.

빈 공간은 퍼티를 이용해 메우기로 했습니다.

원래 프라모델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에폭시 퍼티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수 년간 사용하지 않고 놔뒀던 에폭시 퍼티가 굳어버려 결국 믹스 앤 픽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2013/11/04 - 믹스앤픽스 사용기. 가정에서도 요긴한 다목적 에폭시 퍼티!

 

올란도 순정 마감재의 잘라낸 하단부 뿐 아니라 네비게이션과 꼭 맞지 않고 우툴두툴하게 잘린 사방의 틈새도 퍼티로 메우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단 네비게이션에 랩을 씌웠습니다.

 

랩을 씌운 네비게이션을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고정한 뒤, 잘라낸 하단부에 믹스 앤 픽스 퍼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양 옆과 위쪽의 빈 틈에도 믹스 앤 픽스를 꾹꾹 눌러 밀어넣었습니다.

믹스 앤 픽스는 섞은지 2~3분만 지나면 딱딱하게 굳어져버리는터라, 빠른 손놀림이 필요합니다.

 

대략 30분 정도가 지나자 믹스 앤 픽스는 완전히 딱딱하게 굳었고, 랩을 씌웠던 네비게이션을 떼어냈습니다.

네비게이션 내장재와 네비게이션의 프레임 사이의 빈 틈 사이로 믹스 앤 픽스 퍼티가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드레멜로 퍼티 초벌 다듬기

믹스 앤 픽스 퍼티를 손으로 꾹꾹 눌러 두었기 때문에 역시 손자국이 그대로 남은채로 거칠게 굳어 있는 상태입니다.

거칠게 삐죽삐죽 올라와 있는 퍼티를 다듬기 위해 역시 드레멜에 그라인더 팁을 끼워 갈아냈습니다.

 

울퉁불퉁한 퍼티를 드레멜로 갈아내어 대강의 모양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드레멜은 갈아내는 면적이 좁은 공구이다보니 울퉁불퉁 거친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드레멜로 퍼티를 대강 갈아낸 모습

사포를 이용해 넓은 면을 매끈하게 잡는 방법

네비게이션이을 후방 카메라용 모니터로 사용하겠다고 누누히 말했지만, 역시 올란도 대시보드의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은 거친 면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겠죠.

공구 가방을 뒤져보니 120방, 220방, 320방의 세 종류 사포가 있었고, 세 종류의 사포로 넓은 면을 매끈하게 만드는 작업에 돌입합니다.

넓은 면을 매끈하게 잡기 위해 넓은 막대에 사포를 감아 사포질을 했습니다.

사각형 나무 막대에 사포를 감아 넓게 문지르면 울퉁불퉁한 면을 매끈하게 깎아낼 수 있는데, 마땅한 나무 막대가 보이질 않아 못쓰는 어댑터에 사포를 감아 문지르는 중입니다ㅎㅎ

나무 막대에 사포를 감아 넓은 면 잡기

 

사포의 뒷면(인쇄면)에는 120방, 220방, 320방과 같이 번호가 붙어 있는데, 사포의 숫자가 작을 수록 입자가 거칠고 숫자가 클 수록 고운 사포입니다.

거친 사포는 작업을 처음 시작하는 단계, 즉 많이 깎아내야하는 단계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120방 사포를 이용하여 퍼티의 넓은 면을 열심히 문질러 울퉁불퉁한 면을 깎아내고 고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120방 사포로 거칠게 갈아낸 뒤

 

네비게이션 마감재 플라스틱과 퍼티의 접합면을 손으로 문질러보면, 얼마나 더 깎아야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경계면을 문질렀을 때 걸리는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다 싶으면 좀 더 고운 220방 사포로 바꾸고 더 매끈하게 갈아줍니다.

더 고운 사포로 곱게 갈아낸다

 

손으로 플라스틱과 퍼티의 경계선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싶었을 때 320방 사포에 물을 묻히고 다시 사포질을 합니다.

일명 '물사포질'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사포작업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즉 거친 면을 거의 다 갈아낸 상태에서 사포질을 하면서 생긴 흠집을 없애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사포 작업의 마무리는 물사포질로

 

네비게이션 마감재 안쪽의 퍼티 역시 울퉁불퉁 거칠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역시 막대에 사포를 감아 길게 문지르며 매끈하게 면을 잡아줍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마감재 하단과 같이 퍼티가 많이 붙은 곳은 힘을 많이 주어 깎아내도 무방하지만 마감재 상단과 좌우와 같이 퍼티가 얇게 붙어 있는 곳은 자칫 퍼티가 떨어져 나갈 수 있으므로 힘 조절을 해가며 조심조심 퍼티를 갈아내야 합니다.

 

320방 사포로 물사포질을 한 뒤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네비게이션을 붙여보고 빈틈은 없는지, 면이 매끈하게 잘 잡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런 과정을 3~4번 정도 반복하니 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퍼티를 채우고, 사포로 퍼티를 문질러 깎아내고 네비게이션을 대보는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 후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럽다 할만한 매끈한 결과물을 얻었습니다.

네비게이션 마감재에 의해 가려졌던 화면 하단도 말끔하게 넓혔고, 네비게이션 옆면과 윗면에 우툴두툴하게 남아 있던 마감재의 빈 공간도 퍼티를 이용해 깨끗하게 메운 상태입니다.

 

이렇게 올란도 순정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사제 7인치 네비게이션에 맞춰 개조하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어갑니다.

이제 퍼티 작업으로 인해 차이가 생긴 마감재의 색상을 맞추는 작업, 그리고 완성한 네비게이션 마감재를 올란도에 설치하는 작업이 남았군요.

요즘 제 블로그 포스팅들이 한 가지 주제로 너무 길게 끌고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올란도 DIY 관련 포스팅들이 그런 경향이 있어 올란도 DIY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지루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하지만 오늘 포스팅한 퍼티를 이용해 꽤 넓은 공간을 메우고 나무 막대에 감은 사포를 이용해 넓은 면을 고르게 갈아내는 작업, 물사포질로 매끈하게 만드는 작업은 자동차 DIY 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팁이니 요령을 잘 봐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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