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z 48AF-1 플래시 수리 부품, 해외 주문하고 받기까지 좌충우돌 스토리

플래시 일부 파손, 이 정도 부품 교체는 직접 해보고 싶었다

중고로 구매했지만 몇 년동안 한 번도 큰 충격 한번 주지 않고 잘 써왔던 메츠(Metz) 48AF-1 플래시, 정말 공교롭게도 새로 산 펜탁스 K-01 바디에 결합시켜 만지작 거리다가 카메라에 끼운 상태로 카메라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펜탁스 K-01은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몇 년간 잘 써오던 메츠 48AF-1의 카메라 결합부[각주:1]가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플래시 발광 버튼을 눌러보니 플래시 기능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카메라와 결합하는 부분이 파손되었으니, 이 상태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었네요ㅠㅠ

메츠 48AF-1 Metz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카메라에 끼워진채 떨어지면서 충격을 받아 부러진 메츠 48AF-1의 고정 장치

메츠 48AF-1의 슈가 파손된 시각은 늦은 밤이었기에 국내 메츠 플래시 총판인 썬포토에 전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혹시 저 플라스틱 부품을 따로 구할 수 있나 싶어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잠시동안 검색한 끝에 제가 찾던 답을 발견했습니다!

이 부품은 미국의 메츠 서비스 센터에서 2달러, 송료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메츠 48AF-1 Metz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우와! 딱 내가 필요로 하는 그 부품만 따로 구할 수 있다니!!!

무너졌던 하늘이 솟아난 기분이랄까요?

비록 외국이긴 하지만 제조사 A/S 센터에서 2달러에 판매하는 부품인 만큼 국내 총판인 썬포토에서도 부품만 따로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메츠 플래시 한국 총판인 썬포토와 통화한 결과 기대와 달리 해당 부품만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교체 공임 포함 2만5천원이라고 합니다.

 

아...이 플래시 중고 가격이 10만원 이하인 상황, 게다가 벌써 컴퓨터 조립책 두 권에 사용된 컴퓨터 부품 사진들을 주구장창 찍어대느라 플래시 램프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은 예감. 과연 2만5천원을 내고 고치는게 맞는 것인지 갈등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메츠 웹사이트에서 메츠 플래시 부품을 주문하는 방법

잠시 고민한 끝에 외국의 펜탁스 포럼에서 본 대로 부품을 직접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기왕 주문하는 것, 부러진 슈 뿐 아니라 구입 초기부터 말썽이었던 배터리 커버도 함께 주문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펜탁스 포럼에 적혀 있던 대로 메츠사의 미국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상단의 [Services]-[Service & Repair] 항목을 클릭한 후 중간에 보이는 [Contact Us] 항목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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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ct Us 페이지에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요구사항을 적을 수 있는 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동그라미 친 부분을 보면, 부품을 주문하려면 왼쪽 폼을 이용하라고 적혀 있군요.

필요한 부품(펜탁스용 Metz 48AF-1의 Foot과 배터리 커버)이 필요하니 가격과 결제 방법을 알려달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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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답변이 거의 하루안에 이루어지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의 답변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문의 사항을 보낸지 거의 1주일이 다되어서야 메일이 하나 도착했네요.

메일 본문의 링크를 클릭하면 답변이 있다기에 링크를 클릭했습니다.

메츠 48AF-1 Metz customer center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링크를 클릭하면 답이 있다는군!!

 

그런데, 아놔!!! 1주일만에 도착한 답변이란게, 부품을 주문하려면 전화를 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정말 허무하더군요. 이럴꺼면 처음부터 전화를 하라고 적어놓을 것이지, 굳이 폼을 이용하라고 하고선 전화라니...ㅡㅡ;;

메츠 48AF-1 Metz customer center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헛...1주일을 기다린 답변이 부품을 사려면 전화를 하라...ㅡㅡ;;;

미국 메츠 A/S 센터와 통화, 부품을 주문하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적혀 있는 전화번호(001-201-818-9500, 내선 250, 245)로 전화를 걸어 필요한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저와 같이 미국으로 메츠 플래시의 스페어 부품을 주문할 분은 메일이나 메츠 웹사이트의 폼을 이용하지말고 직접 전화를 걸어 통화하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어쨌든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펜탁스용 메츠 48AF-1의 풋과 배터리 커버를 주문하려고 한다고 하자 파트 넘버를 아느냐고 되물어 오네요.

파트 넘버를 모른다, 파트 넘버를 확인할 수단이 있느냐 했더니 메일을 통해 아래의 파일을 보내왔습니다.

48 AF-1 digital.pdf

 

혹시, 메츠 48AF-1의 부품 공수 방법을 검색하다가 이 포스팅을 읽고 있는 것이라면, 위 PDF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파트 넘버를 확인해두고 연락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메츠의 다른 모델의 부품을 구하고자한다면, 고객센터로 연락하여 해당 모델의 파트 리스트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웹사이트에 올려주면 좋으련만, 웹사이트에서는 찾을 수 없더군요.

 

아울러, 이 친구들은 미국내 배송만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저는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집 주소를 불러줬습니다.

 

펜탁스용 메츠 48AF-1의 부서진 풋 부품의 가격은 2달러, 배터리 커버는 9달러라고 하는군요.

배터리 커버 값이 생각보다 좀 비쌌지만 기왕 주문하는거 쿨하게 한꺼번에 시키기로 했습니다.

 

카드 결제를 위해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불러주자, 몇 시간뒤 결제되었다는 문자가 날아옵니다.

결제 금액이 16.95달러인 것을 보면 배송료가 대략 6달러 정도 되는듯 싶네요.

스마트폰 문자 해외 카드 결제 문자 sms

황당한 택배 배송,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물건을 받으면 한국으로 보내줄 것을 부탁했고 다행히 곧 한국으로 들어오는 사람편에 물건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결제가 난지 열흘(7월22일)이 다되도록 물건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없습니다.

저 역시 미국내 택배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는 탓에 그냥 시간이 좀 걸리나보다 싶었는데, 현지에 사는 친구 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는군요.

 

저와 통화했던 메츠 직원에게 다시 연락해 UPS 송장 번호를 받아냈고, 배송 조회를 위해 UPS 웹사이트에 접속, [Tracking] 메뉴를 클릭하고 Track by Number 항목에 제가 받은 UPS 송장번호를 입력하고 [Track] 버튼을 눌렀습니다.

택배 조회 UPS 추적 UPS TrackingUPS 사이트에 접속하여 Tracking 버튼을 클릭하고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조회 가능!

 

짜잔,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건은 7월 15일에 접수되어 7월 18일에 이미 배송 완료가 됐고, '앞문'에 놔뒀다는군요.

어이쿠! 앞문에 놔뒀다니,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택배 조회 UPS 추적 UPS Tracking

 

가끔 유머 사이트에 택배 조회를 해보니 '소화전님께서 물품을 받으셨습니다'라고 조회되는 우스개 소리는 봤는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군요.

택배 요금으로 6000원이나 냈는데도 불구하고 앞문에 놔뒀다 합니다.

전화도 없었고, 문앞에 쪽지 같은 것도 안붙어있었고, 단지 문 밖 귀퉁이에 놔두고 갔다는데요, 며칠동안 밖에 방치되어 있었음에도 쓰레기에 휩쓸리거나 줏어가지 않은게 천만 다행입니다.

택배 조회 UPS 추적 UPS Tracking

긴 여정끝에 손에 들어온 메츠 48AF-1의 수리용 부품

애리조나에서 텍사스를 거쳐, 인편으로 한국에 들어온 메츠 48AF-1의 수리용 부품은 다시 인천 공항에서 택배로 발송되어 거의 한 달(!)만에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부품 값은 11000원 남짓했지만 미국-한국의 운송료만 13000원가량 들었네요. 24000원이면 메츠 한국 총판, 썬포토에서 부른 A/S 비용, 25000원과 차이 없지 않느냐 싶지만, 그건 플래시 풋의 교체 비용만이고, 미국에서 9달러짜리 배터리 커버가 국내 총판에서는 얼마에 팔린지, 따로 문의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오래 기다린 것만 빼면) 남는 장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메츠 48AF-1 Metz customer center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공항에서 작고 가벼운 박스 하나를 택배 착불로 부치는 가격, 7000원!

 

쬐그맣고 가벼운 플라스틱 부품이라 이렇게 박스에 넣을 것 없이 뽁뽁이 비닐만 몇 번 감아 보내도 별 문제 없을듯 싶은데, 어쨌든 박스에 담겨 배송이 되었습니다.

메츠 48AF-1 Metz customer center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포장 참 꼼꼼하다ㅠㅠ

 

박스안 내용물의 대부분은 완충용 스티로폼 조각들

메츠 48AF-1 Metz customer center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가장 중요한 메츠 48AF-1의 풋 부품과 배터리커버입니다.

몇 g 안되는 작은 플라스틱 부품 덕에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ㅎㅎ

메츠 48AF-1 Metz customer center 교체용 부품 주문 spare parts 썬포토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메츠 48AF-1의 슈와 배터리 커버

자, 이제 메츠 48AF-1의 풋 부품을 교체하는 일만 남았고, 수리 과정도 곧 포스팅할 예정이지만, 역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나 할까요 ㅎㅎ

 

  1. 슈(sue)라고도 하고 발(Foot)이라 하기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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