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오너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쉐보레 썬팅 쿠폰
쉐보레 군산 출고장에서 올란도를 받아온 며칠 뒤, 집으로 자동차 등록에 필요한 서류와 올란도 타프, 그리고 쉐보레 썬팅 쿠폰이 도착했습니다.
쉐보레 썬팅 쿠폰은 쉐보레 차량을 구입한 사람들에게 모두 제공되는 서비스 품목이라고 하더군요.
쉐보레 썬팅 쿠폰의 앞면에는 '브이텍코리아 Pro-V' 썬팅필름이라고 제품명이 명시되어 있고 장착기간은 차량 출고일로부터 30일간 유효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쿠폰의 앞면만 보면 그냥 허접한 종이 조각같지만 쿠폰의 뒷면에는 차대번호와 차주의 이름, 그리고 사용 가능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 제대로된 쿠폰입니다.
쉐보레 썬팅 쿠폰으로는 차량 전면 유리를 제외한 옆면, 후면 유리만 썬팅할 수 있는데 일부 쉐보레 영업 사원들은 쉐보레에서 기본 제공되는 썬팅 쿠폰을 마치 본인이 서비스하는 품목인양, 립서비스하는 경우도 있다더군요.
하지만 쉐보레 사은품으로 제공되는 썬팅 쿠폰은 정작 쉐보레 오너에게는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쿠폰으로 할 수 있는 썬팅지는 해당업체의 썬팅 필름중 중 가장 낮은 단계의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브이텍 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썬팅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보면, '자외선차단용'이라는 항목으로 한쪽 구석에 밀려 있는 것만 봐도 쉐보레 썬팅 쿠폰의 위상(?)이 느껴집니다.
그나마 쿠폰으로 제공되는 Pro-V라는 썬팅 필름의 설명은 나와 있었습니다.
다이드 원단의 필름으로, 탈색과 변색을 최소화한 필름이고, 자외선을 99% 차단하며 시안성을 높였다는, 이런저런 좋은 얘기들은 다 올라와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관심있는 항목인, 열차단율도 30~40% 정도는 된다고 나와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한 여름의 뜨거운 열을 차단하는 효과만 있어도 어느정도 괜찮겠다 싶은데, 쉐보레 오너들 사이에서는 '기능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하나마나한 싸구려 썬팅 필름'이라는 혹평일색입니다.
쉐보레 썬팅 쿠폰을 그냥 버렸다는 사람도 많고 썬팅업체에 5만원 정도로 넘겨, 더 고급의 썬팅 필름을 시공한다고 하네요.
올란도 출고 후 어느새 한 달, 결국 쉐보레 썬팅 쿠폰으로 시공하다
실은 저도 돈을 조금 더 보태 열차단 효과가 더 높은 '고급 썬팅 필름'으로 할까 생각하다가, 어차피 전면 유리 시공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전면 유리만 기능성 썬팅 필름으로 하고, 옆/뒷면 유리는 쉐보레 썬팅쿠폰으로 하기로 생각을 굳혔습니다.
그런데 올란도 출고 이후 올란도와 함께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썬팅 날짜는 하루이틀 미루게 되었고, 그 와중에 전면 유리에 작은 돌이 튀어 유리에 상처까지 나고 보니 썬팅은 더욱 뒷전으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덧, 올란도를 출고한 지 한 달이 다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어 쉐보레 썬팅쿠폰을 살펴봤더니 유효기간이 딱 이틀 남았더군요.
쉐보레 썬팅쿠폰의 유효기간을 넘겨 그냥 버리느니 일단 옆, 뒷유리라도 썬팅을 해야겠다 싶어 브이텍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시공점을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제가 사는 동탄에도 몇 군데의 시공점이 있더군요.
브이텍코리아 썬팅 필름만 취급하는 '대리점'과 타사 썬팅 필름도 함께 취급하는 '시공점'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장소의 시공점이 있어 미리 전화를 했습니다.
미리 전화를 해 본 것은 시간 예약과 함께 쉐보레 썬팅 쿠폰만으로 시공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의외로(?) 순순히 썬팅 쿠폰만 사용 가능하다하네요.
예약을 하고 다음 날 방문했는데 썬팅 쿠폰 고객이라 그랬는지, 썬팅점 주인장의 응대가 영 신통찮네요.
올란도 썬팅때문에 전화했던 사람이라고 인사를 해도 대충 쳐다볼 뿐, 아무말 없이 작업하던 차량의 마무리에만 열중합니다. 쩝...
그렇게 멀뚱멀뚱 10분쯤 기다렸을까, 앞 차의 작업이 끝나고 제 올란도의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뒷유리 와이퍼를 박스로 고정을 하고, 뒷유리에 퐁퐁물을 바릅니다.
뒷유리에 퐁퐁물을 바른 뒤에야, 썬팅 필름의 농도를 어느정도로 할 것인지 물어보더군요.
어두운 것보다 밝은 것이 좋다고 했더니 35% 필름을 권유합니다.
아예 더 밝은 50%짜리 썬팅 필름은 어떤가 물어봤더니 50%는 안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하네요.
예전 아반떼XD의 썬팅 DIY를 할 때 너무 어두운 썬팅 필름 때문에 일을 두 번 했던 적이 있기에 살짝 망설였는데, 그래도 전문가의 의견대로 35% 필름으로 결정했습니다.
썬팅 업체에서의 썬팅 작업은 2인 1조로,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스에 담긴 썬팅필름 롤에서 필름을 꺼내고, 차량 유리에 맞는 본을 대고 필름을 재단한 뒤, 유리에 비눗물을 뿌리고 썬팅 필름을 붙인 뒤 헤라로 밀어 마무리하는 과정입니다.
뭐, 작업의 순서만 따져본다면 제가 땡볕에서 했던 썬팅 DIY와 별 다를바 없네요.
차이가 있다면 실내에서 먼지의 영향을 덜 받고, 훨씬 능숙하게 한다는 정도였습니다 ㅎㅎ
2011/06/06 - 초보의 아반떼 XD - 좌충우돌 썬팅 DIY
필름에 인쇄된 브이텍 Pro-V 로고
그리고 뒷면 유리 썬팅은, 썬팅 필름을 열선에 따라 3조각으로 내서 각각 붙이는 방법과 1장의 덩어리 필름으로 열성형-히팅건으로 필름을 유리 곡면에 맞게 성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합니다.
열성형 방식으로 작업할 경우 쉐보레 썬팅쿠폰 + 2만원의 추가금을 내야한다고 하던데, 2만원을 쾌척하고(옛다!) 열성형 방식으로 시공받았습니다.
꽤 만족스러운 쉐보레 기본 썬팅, 브이텍 Pro-V 35% 썬팅 필름
쉐보레 썬팅 쿠폰을 들고 찾아간 썬팅 시공 업체의 응대는 찜찜했지만 어차피 다시 볼 사람이 아니니 패스했고, 썬팅 결과물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썬팅 필름보다는 적당히 밝은 썬팅 필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지하 주차장, 혹은 야간 주차시 창문을 열어야할 정도로 어두운 썬팅 필름은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일단, 브이텍 Pro-V 35% 썬팅 시공 전 사진입니다.
썬팅 전
브이텍 Pro-V 35% 썬팅 시공 후 사진입니다.
사이드미러쪽 유리가 회색톤으로 살짝 어두워졌지만 시안성은 거의 차이가 없는 정도라 할까요?
어두운 썬팅으로 인해 시야를 방해 받는 것을 꺼렸던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35% 썬팅 후
바깥에서 봤을 때는 어떨까요? 일단 썬팅을 하기 전 올란도의 모습입니다.
트렁크 문을 열어놓은 상태긴 하지만, 투명한 유리를 통해 차량 뒤쪽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썬팅 전
올란도 안쪽에 있을 때와 달리, 밖에서는 나름 어두운 톤이 느껴지고, 이 정도면 나름대로 시선 차단 효과도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옆면과 뒷면 썬팅용으로 흔히 선택하는 5%나 15% 농도의, 더 짙은 필름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35% 썬팅 필름을 선택한 것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35% 썬팅 후
쉐보레 쿠폰 썬팅 필름 브이텍 Pro-V, 대충 측정해 본 열차단 효과
브이텍 Pro-V 썬팅 필름의 열차단 효과는 어느정도일지, 궁금해져 해가 쨍쨍 내리쬐는 한 낮에 온도계를 가지고 대충(!) 측정해봤습니다.
썬팅을 하지 않은 전면 유리쪽 대시보드의 온도는 섭씨 45.6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면 대시보드 온도
반면 썬팅을 한 운전석 옆 유리의 플라스틱 내장재의 온도는 38.2도입니다.
물론 햇볕이 내리쬐는 각도 등의 조건을 하나도 맞추지 않은, 그야말로 엉성한 온도 측정이지만 같은 시각에 30~40cm 남짓한 두 지점의 온도를 측정한 것이니 온도 차이는 썬팅 필름의 열차단 효과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동안 쉐보레 썬팅 쿠폰으로 하는 기본 썬팅 필름, 브이텍 Pro-V의 품질을 도매금으로 비하하는 얘기를 많이 봐서 저 역시 쉐보레 썬팅 쿠폰 사용을 많이 망설였던게 사실입니다.
열차단 효과 따위는 아예 없어서 결국 다시 뜯어내고 기능성 썬팅 필름으로 시공받아야 한다는 식의, 쉐보레 썬팅 쿠폰에 대한 흉흉한 얘기들이 많았지만 직접 시공을 받아보니 색상이나 시안성, 외부 시선 차단 효과 등이 꽤 만족스럽습니다.
자금이 넉넉해서 40~50만원을 투자해 기능성 썬팅 필름을 시공받아도 좋겠지만 가격에 민감한 분이라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쉐보레 썬팅 쿠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자동차생활 > 자동차 용품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본폼 PIAA 카본 핸들커버 사용 후기. 올란도 핸들에 그립감 좋은 핸들커버를 씌우다 (2) | 2014.08.25 |
---|---|
자동차용 틈새쿠션과 메모리폼 허리쿠션 사용후기. 성격은 달라도 유용한 쿠션 두 가지 (4) | 2014.08.24 |
셀프 차유리 용접 키트 사용 후기. 잘 스며든 유리접착제와 쨍쨍한 햇볕이 관건 (14) | 2014.08.14 |
뷰맥스 레볼루션 RX 와이퍼 리필고무날 교체 방법. 닦임성능, 경제성 모두 만족 (8) | 2014.06.05 |
불스원 폴라패밀리 살라딘 훈증캔 사용기. 냄새나는 에어컨/히터를 간단히 청소 (13) | 2014.05.29 |
- 자동차생활/자동차 용품 리뷰
- 2014. 8. 18. 18:56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 질문 댓글은 공개글로 달아주세요. 특별한 이유없는 비밀 댓글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