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에 CPU, 쿨러, 메모리 장착하는 방법. 간만에 해본 업무용 컴퓨터 조립 과정

마지막으로 컴퓨터 조립한게 언제였더라??

컴퓨터 조립책, PC 트러블 슈팅에 관한 책들을 몇 권 썼던 필자라지만 마지막 컴퓨터 조립을 한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몇 년전만해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컴퓨터를 산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견적을 뽑아주거나 컴퓨터를 조립해 주기도 했고, 제 컴퓨터도 간간히 업그레이드를 빙자하여 내부 부품 물갈이를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이 메인 컴퓨터가 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데스크탑 컴퓨터를 조립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누가 컴퓨터를 산다고 해도 조립 컴퓨터보다는 A/S가 유리한 대기업의 저렴한 데스크탑PC나 데스크 노트북(액정이나 키보드가 큼직한, 모양만 노트북인 제품들)을 추천하곤 합니다.

 

그러다 얼마전 매형의 사무실에서 쓰는 컴퓨터(7~8년 전쯤 조립해 준)가 부팅이 되다 안되다 하는 증상이 발생했고, 새 컴퓨터도 조립 PC로 맞추고 싶다기에 덕분에 제 블로그에서 컴퓨터 조립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보려고 합니다.

 

원래 하나의 포스팅에서 모든 과정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조립의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점들을 짚다보니 포스팅이 길어지게 되어 두 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

가짓 수가 점점 적어지는 컴퓨터 부품 

이번에 조립할 컴퓨터는 사무실에서 워드와 인터넷 정도의 작업에 사용할 것이라 전체적으로 저렴한 부품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그래픽 카드 역시 별도로 장착하지 않고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기로 했고, 하드디스크는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아 역시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몇년 전만해도 ODD(CD나 DVD)를 달았지만 이제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이번 컴퓨터에서는 ODD도 빠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입하게 된 부품은 CPU, 메인보드, 메모리, 케이스, 파워서플라이가 전부네요. 참 간소합니다.

사무용 조립 컴퓨터 부품 견적

저렴한 메인보드 - ASUS H81M-A

워낙 오랫만에 컴퓨터 부품을 알아보다 보니, 요즘 잘나가는 CPU며 메인보드가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겠더군요.

때문에 컴퓨터 부품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메인보드 카테고리에서 5~7만원 사이의 메인보드 몇 가지를 살펴보고 ASUS H81M-A 메인보드를 골랐습니다.

예전부터 ASUS 메인보드를 즐겨 사용해왔기에 망설임없이 ASUS로 골랐습니다.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microATX 사이즈(22.6*17.5cm)의 자그마한 메인보드입니다.

2009/09/10 - [동영상 강좌] Hello PC 2회 - 메인보드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microATX와 ATX 메인보드의 크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PCI-Express 슬롯의 개수입니다.

이번에 조립하는 컴퓨터는 워드, 인터넷 등을 사용할 것이라 내장 그래픽을 이용할 예정이고, 그나마 있는 PCI-Express 슬롯에 그래픽 카드 등의 장비는 전혀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PCI-Exrpress 슬롯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ASUS H81M-A의 칩셋, H81M은 소켓1150을 지원합니다.

소켓1150의 핀을 보호하기 위해 플라스틱 덮개가 씌워져 있으며 덮개 위에는 'CPU를 설치한 후 제거하시오'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소켓 1150 CPU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요즘 메인보드에서는 Legacy 포트(구형 입출력 포트)가 제거되는 추세지만 아직은 PS/2 키보드와 마우스 포트가 달려 있는 메인보드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내장 그래픽 카드의 출력 포트로 D-SUB, DVI 뿐 아니라 HDMI 포트도 지원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HDMI 단자가 빠진 H81M-K 모델이 1만원 남짓 저렴했지만 굳이 HDMI 단자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로 선택했습니다.

2014/02/24 - TV와 컴퓨터를 HDMI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법, Micro HDMI 젠더 선택시 주의사항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애매한 가성비의 인텔 G3440 CPU, 하스웰 리프레시

CPU는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다나와 평균가 89000원)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1만5천원 가량 저렴한 하스웰 G3420 CPU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마침 부품을 주문하던 날 G3420 CPU가 품절로 뜨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했습니다.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

 

하스웰 G3420과 하스웰 리프레시 G3440의 동작속도는 3.2GHz와 3.3GH로 불과 100Mhz 차이인 반면 가격차이는 1만5천원~2만원 남짓이라 가격대 성능비를 따진다면 하스웰 G3420을 선택하는 것이 맞겠죠.

특히 하스웰 G3420의 L2 캐시는 256KB*2인 반면 하스웰리프레시 G3440은 256KB라 오히려 G3420이 유리합니다.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

 

CPU만 다른 쇼핑몰에서 주문할까 싶었지만 배송비를 비롯, 여러가지로 번거로와 인텔 G3440으로 주문했습니다.

CPU 박스 안의 내용물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싸여 있는 CPU와 쿨러, 보증서가 전부입니다.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

삼성 DDR3 4GB 메모리

메모리는 삼성 DDR3 4GB 메모리로 선택했습니다.

워드, 인터넷 작업을 주로하는 컴퓨터라 4GB면 몇 년동안 충분하리란 생각입니다.

삼성 DDR3 4GB 메모리 램 PC3-12800U RAM

 

메모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면 메모리 용량, 종류, 생산 일자 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9/09/10 - [동영상 강좌] Hello PC 4회 - RAM, HDD, ODD

삼성 DDR3 4GB 메모리 램 PC3-12800U RAM

표기 중 '단면 메모리'는 메모리 칩이 메모리 기판 한 쪽에만 붙어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메모리 칩이 기판 양쪽에 붙은 양면 메모리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용량이 같은 단면/양면 메모리는 성능상의 차이는 거의 없지만 양면 메모리는 메인보드에 따라 특성을 타는 경우가 있으므로 같은 가격이라면 단면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점 얇아지는 깡통케이스의 철판 두께, 아쉽다

저는 GMC나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를 좋아합니다.

마이크로닉스 케이스는 십여년전 빅타워 케이스를 쓰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특히 마이크로닉스 케이스 특유의 두툼한 철판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케이스를 알아보다보니 마이크로닉스 상표를 단 미니타워 케이스가 눈에 띄어 별 망설임없이 선택했습니다.

미니타워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Elena USB 3.0

 

컴퓨터에 이런저런 주변기기들을 많이 설치했던 시절에는 빅타워 스타일의 덩치 큰 케이스를 선호했지만 요즘은 컴퓨터 내부에 들어가는 주변기기의 수가 점점 줄어들어 키작은 케이스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가 작으면서도 ATX 파워를 설치할 수 있는 미니타워 케이스를 좋아합니다.

미니타워보다 얇은 슬림형 케이스는 내부 배선 처리, 통풍에 불리하고 microATX 타잎 파워서플라이의 선택의 폭이 좁아 개인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니타워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Elena USB 3.0

미니타워 케이스는 일반 타워형 케이스에 비해 5.25인치 베이 1개 정도의 높이가 줄어든 것 외에는 큰 특이사항이 없습니다.

이 케이스의 이름은 Elena Mini USB 3.0입니다. 이름처럼 전면에 USB 3.0 단자(파란색)이 달려 있네요.

 

마이크로닉스 Elena Mini USB 3.0 케이스의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나 전면 베젤의 느낌은 썩 괜찮습니다.

조립 과정에서 좀 더 언급하겠지만 미니타워 케이스임에도 내부 공간도 상당히 넉넉한 편입니다.

미니타워 케이스 마이크로닉스 Elena USB 3.0

하지만 케이스 철판의 두께는, 시장의 여느 케이스와 다를 바없이 통통거리는 얇은 철판 느낌 그대로입니다.

케이스 철판 두께가 점점 얇아지는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점점 더 얇아지는 느낌입니다.

어쩌다 2000년대 초, 중반의 오래된 컴퓨터들을 보면 위에 걸터 앉아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하고 두꺼운 케이스들이 많은데, 이제 그런 케이스들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네요.

 

Super Flower의 파워서플라이, 품질 괜찮고 가격이 저렴하여 종종 애용합니다.

SF-500P12N SE는 4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에 구입했는데, 워드나 인터넷용 컴퓨터라는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파워서플라이에 3만5천원~4만원 정도 투자하곤 합니다.

파워서플라이 SuperFlower SF-500P12N SE Power Supply

 

24핀 메인보드 전원 커넥터, 4개의 4핀 커넥터, 6개의 S-ATA 커넥터, 8핀 그래픽카드 전원커넥터 2개 등 꽤 넉넉한 수의 전원 커넥터를 지원합니다.

다만 이번 컴퓨터 조립에서는 24핀 메인보드 전원 커넥터, 4핀 CPU 보조 전원 커넥터, S-ATA 전원 커넥터 하나만 쓸 예정이라 나머지 전원 커넥터들이 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더군요.

파워서플라이의 전원 커넥터 수가 많다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다니,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ㅎㅎ

파워서플라이 SuperFlower SF-500P12N SE Power Supply

컴퓨터 조립과정 1 - 메인보드에 CPU 장착하는 방법

컴퓨터 조립 과정 중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메인보드에 CPU와 CPU 쿨러,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단 CPU의 보호팩을 벗겨내고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

 

메인보드 CPU 소켓의 레버를 밑으로 누른 뒤 옆으로 살짝 당겨 걸쇠를 풀어줍니다.

CPU 장착하는 방법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CPU 소켓의 금속제 레버를 옆으로 젖히면 메인보드의 CPU 소켓 핀들이 드러납니다.

이 핀은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눌리거나 휘면서 접축 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절대 손대지 않습니다.

CPU 장착하는 방법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CPU 소켓에 CPU를 살짝 올려놓습니다.

힘주어 끼우거나 할 필요는 절대 없으며 그냥 CPU 상단 양쪽에 파진 홈과 CPU 소켓 상단 양쪽의 돌기를 맞춰 살짝 올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CPU 장착하는 방법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물론 CPU를 잡을 때는 CPU 모서리를 잡아야 하며 CPU 바닥면의 접점은 절대 만지지 않도록 합니다.

인텔 하스웰 리프레시 G3440 CPU

 

CPU를 소켓에 올려 놓은 뒤 뒤로 젖혀뒀던 금속레버를 다시 원래 방향으로 옮기면 CPU 소켓의 뚜껑도 닫히게 됩니다.

CPU 소켓의 뚜껑 걸쇠가 제대로 걸렸는지 확인하고 금속레버를 꾹 눌러 걸어주면 CPU를 소켓에 장착하는 작업이 끝납니다.

아, 앞서 CPU 소켓에 덮여 있던 보호 덮개도 반드시 빼줘야 합니다.

CPU 장착하는 방법 ASUS H81M-A 메인보드 마더보드

컴퓨터 조립과정 2 - 메인보드에 CPU 쿨러 장착하는 방법

신품 인텔 CPU 쿨러를 설치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CPU 쿨러를 뒤집으면 보이는 4개의 고정핀(흰색 플라스틱)을 메인보드의 CPU 소켓 주변의 CPU 쿨러 고정 홀에 CPU 쿨러 다리 4개를 가지런히 정렬한 뒤 CPU 쿨러 고정 버튼만 차례로 눌러주면 됩니다.

CPU 쿨러 고정 버튼은 그림과 같이 대각선 순서대로 눌러준다는 점을 미리 생각해 둡니다.

CPU쿨러 장착하는 방법

 

메인보드 CPU 쿨러 고정 홀에 CPU쿨러 고정 핀을 슬쩍 밀어넣어 가고정한 뒤 CPU 쿨러 상단의 레버를 힘있게 눌러주면 됩니다.

CPU 쿨러 고정핀이 정확히 맞물려 들어가면 딸깍! 소리가 경쾌하게 납니다.

CPU쿨러 장착하는 방법

 

메인보드에 CPU 쿨러를 고정한 뒤, 메인보드를 뒤집어 흰색 핀 2개와 검은색 핀 하나가 정확히 나와 있는지 확인합니다.

CPU 고정 홀 4개가 모두 이와 같이 나와 있으면 CPU 쿨러가 정상 장착된 것입니다.

CPU쿨러 장착하는 방법

 

만일 CPU 쿨러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았다면, CPU 쿨러의 고정핀을 화살표 방향으로 돌려 잠겼던 고정핀을 풀어줍니다.

CPU 고정핀을 풀때는 일자드라이버를 고정핀에 걸고 돌리면 편리합니다.

CPU 쿨러를 분리한 뒤에는 CPU 쿨러 고정핀을 화살표 반대 방향으로 돌려 원위치한 뒤 다시 메인보드에 장착합니다.

CPU쿨러 장착하는 방법

컴퓨터 조립과정 3 - 메인보드에 메모리 장착하는 방법

메인보드에 메모리를 장착하는 방법 역시 무척 간단합니다.

메모리 기판의 금속 단자부에 있는 홈과 메모리 슬롯의 돌기(노치)를 맞춰 메모리를 슬롯에 가볍게 꽂아줍니다.

살짝 올려놓는다는 기분으로 메모리를 슬롯에 꽂으면 되는데 메모리와 메모리 슬롯의 노치 방향을 잘못 맞출 경우 메모리가 정상적으로 장착되지 않습니다.

메모리 장착하는 방법

 

메모리를 슬롯에 올려두었으면 메모리를 아래로 누르면서 메모리 슬롯 옆부분의 고정 레버를 위로 젖혀 올립니다.

메모리 레버 한쪽만 사진에 나왔지만 양손으로 양쪽 방향의 레버를 동시에 눌러주어야 합니다.

메모리가 메모리 슬롯에 정확히 장착되면 딸깍! 소리가 나면서 메모리 옆면의 홈에 레버가 맞물리게 됩니다.

메모리 장착하는 방법

 

대부분의 마이크로ATX 메인보드에는 두 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는데, 메모리를 하나만 꽂을 경우 첫번째 슬롯에 먼저 꽂는게 원칙입니다.

칩셋에 따라 첫 번째 슬롯을 비워두고 두 번째 슬롯에 메모리를 꽂을 경우 정상 부팅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9/10/09 - 인텔 i5 CPU, P55 메인보드와 DDR3 메모리 삽질기

메모리 장착하는 방법

 

이렇게 메인보드에 CPU와 CPU쿨러, 메모리를 장착하는 작업이 모두 완료되었습니다.

아, CPU쿨러를 장착한 후 CPU 쿨러 전원선을 메인보드의 CPU 쿨러 단자에 꽂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CPU 쿨러 장착과정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CPU 쿨러를 꽂을 때 CPU 쿨러 전원선의 길이를 미리 가늠하여 CPU 쿨러 전원선이 넉넉히 남는 방향으로 쿨러를 고정하는게 좋습니다.

메인보드 CPU 메모리 CPU 쿨러 장착

컴퓨터 조립하는 과정 중 꼭 필요한 요점만 간추린다고 했는데도 너무 길어져 나머지 조립 과정은 내일 포스팅에서 계속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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