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알집, 알씨 등 알 시리즈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알집, 알씨 등의 알 시리즈 프로그램들을 사용하지 않고,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삭제하고 대체할 프로그램을 알려줍니다. 이유를 대충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정성, 기본 성능이 떨어집니다.
- 알집으로 파일을 압축했는데, 풀어보니 파일이 깨지거나, 없어지거나, 0byte 파일로 남아 있다거나 하는 문제
- 알FTP로 파일을 업로드 완료했다는 메시지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업로드 된 파일이 없거나 0byte 파일만 남았거나, 파일 이름이 와장창 깨지는 문제, 연결이 빈번하게 끊기는 문제 1 - ALZ, EGG 포맷의 호환 문제
- 알집 고유(?)의 압축 포맷인 ALZ, EGG 포맷, 아주 가끔 ALZ나 EGG 형식의 파일을 만나는데, 누가 보내 준 파일이라면 zip 파일로 다시 압축해 달라고 하고, 직접 다운로드한 파일이면, zip 형식의 파일을 찾아봅니다.
좀 수고스럽지만, 습관이 되니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ALZ나 EGG 포맷이 뭐가 문제인지는 여기서 확인해보세요. - 개인 사용은 무료지만, 회사에서 쓰려면 돈을 내야합니다.
- 회사에서 직원 한 두명이 쓰다가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했다는 업체들이 꽤 많다죠. 회사에서도 무료로 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굳이 쓸 이유가 없습니다. - 지워도 남는 찌꺼기들
- 하드디스크 및 레지스트리에 잡다한 것들이 잔뜩 설치되고, 알시리즈의 설치를 계속 유도하며, 삭제 프로그램을 실행해도 제대로 지워지지 않습니다. 간만에 알씨와 알집을 설치했다가 하드디스크와 레지스트리가 걸레(ㅡㅡ;;)가 되었습니다. 2
사실 이 포스팅의 시작은 알 시리즈를 까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내 컴퓨터에서는 알 시리즈가 사라진 지 10여 년이고, 컴퓨터를 손 봐달라 하는 사람들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삭제해주는, 지극히 소극적인 안티였습니다. 3
쓰지 않는데 목청 높여 비판할 이유도 없고, 팬이 많은 알 시리즈를 변방의 블로그에서 까봤자 호수에 돌맹이 던지는 격이니 포스팅으로 다룰 생각은 아예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현재 사용 중인 무료 프로그램, 7-zip과 Faststone 이미지 뷰어를 포스팅하려다 보니, 비교를 위해 알집과 알씨를 간만에 설치했다가 삭제 후의 상황이 좀 당황스러워 포스팅까지 하게 되는군요.
무료 소프트웨어 포스팅을 위해 알집과 알씨를 간만에 설치했다 지웠는데...
최근 알집이나 알씨를 심도 있게 쓴 적도 없으니 안정성이나 기능의 오류에 대해 심도있는 문제 제기를 입장도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기를 참조하세요.
이 포스팅은 단지 알집과 알씨, 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삭제 후 확인한 단편적인 문제에 대한 얘기입니다.
1. 설치 과정에서의 문제
국내 유수의 프로그램들이 그러하듯, 알 씨리즈 역시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를 바꾸려 하고, 툴바, 백신 등의 추가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합니다.
알집 설치 과정, 브라우저의 시작 페이지 변경 옵션에 체크되어 있다.
알집 설치 과정 막바지, 알약 설치에 체크되어 있다.
예전 곰플레이어 알리미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살펴봤던 알집 설치 과정에서는 알툴 바 설치 시도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바뀌었군요.
예전 알집 설치 과정, 알툴바 설치에 체크되어 있었다.
뭐, 이 정도야 요즘 배포된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그러한 추세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체크를 해제하고 진행을 하더라도 사용하는 틈틈이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띄우면서 툴바 설치나 브라우저 시작 페이지를 또 다시 요구합니다.
알시리즈를 한 에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알툴즈 업데이트
요즘은 이렇게 설치 과정, 업데이트 과정에서 끼워 넣기를 시도하는 프로그램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네이버 백신도 업데이트를 하면서 툴바 설치 및 시작 페이지 변경 항목에 슬쩍 체크가 되어 있군요.
네이버 백신 업데이트 과정에서 네이버 툴바 및 기본 페이지 변경 옵션
2. Uninstall로 삭제를 해도, 구성 요소들이 남는 문제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 제거] 항목이나 프로그램 그룹에서 해당 프로그램의 Uninstall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는, 더 이상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할 의사가 없으며,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의사 표시입니다.
Uninstall 프로그램의 임무 역시, 설치할 때 요소들을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란게,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하지만 알집, 알씨의 Uninstall 프로그램은, 실행하더라도 일부 구성 요소들을 남겨둡니다.
Uninstall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실행되었고, 완전한 삭제를 위해서는 재부팅을 하라는 안내에 따라 다시 부팅까지 했음에도, 윈도우 버튼을 클릭해 프로그램 그룹을 열어보면, [알툴즈 업데이트] 프로그램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알집, 알씨를 삭제해도 알툴즈 업데이트는 남아 있다.
프로그램 제거 또는 변경을 열어보면, [알툴즈 업데이트]가 목록에 있어 별도로 삭제해야 합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따로 설치한 것이 아니라 알씨, 알집을 설치할 때 함께 들어온 것임에도, 삭제는 따로 해야합니다.
알집, 알씨를 삭제해도 알툴즈 업데이트 따로 삭제해야 한다.
이렇게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남겨두는 이유는?
알툴즈 업데이트 실행화면을 보면 다시 사용자의 컴퓨터에 설치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 혹시라도 바탕화면에 Zum 아이콘을 설치하셨다면, 이것도 꿋꿋이 남아 있는 점, 참고하세요.
3. Uninstall로 삭제 해도, 지워지지 않는 찌꺼기들
알씨, 알집의 Uninstall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알툴즈 업데이트]의 Uninstall 프로그램까지 실행한 후, 하드디스크와 레지스트리를 몇 군데 살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컴퓨터 곳곳에는 알 시리즈의 잔해들이 잔뜩 남아 있습니다.
먼저 C: 드라이브의 폴더를 열어보면 알 시리즈의 배너광고에 사용됐던 이미지 파일, 플래시 파일들이 잔뜩 자리잡고 있습니다. 4
알집을 삭제해도 잔재들은 삭제되지 않는다
C:\Program Files\ 폴더를 열면 \ESTsoft 폴더가 보이고, 그 안에는 또 다른 찌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지스트리 편집기를 열어보니, 알집, 알씨와 관련된 레지스트리들이 잔뜩 남아 있습니다.
'ESTsoft'로 대충 검색해봐도 백 여 군데가 훨씬 넘는 레지스트리 찌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삭제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완전한 삭제를 위해 시스템을 다시 부팅하세요"라는 안내까지 충실히 따랐건만, 레지스트리는 걸레가 되었습니다.
2에서 Uninstall 프로그램을 실행해도 일부 항목들을 남겨두는게 의도적인 것이라 하면, 이건 성의 부족이라고 해야할까요?
여기저기 마구 설치하고나서는 나몰라라 버려두는 성의없는 모양새에 분노마저 느껴집니다.
레지스트리에 남은 알시리즈의 잔해들
먼저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압축 프로그램은 압축 잘 하고 압축 잘 풀고, FTP 프로그램은 FTP에 업다운로드 문제없이 잘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사용자가 원치 않을 때는 깨끗하게 흔적을 지워주는 것 역시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프로그램이라면, 프로그램에 광고를 좀 끼워 넣든, 기업체에 유료로 판매되든 욕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무료 프로그램이면 개인적으로는 더 좋겠지만, 무료 프로그램들 보다 성능이 월등하다면 비용을 지불할 용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 시리즈는 '기본'은 뒷전, 마케팅을 위한 꼼수들만 철저합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 된 문제는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하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쓸 상황이었다면 굳이 문제를 삼을 필요가 없었겠죠. 하지만 그게 안되어 삭제를 하려해도, 그것조차 제대로 못하고 지저분한 흔적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시스템 복원을 이용하여 설치 이전으로 돌리고 싶은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얼마 전 이 기능을 끈 터라 돌아갈 방법이 없는 상황이네요.
스크린 샷 몇 개 잡을 요량으로 설치했다가 이게 뭔 삽질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포맷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니 마음 비우고 조만간 포맷이나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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