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브로드&TV 셋탑박스의 버그(?)

SK 브로드 & TV를 달다

신혼집으로 들어오면서 40인치 풀HD TV에 야마하 663 리시버, 코다에서 행사때 저렴하게 판매한 5.1채널 스피커(SL 톨보이 세트)와 영화 및 웹서핑용으로 꾸민 컴퓨터를 이용하여 나름대로의 홈시어터는 꾸몄습니다.

 

하지만 정작 TV는 아파트 공청 안테나를 통한 공중파만 보고 있었기에, 스포츠 채널에 대한 아쉬움등 가끔 케이블 TV가 생각날 때가 있더군요.

 

케이블을 달까, 말까 고민하던 차, 6월경인가, 7월경인가로 기억합니다.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더니 SK 브로드&TV 무료체험 기간이라고, 3달인가를 무료로 사용해보라고 하더군요. 무료체험 행사에 별 거부감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케이블 TV야 익숙하지만, '내맘대로 골라보는' IPTV는 참 신선하더군요.

저녁시간에 집사람과 개콘, 웃찾사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나름 좋았습니다.

 

특히 예전 방송들을 돌려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SK 브로드&TV 셋탑박스

 

하지만, 뭐 코미디 프로도 하루이틀이지, IPTV 보는 횟수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아울러 무료 체험기간이 끝날 시간이 가까와온지라, SK 브로드밴드에 해지하려고 전화해서 이제 안보겠다 했더니, 무료 체험 기간을 늘려주겠다는군요.

뭐, 잘 안본다 안본다해도 가끔은 재미있게 보는터라, 무료로 기간을 늘려준다니 그러라고 하고, 아직까지 계속 사용중입니다.

셋탑 박스의 쿨러의 소음

그런데, 셋탑박스가 처음 들어올 때부터 영 거슬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셋탑박스 작동시 소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셋탑박스를 켜면 하드디스크 구동 소리가 나는 걸로 미루어 하드디스크를 저장 장치로 쓴다고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소음보다 더 큰 것이 바로 셋탑박스 뒷면의 쿨링팬 소리입니다.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셋탑박스 뒷면의 쿨링팬

외장하드디스크 등에서 사용되는 작은 쿨링팬이 쓰이고 있는데, 왱~~~하는 소리는 정상적인 작동 소음이라기 보다는, 쿨링팬의 축이 마모되어 발생하는 소리인 듯 합니다.

 

뜯어서 직접 손을 볼까, 아니면 SK 브로드밴드에 전화를 해서 셋탑박스를 바꿔달라고 할까...하다가, 어차피 무료 체험 기간인데, 직접 손을 쓰기도 뭐하고, 공짜로 보면서 직원을 오라가라 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아 그냥 저냥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료 체험기간을 늘려주니 맘이 좀 바뀌는군요. 손을 보긴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무료체험을 하면서 그쪽 직원을 부르는건 내키지 않아 직접 손보기로 합니다.

컴터맨의 장비 박스를 뒤져보니 같은 사이즈의 쿨링팬도 나오는군요. 오호라~

IPTV 셋탑박스를 열다

드디어 셋탑 박스를 열었습니다.

뒷면과 옆면 나사 5개를 풀면 간단히 뚜껑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열고보니 하드디스크와 내부 기판이 눈에 띕니다. 80GB짜리 하드디스크로군요. ATA-33 방식의 케이블을 쓴 건 에러구나~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냉각팬을 찾아봅니다.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SK IPTV 셋탑박스 내부

 

냉각팬이 눈에 띄는군요.

2핀 커넥터로 연결되어있고, 예상대로 먼지가 살짝~ 끼어 있습니다.

셋탑박스가 우리집에 처음 올때부터 새 제품은 아니었으니(셋탑 박스는 다른 집에서 사용했던 것이고, 리모콘만 새 제품으로 가져다 주셨습니다) 저 냉각팬만 바꿔달면 되겠구나...싶어 작업을 하려는 순간...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소리의 주범, 냉각팬!

 

죽은 바퀴벌레와의 만남

쿨러 나사를 풀기 위해 뚜껑을 연 셋탑 박스를 세로로 세우는 순간, 셋탑 박스에서 뭔가 또르르 굴러 떨어집니다.

 

이게 뭔가? 싶어서 들여다 봤더니 1cm가량되는 작은 바퀴벌레의 사체입니다.

죽은지 꽤 오래된 듯, 잘 건조된 상태입니다.

바퀴벌레 옆에, 뭔가 싶어 드라이버로 툭툭 건드리다가 떨어진 다리가 보입니다.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네가 왜 셋탑박스안에...ㅡ,.ㅡ;;

 

바퀴를 보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1. 얘가 왜 여기 죽어있지?

2. 바퀴벌레는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들어갈 수도 있지! 왜 컴퓨터의 버그(Bug)란 말도, 1944년인가, Mark 1 컴퓨터안에 들어가서 죽은 나방때문에 컴퓨터가 오작동했고, 그 나방을 꺼내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정상 작동한다고 생겨난 말이라고 하잖아!

3. 음...그래! 하마터면 버그라는 용어 대신 모스(Moth:나방)이란 용어가 쓰일 뻔 했군...

4. 이...이봐!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이 바퀴가 어디 있다가 들어간거지? 우리집? 우리집, 짓자마자 입주한거라, 이 집에선 아직 바퀴벌레 본 적 없잖아?

5. 처음 셋탑박스 가져올 때부터 다른 집에서 썼던 것이던데, 다른 집 바퀴가 들어가 있다 죽었나본데?

6. SK 브로드밴드 기사님, 설치하러 왔을때 꽤 친절해서 기분 좋았는데, 셋탑 박스 세척은 안하시나 보네 ㅡㅡ;;;

 

저 바퀴가 어디로 들어간걸까? 셋탑 박스 주변에 뚫린 구멍을 살펴보니, 바닥에 있는 구멍은 작아서 저넘이 들어가기 힘들것 같습니다.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셋탑박스 바닥의 구멍으로 들어간건가?

 

옆에 뚫린 통풍구도 너무 촘촘하여 들어가긴 힘들것 같네요.

셋탑 박스 케이블 TV VOD IPTV SK브로드&TV 버그 Bug셋탑박스 옆의 통풍구로 들어간건가?

바퀴가 들어갈만한 구멍이라고는, 뒷면의 냉각팬 밖에 없는 듯 합니다.

SK 브로드밴드 상담실로 전화하여 서비스 해지하다

무료 체험 서비스 좋습니다!

지금까지 잘 써왔고, 즐겨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꽤 요긴하게 사용했던 터라, 무료 체험기간 끝나면 정식으로 전환하여 쓸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셋탑박스 안의 죽은 바퀴벌레를 보니,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군요.

바로 전화하여 자초지종을 얘기하고(상담원도 무척 놀라는 눈치입니다) 해지처리 해달라 얘기하면서, 다른 집에서 사용하던 셋탑 박스를 타 고객에게 설치할 때, 내부 청소 작업은 하지 않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청소를 한다고 하는군요ㅡㅡ;;;

 

그럼 저희 집으로 온 이 셋탑 박스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인가 봅니다. 냉각팬의 축이 마모가 되어 덜덜거릴 정도로 소리가 나고, 속에 벌레가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그냥 왔으니 말이죠.

 

해지 처리를 해달라고 하니, 해지 담당부서에서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잠시 후 전화를 걸어 온 해지 방어팀에서는 무료 사용 기간을 연장해 주겠다는 제의를 하셨지만, 이미 맘이 상한터라 떡밥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군요.

 

어쨌거나, 앞으로 다른 집에서 쓰던 셋탑 박스를 또 다른 집으로 설치할 때는, 내부 세척을 꼭 하고 내보내라 상담원에게 당부한 후에 해지처리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만, 해지 방어팀에서 제 당부를 잘 실천(?)해주실지는 의문입니다.

SK 브로드밴드! 위생에도 신경 좀 써주세요.

셋탑박스에 어댑터 한 번 연결하여 냉각팬 마모가 되었는지 확인해보고, 셋탑박스 겉의 나사 5개 풀어 내부에 낀 먼지나 이물질 청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3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PS: 그나마 셋탑박스안에서 죽은 상태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살아 나와서 우리집에서 번식을 했더라면...새 아파트에 바퀴벌레 퍼뜨린 주범이 될뻔 했습니다ㅡㅡ;;;

PS: SK브로드밴드 상담실로 전화하실 때, 106번 대신, 080-8282-106으로 전화하시면 무료로 통화하실 수 있습니다(하나로 통신때부터 오랫동안 써온터라 번호가 머리속에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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