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빠른 컴퓨터 부품의 변화
흔히들 컴퓨터는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얘기를 합니다.
컴터맨 역시 동감을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더라도 대개 경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라 크게 개의치 않는 부분인데요, 오늘 인텔 i5 CPU로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루었습니다.
일단, 시작은 무척 순조로왔습니다.
i5 CPU라고 해봐야 775기반의 CPU와 조립 방법이 크게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블로그에 포스팅할 사진들까지 찍어가면서 무척 여유롭게 조립이 진행됐습니다
(케이블이 엄청 지저분 합니다만, 컴터맨은 윈도우 설치 등 모든 작업이 완료된 후에 선 정리를 합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여...^^).
기본 조립이 끝난 i5 CPU 기반의 컴퓨터
이제, 테스트를 위해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누르자, 냉각팬이 돌아가는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립니다.
'역쉬~ 한큐에 성공이군. 컴터 조립의 달인이란 프로가 있으면 나가볼텐데...'라며 휘파람을 불고 있는데,
P55M 메인보드와 메모리 삽질의 시작
어라? 화면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고, 잠시 후 전원이 꺼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증상이 반복됩니다. 에고, 이게 뭔 사단이냐ㅠㅠ 조립을 맡긴 고객은 오늘 컴터가 필요하다고 얘길했는데...쩝...
조립 후에 전원만 들어오고 화면이 뜨지 않을 경우는, 대개 쇼트(합선)가 난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스와 메인보드 사이에 나사 등의 이물질이 들어갔다거나, 케이스에 정확히 맞물리지 않았다거나...하는 경우인데요, 컴터맨의 경우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가장 먼저 메인보드를 케이스에서 분리한 상태로 전원을 넣어봅니다.
이렇게 하면 케이스와 메인보드가 쇼트가 난 경우를 가장 빨리 확인할 수가 있죠.
P55M 메인보드와 메모리 삽질의 진행
그런데...메인보드를 분리한 상태로 전원을 넣었는데도 증상이 마찬가지입니다. 어라...이거 부품 불량인가? 골치가 좀 아프겠는데? 메인보드를 케이스에서 분리했는데도, 화면이 안뜬다면, 대개 부품 불량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초기 부품 불량이 흔치 않은 경우라서, 재수 단단히 없는 상황이네...투덜거리며...메모리, 그래픽 카드를 바꿔가며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래픽 카드를 아무리 바꿔봐도, 새로운 메모리를 아무리 끼워봐도, 증상은 마찬가지입니다.
허걱...메인보드 이상인가? 에고....
P55M 메인보드와 메모리 삽질의 원인
이렇게 그래픽 카드 교체, 메모리 교체,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면서, 결국 발견한 원인은, 메모리를 슬롯에 꽂는 순서 때문이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메인보드는 인텔 P55 칩셋 기반의, ASrock P55M-Pro입니다. 이 메인보드는 MicroATX임에도, 4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는데요, 이번 컴퓨터에는 DDR3, 2GB 메모리 2개를 넣어 총 4GB로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4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는 메인보드는 대개 CPU에서 가까운 쪽이 1번 슬롯이었고(파란색 슬롯), 때문에 컴터맨은 듀얼 채널 구성을 위해 파란색의 슬롯에 메모리를 꽂습니다. 바로 다음 사진과 같은 식인데, 이 상태에서는 부팅이 되지 않았습니다.
P55M-Pro 메모리 슬롯
그런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모리를 흰색 슬롯으로 옮기니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는군요! 젠장! 파란색 메모리 슬롯 불량이구나ㅠㅠ
구입 업체에 전화하여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P55M-Pro의 DDR3 메모리는 메모리 슬롯을 꽂는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부팅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군요.
하지만 컴터맨으로서는 처음 듣는 얘기였기에, 메인보드 유통사의 A/S 센터에 직접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업체 사장님과 같은 말씀을 하는군요.
P55M-Pro는 흰색 슬롯이 1번 슬롯이며, DDR3 메모리는 파란색 슬롯에만 꽂을 경우 부팅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제품만의 특성인가 하는 질문에, P55 칩셋 계열의 메인보드는 대부분 그렇다는 얘기를 하는군요.
에고...그랬습니다. 습관적으로 CPU에 가까운 메모리 슬롯을 1번 슬롯이라 생각해왔고, 혹, 1번 슬롯이 아닌 메인보드라 하더라도 순서를 바꾼다하여 성능의 차이가 있다거나 부팅이 안되는 경우가 없었기에, 매뉴얼을 확인하지 않고 파란색 슬롯에 메모리를 꽂았는데, P55 칩셋 계열의 메인보드와 DDR3 메모리를 사용할 때는 1번 메모리 슬롯이 어디인지 반드시 확인하고, 1번 메모리 슬롯 부터 메모리를 꽂아야 합니다.
i5 CPU와 P55 칩셋 메인보드를 처음 만나면서도, 뭐 별다른 거 있겠어? 라며 늘 하던대로 조립을 한 결과, 메인보드를 케이스에서 몇번이나 붙였다 뗐다하는 삽질을 하게 되었네요.
조금 더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매뉴얼
뭐, 이번 삽질은 매뉴얼을 제대로 읽지 않고 습관대로 조립했던 컴터맨의 실수가 전적으로 맞습니다.
매뉴얼의 메모리 설치 파트에는 컴터맨이 삽질한 부분에 대한 주의 사항, 즉 흰색 슬롯(DDR3_B1)에 설치하라는 얘기가 있으니 말이죠.
매뉴얼의 메모리 설치 순서 표시
하지만, 메모리 슬롯의 순서를 바꿀 경우 부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실, 컴퓨터 조립을 몇번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할 수 있는 실수인데다, 부팅이 되지 않을 정도의 문제라면 매뉴얼 한쪽에 숨겨놓을 것이 아니라, 메인보드에 스티커로 붙여놓거나 별지로 인쇄를 해놓아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하지만, P55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가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한 터라, 시행착오 정도로 생각해야겠죠? 메인보드 유통사 A/S 직원의 말처럼 다른 P55 칩셋 메인보드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곧 이러한 주의 사항이 쉽게 눈에 띄는 곳에 표시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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