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따라갔다가 충동구매한(?) 팀버리지 캠핑의자
얼마전 근처에 살고 계신 누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정원에 놓아둘 릴렉스 의자를 알아보다가 코스트코에 괜찮은 의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캠핑용 의자로도 쓸만하다고 하니 같이 가볼 것인지 묻더군요.
캠핑용 의자라면 이미 접이식 버팔로 캠핑의자와 코베아 포터블 미니체어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팔로 캠핑의자가 폭이 살짝 좁아 오랫동안 편히 앉기에는 불편했습니다.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는 릴렉스 체어를 살까, 가끔 캠핑 의자를 살펴보곤 했지만 실제 구입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었습니다.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는 코스트코는 아직 한 번도 가본적이 없기에 의자에 대한 호기심 반, 코스트코에 대한 호기심 반으로 일산 코스트코로 출발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만난 팀버리지 캠핑의자는 생각보다 덩치가 무척 컸습니다!
트렁크가 그리 넓지 않은 아반떼XD로 캠핑을 다니다보니 캠핑을 나갈 때마다 트렁크와 뒷좌석에 짐을 꽉꽉 채우곤 합니다.
두 사람만 떠나는 캠핑이라 뒷자리에 짐을 실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캠핑 용품을 들이면 안된다, 안된다 하면서도 하나씩 둘씩 캠핑용품은 늘어났고, 이제 정말 아반떼XD는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요즘 캠핑을 다닐 때는 아반떼XD 뒷좌석에 사진보다 짐을 좀 더 싣곤하는데, 그나마 캠핑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요리조리 짐을 쌓는, 일명 테트리스 신공도 늘어 예전에는 도저히 각이 나오지 않던 짐들이 자리를 잡아가는게 다행입니다.
포화상태의 아반떼XD의 트렁크와 뒷좌석이 자꾸 떠올라 덩치 큰 팀버리지 캠핑의자를 살까말까 꽤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앉았을 때의 느낌이 워낙 근사했고 코스트코에서 남은 재고를 처분하는지, 5만원이 조금 안되는 파격적인 가격이 매겨져 있어 결국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덩치가 남다른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 하지만 아웃도어용!
제가 구입한 코스트코 팀버리지 캠핑의자의 정식 명칭은 '팀버리지 무중력 라운지 체어(TIMBER RIDGE Zero Gravity Lounge Chair)' 입니다.
코스트코의 가격표에 붙은 이름은 '팀버리지 라운지 캠핑의자'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지만 제품 어디에도 '캠핑'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는 접었을 때의 너비가 77cm 남짓, 높이가 95cm 남짓한 큰 덩치로 평소 익숙하던 컴팩트한 느낌의 캠핑 의자와는 분위기가 확 다릅니다.
정확히 재본 것은 아니지만 무게는 10kg 남짓 되보이는데, 덩치에 비해 무게는 가볍게 느껴지며 성인 남자라면 가볍게 들어 옮길 수 있습니다.
어쨌든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제조사 홈페이지에는 이 의자를 '아웃도어' 제품으로 분류하고 있군요.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라벨에는 제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습니다.
재생품이 아닌, 신품 폴리우레탄 폼 패드 100%이며 내연성이 없으므로 화로불, 혹은 담배 등의 화기에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제조된 의자입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 꼼꼼히 살펴보기
얼마전 다녀온 몽산포 오토캠핑장에는 장인장모님도 함께 오셨던 터라, 평소 챙기던 2 인분용 캠핑 장비 외에 텐트와 타프를 더 챙겨야 했습니다.
2014/06/26 -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이용후기. 소나무 숲과 서해 바다를 함께 즐기는 몽산포캠핑장
아반떼XD의 트렁크와 뒷좌석은 그야말로 포화상태였는데, 어찌어찌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까지 싣고 다녀왔습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와 버팔로 캠핑의자를 함께 세워놓으니 역시 덩치가 남다르네요.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몸체는 알루미늄이며, 분체도장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봐 왔던 컴팩트한 캠핑용 의자에 비해 '튼튼한 느낌'이 좋습니다.
코스트코 진열대의 가격표에는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허용중량이 136kg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정도는 충분히 견디겠다 싶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그동안 봐왔던 캠핑용 의자의 천 재질은 부피가 적으면서도 튼튼한 옥스포드 천 한 겹을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천 재질은 탄탄한 느낌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1cm 남짓한 두툼한 폼이 들어가 있어 착좌감이 무척 좋습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 뼈대와 천은 촘촘히 박힌 아일렛(둥근고리)에 탄력있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어 무게가 가해지면 적당한 탄력이 느껴지며 편안한 느낌입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에는 등받이를 따라 형광천이 부착되어 있고, 밤에 눈에 잘 띕니다.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다보니 엄청나게 밝아보이지만 이정도는 아니고, 약간의 불빛이 있으면 두드러지게 식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쳐음에는 의자에 왠 형광띠를 둘러놨나 싶었지만, 야외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인 만큼 어두운 밤에 부딫히지 않도록 한 배려인듯 합니다.
접혀 있는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를 펼치려면 일단 의자를 바닥에 세웁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목부분을 뒤로 젖히는 동시에 팔걸이를 아래로 누르면 부드럽게 펼쳐집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 하단에 붙어 있는 사용 설명서에는 펼치기 전에 바닥쪽 프레임을 발로 밟은 상태로 시작하라고 되어 있지만, 마눌님께서는 꿋꿋이 본인의 방식대로 하겠다며 바닥쪽 프레임을 발로 누르지 않더군요 ㅎㅎ
원하는 대로 각도조절이 가능한 릴렉스 체어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를 기본 형태로 펼친 상태는 사진과 같이 등받이의 각도가 살짝 있는, 릴렉스 체어의 형태를 닮았습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장점이라면 의자 쿠션 전체가 탄탄하면서도 폭신한 느낌을 주는 폼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특하게도 머리쿠션은 자유롭게 위치 조절이 됩니다.
의자 등판에 봉 형태의 레일이 있고 머리쿠션과 플라스틱 가이드로 고정되어 부드럽게 움직여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올리고 팔걸이 부분을 꾹~ 누르면 이렇게 완전히 젖혀집니다.
앞서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의 정식 명칭이 무중력(Zero Gravity)라운지 체어였는데요, 의자의 다리 부위가 올라오면서 머리쪽이 젖혀지는 느낌은 무중력이란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정말 편안합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를 코스트코에서 처음 봤을때 덩치가 너무 커서 구입을 망설였고 아반떼XD에 싣기에도 무리다 싶었지만 몽산포 오토캠핑장에서 이렇게 펼쳐놓고 소나무 가지 사이로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며 신선놀음을 하고 있노라니, '잘샀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는 원하는 각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각도를 조절할 때는 역시 무릎을 살짝 접어 무게 중심을 의자쪽으로 옮긴 뒤 팔걸이를 눌러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를 처음 사용할때는 옆에서 다른 사람이 각도를 조절해 줘야 했지만, 요령만 알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를 최대한 펼쳤을 때의 직선 길이는 170cm 정도, 눕혔을 때 굴곡진 형태인 점을 감안하면 180cm가 넘는 사람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에서 또 하나 마음에 드는 부분, 하단에 내장된 작은 테이블입니다.
테이블을 사용하려면 의자를 펼친 상태에서 테이블을 의자 바깥쪽으로 당겨 빼낸 뒤
테이블 끝부분을 의자 다리에 마련된 고정 고리에 걸면 됩니다.
저와 마눌님 뿐 아니라 풍채가 좋은 장인 어른께서도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에서 편하게 낮잠을 주무시더군요.
몽산포 캠핑장의 소나무 숲과 하늘, 바다를 바라보며 유유자적한 캠핑을 즐기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ㅎㅎ
부피가 좀 있지만 만족스러운 캠핑용 릴렉스 체어
팀버리지 라운지 체어를 구입할 때나 아반떼XD에 싣고 올 때까지만 해도 무리가 아닐까, 그냥 정원이 넓은 집의 야외 거치형으로 사용하는게 어울리는 제품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캠핑장에서 사용해보니 무척 만족스러웠고, 캠핑장 분위기와 썩 잘 어울렸습니다.
저야 아반떼XD라서 의자의 부피를 고민해야 했지만 SUV 형태의 차량이라면 수납에도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눕혔을 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함이 맘에 들어 캠핑에서 돌아온 뒤, 아예 거실에 놓고 사용중입니다.
저는 재고 떨이 판매되는 형태로 5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평소 코스트코 판매가격은 7만8900원이더군요.
써보고 나니 7만8900원에 사도 그리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마음에 드는 의자입니다.
제품을 직접 구입하여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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