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캠핑 테이블, 시트지 리폼으로 재탄생! 곡면에 시트지 잘 붙이는 방법은?

싼 맛에 구입했던 2인용 캠핑 테이블

제가 사용중인 캠핑 테이블은 캠핑을 처음 시작할 당시 구입한 것입니다.

 

'캠핑 테이블'이라고 하면 반짝거리는 금속 재질의 프레임과 목재 상판으로 된 고급스러운 테이블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제가 구입한 캠핑 테이블은 좀 싸구려틱해보이는 플라스틱 상판으로 된 제품입니다.

 

50*70cm의 테이블 상판은 둘이서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이며 X자 형태의 테이블 다리 역시 가장 저렴한 스틸 재질에 도장만 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처음 캠핑 장비들을 구매할 당시 예산이 한정되어 있었고 비용의 대부분을 텐트와 타프에 투자를 하다보니 테이블은 2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의 저렴한 제품을 골랐습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사실 이 캠핑 테이블을 구입하게 된 것은 저렴한 가격도 한 몫했지만 테이블 다리의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60cm 남짓한 높이의 일반 테이블로, 혹은 35cm 남짓한 좌식 테이블로 사용할 수도 있는게 큰 매력이었습니다.

제품 설명에도 '저렴한 외관'이 눈에 보였기에 살짝 망설였지만 일단 사서 막 쓰다가 부족하다 싶으면 좀 쓸만한 캠핑 테이블을 새로 사자는 생각을 하고 구입했는데, 수십차례의 캠핑에서 부족함없이 여전히 두 사람의 메인 캠핑테이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캠핑 테이블의 다리 높낮이 조절은 캠핑 테이블 상판 반대편에 새겨진 홈에 다리를 끼워 맞추는 방식이라 가능합니다.

사용전에는 이렇게 접어 두었다가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캠핑장에 도착하면 스틸 재질의 다리를 꺼내어 캠핑 테이블 반대편의 홈에 끼우는 방식입니다.

여러 개의 홈 중에서 원하는 위치에 다리를 끼우면 캠핑 테이블의 높이가 4단계로 조절되는 방식입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단, 캠핑 테이블에 다리를 끼울 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 캠핑 테이블을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다리 양쪽을 손으로 잡고 아래로 힘주어 끼우게 되는데, 이렇게 두 팔로만 끼우려 하다가는 테이블 다리가 옆으로 푹 빠지면서 앞으로 철퍼덕~ 엎어지게 됩니다.

이 캠핑 테이블의 다리를 안전하게 끼우려면,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테이블 다리 한 쪽을 발로 눌러 고정한 상태에서 양 손으로 누르는 식으로 끼워야 합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저렴한 2인용 캠핑 테이블의 재질은 HDPE라는 플라스틱으로 상판 아래쪽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테이블 위에 올라서지 말 것, 뜨거운 접시나 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할 것과 같은 주의 사항이 붙어 있습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이 제품을 처음 구입할 당시에는 플라스틱 냄새가 굉장히 심하게 났습니다.

하루이틀 베란다에 내놓는 것, 알콜 등을 이용해서 닦는 것으로는 독한 플라스틱 냄새가 여전했기에 어이쿠, 정말 값싼 비지떡을 샀구나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몇 번인가 캠핑에 가지고 나간 뒤로는 냄새가 사라졌네요.

 

그리고 스틸 재질의 캠핑 테이블의 다리의 용접 상태는 사진처럼 꼼꼼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이 또한 얼마 못가 망가질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오랜 시간 녹슬지 않고 튼튼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때가 탄 캠핑 테이블 상판, 시트지를 발라다오!!

실제로 보면 허접한 싸구려 캠핑 테이블이지만 뭐 나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또 그럴듯 해보입니다.

저희가 이 캠핑 테이블을 싣고 처음 캠핑을 나왔던, 동강리 오토 캠핑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무엇보다 캠핑 테이블 상판이 무척 깨끗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동강리 오토캠핑장 커피

 

저렴하니 애지중지 않고 막쓰기 좋은 캠핑 테이블, 다만 점점 사용할 수록 테이블 상판의 플라스틱 면에 때가 타는데, 이 때가 쉽사리 지워지질 않는군요.

지우개, 매직 블럭과 같은 것으로 박박 문질러봤지만 오돌도돌한 엠보싱 상판의 얼룩은 깨끗하게 지워지질 않습니다.

캠핑 테이블 상판이 더러워진 이후, 마눌님께서는 늘 테이블보를 챙겨 다니며 덮어 쓰곤 했습니다.

저렴한 캠핑용 테이블

캠핑테이블에 묻어나는 흙먼지가 내려앉은 것도 아니고 쓰다보니 자연스레 묻은 세월의 흔적이니 그냥 써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마눌님의 기준으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나봅니다.

 

그렇게 테이블보을 씌워 사용하던 중에 마눌님께서는 시트지를 붙이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니 다이소에서 나무무늬 엠보싱이 있는 시트지를 사왔습니다.

'꼭 이런 걸 발라야겠냐'며 투덜거리는 제게 마눌님은 아무 말없이 시트지를 들이밀기만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시트지를 꺼내 캠핑 테이블에 대 봤는데 테이블보다 시트지의 사이즈가 작네요.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결국 집근처 화방에 가서 시트지 1마(90*90cm)를 2500원에 사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무 무늬 시트지를 샀으면 했지만, 시트지의 색상이 생각처럼 다양하진 않더군요.

마눌님과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하늘색 시트지를 사왔습니다.

때 탄 캠핑 테이블에 시트지를 바르는 방법

때 탄 캠핑 테이블에 시트지를 발라내라는 마눌님의 명령을 받고 시트지를 함께 사오기까지 했지만, 이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생각은 진즉에 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테이블 상판이 각진 형태가 아니라 둥글게 곡선을 그리고 있고, 상판 모서리가 깎여 있어 시트지를 깔끔하게 붙이기 어렵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캠핑 테이블 상판 표면은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어 시트지가 제대로 붙어 있을까? 싶은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어쨌든 캠핑 테이블 표면의 먼지를 젖은 행주로 깨끗이 닦아준 뒤, 휴지로 물기를 닦아냈습니다.

 

캠핑 테이블 상판의 각 면보다 10cm 남짓 넉넉하게 시트지를 잘랐습니다.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시트지 한 쪽의 보호지를 벗겨내면서 테이블 상판에 시트지를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쥔 것은 휴지심을 접은 것입니다.

시트지를 테이블 상판에 깔끔하게 바르기 위해 휴지심으로 쓱쓱 문질러 캠핑 테이블 상판과 시트지 사이에 공기를 빼내며 발라줍니다.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휴지심으로 공기를 빼가며 캠핑 테이블 한 쪽면 부터 시트지를 발라줍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는 다른 한 손은 넓은 보호지를 떼어내는 중입니다.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이런식으로 캠핑 테이블 상판에 시트지를 바르는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캠핑 테이블의 모서리 시트지는?

캠핑 테이블 위쪽은 시트지를 붙였고, 이제 테이블 모서리가 남았습니다.

테이블 상판 형태가 직사각형이 아닌 둥근 형태라 시트지가 깔끔하게 붙지 않습니다.

좁은 면에 억지로 시트지를 붙여봐야 좀 있으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시트지 캠핑 테이블 DIY

 

캠핑 테이블의 곡선으로 된 모서리는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열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 유리에 썬팅 DIY를 하면서, 앞유리와 같이 곡면에 썬팅지를 붙일 때는 히팅건을 이용해 썬팅 필름을 앞유리 곡면에 맞춰 열성형 작업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보기로 한 것이죠.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시트지에 쐬면서 필름을 '요령껏' 잡아당기자 주름이 자글자글하던 시트지가 테이블 형태에 맞게 성형되는 느낌이 납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사실 히팅건 대신 헤어드라이어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까? 미덥지 못했지만 헤어드라이어 열풍의 위력은 대단하더군요.

열풍을 최대로 올리면 시트지가 우글거리며 녹아버릴 것 같아 중간 단계의 열풍을 조심스럽게 이용해야할 정도로 시트지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캠핑 테이블의 한 쪽 모서리에 시트지를 모두 발랐고, 헤어드라이어로 시트지 열성형이 생각보다 무척 잘 되더길래 자투리로 남은 시트지까지 넓게 열성형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뭐 이정도로 각이 복잡한 안쪽 면도 나름 깔끔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물론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한 시트지 열성형이 만능은 아니라서 복잡한 곡선은 미리 칼집을 내주어야 합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핫 뜨거~!!!

 

이제 남은 것은 캠핑 테이블의 둥근 모서리입니다.

일단 시트지를 모서리에 따라 접었을 때 겹치는 부분에 미리 칼집을 내어 잘라낸 후 한 쪽면만 열처리를 시도합니다.

역시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여 시트지가 말랑말랑한 느낌이 나면 시트지를 잡아당겨 주름을 제거하여 고정합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한 쪽 모서리를 안 쪽으로 열처리한 후, 다시 다른 면의 시트지를 열처리하여 덮는 식으로 붙여나갑니다.

사진은 주름이 심하게 져 있는데 역시 손으로 시트지를 잡아당기며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쐬어주는 식으로 주름을 없애야 합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시트지 작업을 마친 둥근 모서리입니다.

흔적이 없는 완벽한 결과물은 아니지만, 헤어드라이어로 열처리를 한 덕분에 꽤 깔끔한 작업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이렇게 한 쪽 모서리씩 돌아가면서 시트지의 열처리를 했고 마지막으로 맨들맨들하게 붙어 있던 테이블 상판에도 헤어드라이어의 열풍을 약하게 쐬면서 다시 문질렀습니다.

그랬더니 테이블 상판의 엠보싱 느낌이 살짝 도드라지면서 시트지가 더 밀착되는 느낌이 나는군요.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이렇게 모든 작업을 마친 후 시트지를 씌운 결과물은 이렇습니다.

하늘색 시트지를 씌운 테이블이라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꽤 깨끗하고 깔끔한 캠핑 테이블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헤어드라이어 열풍 시트지 성형 DIY

시트지가 열에 약한 재질인 만큼, 평소 캠핑 테이블을 쓸 때보다 뜨거운 것을 올려 놓을 때 더 주의를 해야하지만, 시트지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에는 다른 색의 시트지를 발라봐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2500원짜리 시트지로 열성형을 연습해보니 예전에는 아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자동차 앞유리의 썬팅 DIY에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듭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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