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발표, 파격 or 말장난?

솔깃한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발표

점심을 먹으며 12시 뉴스를 보다가 솔깃한 뉴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SKT에서 55000원 이상의 요금제 사용자에게 데이터 사용량 제한을 없앤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짧은 시간에 뉴스와 블로그 기사들이 온통 SKT 발표 뉴스로 도배가 되다 시피되어 있었습니다.

 

뉴스 기사들의 주요 내용은 55000원 이상의 요금제(올인원 55)를 사용하면 무선 데이터 사용량을 무제한으로 풀 것이라는 것인데요, 컴터맨 역시 노트북 + 단비 사용을 위해 올인원 55 요금제를 가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비를 이용한 노트북 무선 인터넷은 외부에서 이동중 사용하므로 현재 사용량도 다 쓴적은 없지만, 어쨌거나 무제한으로 바뀐다니 꽤 좋아했습니다.

2010/06/11 - [컴퓨터 이야기/노트북 관련] -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즐긴다 - 단비

무제한이지만 일일 사용량 제한?

그런데, 일부 블로거들의 관련 뉴스들을 보다보니, 희안한 내용이 보입니다. 무선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발표 이면에는 일일 데이터 사용량 제한을 시행한다고 합니다.

 

올인원 요금제에 따른 하루 데이터 이용 제한량

요금제

하루 제한량

올인원 55

하루 70MB

올인원 65 하루 100MB
올인원 80 하루 150MB

올인원 95

하루 200MB

 

이런 식으로 하루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두겠다는 얘기인데요, 공식 언론사의 보도에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던 내용인데다, SKT의 보도 자료를 확인해봐도 이런 내용이 없길래, 긴가민가 했습니다. 버튼을 클릭하면 SKT에서 내놓은 장문의 보도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일 사용량 제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러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가, 기자 간담회에서 찍은 듯한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일 사용량 제한 방침을 함께 시행할 듯 싶습니다.

박스친 부분에 일일 사용량 제한 방침이 표시박스친 부분에 일일 사용량 제한 방침이 표시

데이터 무제한? 제한? 무엇이 문제인가?

무제한이라고 해 놓고 실제로는 일일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이 조삼모사네 아니네 하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쨌든 기업은 이득을 보기 위한 집단이며, 발표 역시 솔깃해 보이는 부분만 할 수 밖에 없었을 테죠(하지만 이런 사실을 함께 설명한 뉴스 기사는 하나도 없다는데, 실망이 큽니다. 매우 중요한 기준인데 죄다 SKT의 보도 자료를 그대로 베낀듯한 내용뿐이니...)

 

어쨌거나 따지고 보면, 올인원 55 요금제의 경우 하루 70MB*30일 = 2.1GB로 현재 월 700MB에 비하면 3배 정도 늘어난 용량이긴 합니다.

하지만, 앞서 밝힌바와 같이 컴터맨은 필요할 때 마음껏 써도 아직까지 기존 사용량인 700MB를 넘긴적이 없습니다. 많이 써봐야 500MB이하로 사용하게 되더군요.

 

(컴터맨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현재 제공되는 데이터 량을 전부 소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제공되는 무선 데이터 양은 대부분 넉넉한 상태이며 '무제한 제공'한다고 해도 득을 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각주:1]

물론, 무제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직후, 일부 게시판에서는 '무제한이라니 집 인터넷을 끊고 휴대폰을 PC에 연결해 써야겠다'는 댓글들도 심심치않게 눈에 띕니다.

 

하지만 실제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의 속도 특성상, 가정용 인터넷 대용으로 쓰는 것은 무한한 인내심과 화병을 각오하지 않은 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단 것을 알 것입니다

이번 달 총 사용량은 153MB 밖에 안되는데요, 하루동안 쓴거예요ㅠㅠ이번 달 총 사용량은 153MB 밖에 안되는데요, 하루동안 쓴거예요ㅠㅠ

 

그러나, 하루 70MB 제한은 얘기가 다릅니다.

컴터맨이 얼마전 출장지에서 노트북을 이용하여 드라이버 파일 몇 개를 다운로드하자 금새 150MB 가까이 사용한 것을 비롯, 컴퓨터와 연결할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용량을 사용할 경우는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앞서 올린 사진 자료대로 정책이 시행된다면 컴터맨은 이미 '초다량 사용 고객'이며 '일부 서비스' 제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데이터 무제한? 그냥 이대로 사용하게 해주세요ㅠㅠ

어쨌거나, 컴터맨은 현재의 700MB 조차도 다 쓰지 않지만, 가끔, 100MB~200MB씩 집중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상황이라, 이러한 제도 변화에는 절대 반대 입장입니다.

 

SKT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여 데이터 무제한에 관해 질문있다고 했더니, '뉴스를 보셨군요~'라며 살갑게 응대하던 상담원, 일일 사용량에 제한을 둔다는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이 보도 자료는 방통위에서 허가가 떨어져야 시행되는 것으로,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8월 중 시행할 것이라는 이 정책이, 실제 어떤 식으로 시행될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재의 정책과 무제한(?) 서비스를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강력히 따져야할 것 같습니다.

아...괜히 좋다며 뉴스 뒤져 보다가 피곤한 걱정거리가 생겨버린 셈이네요ㅠㅠ

 

  1. 출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무선 인터넷 정액제 사용자들은 제공량의 20% 정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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