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활의 중요한 축,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
아침마다 원두를 갈고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일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평소 생두는 200g씩 세 번, 600g을 볶으면 사진에 보이는 500ml 맥주병 3개에 딱 담을 정도가 되는데, 저희 집에서는 대략 1주일에서 열흘 정도 마실 양이 되는군요.
커피 생활을 시작하면서 드립 포트와 드리퍼, 모카포트, 더치 커피 기구 등 커피 기구들 역시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는 하루에 한 번은 사용하는,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커피 기구입니다.
올해 초 구입하면서 한 단계 아래 보급형 기종인 바라짜 마에스트로(Maestro)사이에서 고민하면서 구입했는데, 지금은 매일 아침,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3/02/07 -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Baratza Encore)를 영입하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바라짜 엔코를 구입하기 전에는 손으로 돌려 분쇄하는 포렉스 핸드밀을 사용했는데, 사각사각 원두가 갈리는 느낌이 좋긴 하지만 매일 아침 사용하기는 꽤 버겁더군요.
전원을 연결하고 버튼만 누르면 드르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20~30초 만에 커피향이 폴폴 나는 커피 가루가 받아지니 바쁜 아침 시간에 커피 한잔 내려 마시기에 딱! 입니다.
매일 쓰는 전동 커피 그라인더, 청소한게 언제더라?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의 단점이라면, 커피 가루 배출구에 남아 있던 커피 가루가 떨어지면서 바라짜 엔코 주변이 지저분해 진다는 점입니다.
원두를 갈고 커피 분쇄통(캐니스터)을 빼내기 전, 바라짜 엔코의 몸통을 툭툭 쳐서 배출구 안쪽에 남아 있던 커피 가루를 떨어내곤 하지만 그래도 커피 분쇄통을 빼낼 때마다 커피 가루가 후두둑 떨어지곤 하는군요.
이런 자그마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는 9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전혀 불편없이 커피 가루를 만들어주었는데요, 문득 생두를 담는 통(호퍼통)을 안쪽을 보니 커피 가루와 커피 오일이 꽤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음...제품 매뉴얼에는 매일 사용할 경우 몇 주에 한 번씩은 청소하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청소한게 언제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간만에 바라짜 엔코를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더 청소의 시작은 호퍼통의 분리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는 호퍼통을 돌려 분쇄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주로 마시는 저는 분쇄도 20~22정도로 이용합니다. 바라짜 엔코 청소의 시작은 호퍼통을 분리하는 것으로, 호퍼통을 분쇄도 40쪽으로 끝까지 돌린 후 들어올리면 분리할 수 있습니다.
호퍼통을 분리하고 나니, 흐...실리콘 가이드와 바깥쪽 날(탑 버)에 낀 커피 가루와 은피 가루가 엄청나게 끼어있군요.
일단 실리콘 가이드를 위로 들어올려 빼냅니다.
바라짜 엔코, 물 청소해야 할 부품과 하지 말아야 할 부품
실리콘 가이드를 분리하면 바라짜 엔코의 핵심 부품인 칼날이 보입니다.
일단 바깥쪽 날(탑 버)를 위로 들어올려 빼냅니다.
바깥쪽 날(탑 버)를 돌려 보니 커피 가루가 엄청나게 눌러붙어 있습니다.
두껍게 붙은 커피 가루는 오랫동안 조금씩 쌓여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된 참기름에서 맡을 수 있는 쩐내도 납니다ㅠㅠ
그나마 커피 찌꺼기가 뭉쳐 있는 곳이 새 커피가 닿는 칼날 쪽이 아닌 기계 안쪽이라는 것이 다행이네요.
이렇게 찌꺼기가 잔뜩 붙은 칼날, 당장 물에 풍덩 담그고 싶더라도, 금속 칼날 청소에는 절대 물을 쓰면 안됩니다.
바라짜 엔코의 부속물로 들어 있는 청소용 솔을 이용해 구석구석의 커피 찌꺼기를 떨어냅니다.
두껍게 뭉쳐 있던 커피 찌꺼기를 떨어낸 안쪽으로 얼룩이 보입니다.
녹 슨 것은 아닌듯 싶은데, 나름 열심히 떨궈봤지만 잘 지워지지 않는군요.
커피 원두와 닿는 부분은 아니기에 적당히 떨궈내고 말았지만 한 달에 한 번쯤이라도 청소해 주었더라면...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안쪽 날은 면봉을 이용해 찌꺼기를 닦아주었습니다.
이 곳 역시 청소에 물을 이용하면 절대 안됩니다.
저는 뒤에서 칼날 청소를 다시 할 예정이므로 이 단계에서는 큰 찌꺼기들 위주로 제거했습니다.
바깥쪽 날을 분리한 상태에서 바라짜 엔코를 툭툭 쳤더니 안쪽에서 꽤 많은 양의 커피 가루와 은피 가루가 쏟아집니다.
빼두었던 바깥쪽 날(탑 버)를 원래대로 조립합니다.
탑버는 원래 끼워져 있던 방향 그대로 끼워야하는데요, 빨간 색으로 표시된 돌기가 바라짜 엔코 전면을 기준으로 5시 방향에 오도록 끼워주면 됩니다.
호퍼통과 뚜껑, 실리콘 가이드는 물을 이용해 깨끗이 청소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합니다.
참고로, 제품 매뉴얼에는 이 플라스틱 부품을 식기 세척기에 넣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분리했던 호퍼통을 바라짜 엔코 본체에 끼웁니다.
호퍼통 역시 좌우 돌기의 크기가 다르므로 바라짜 엔코 본체의 홈과 잘 맞춰 끼우면 됩니다.
전동 커피 그라인터 칼날 청소, 세척제 대신 보리로 해결
바라짜 엔코 전동 커피 그라인더의 칼날에 낀 큰 찌꺼기를 제거했고 실리콘 가이드, 호퍼의 물세척 작업을 했지만 아직 중요한 청소가 남았습니다.
바로 세척제를 이용한 칼날의 청소인데요, 시중에는 커피 머신이나 그라인더를 청소할 때 쓰는 타블렛 형태의 세정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일단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Protect The Earth라는 세정제는 천연 성분으로 만든 안전한 제품이라는데, 100정 포장된 제품 가격이 4만원 남짓입니다.
커피 그라인더를 청소할 때 5~10알 정도 넣으라고 하니 한번 청소하는데 2000~4000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셈이죠.
커피 그라인더를 청소용 세정제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많은 사람들이 전용 세정제 대신 곡물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흔히 쌀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쌀 알갱이는 생각보다 단단하여 커피 그라인더의 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군요.
저는 쌀보다 조금 무른 보리를 이용해 세척하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줌 남짓한 보리를 조립이 끝난 바라짜 엔코에 넣고 커피 원두를 갈듯 갈아냈습니다.
곡물을 이용해 커피 그라인더를 세척할 때는 그라인더의 분쇄도를 미세한 쪽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은데, 저는 이미 바라짜 엔코를 분해하여 칼날의 큰 찌꺼기를 제거한 상태라 분쇄도를 아주 미세하게 설정하진 않았습니다.
바라짜 엔코로 보리를 갈아낸 후 칼날을 보니 살짝 끼어 있던 커피 오일의 느낌이 사라지고 미세한 보리가루가 남아 보송보송한 느낌이 듭니다.
바라짜 엔코로 보리를 갈아 세척을 마친 후, 배출구 쪽에 고여있을 보리 가루를 털어내기 위해 바라짜 엔코를 다시 몇 차례 퉁퉁 두드렸더니 배출구 쪽에 남아 있던 보리 가루와 함께 바라짜 엔코 몸체 안에 떨어져 있던 커피 가루 찌꺼기도 상당량 나왔습니다.
아마도 바라짜 엔코로 원두를 분쇄하는 과정에서 커피 가루의 일부가 바라짜 엔코 몸통 안쪽으로 흘러들어가거나, 커피 가루 배출구 안쪽에 남아 있던 커피 가루가 떨어져 모인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 양이 무척 많네요.
이번에는 이미 내부의 커피 가루를 왠만큼 빼낸 상태, 다음 청소를 할때는 바라짜 엔코를 분해하여 속에 흘러들어간 커피 찌꺼기를 완전히 청소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바라짜 엔코의 분해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예전 같으면 오히려 도전정신에 불타올라 분해에 열을 올렸겠지만, 요즘은 분해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제품을 분해하여 제품에 생체기를 내기가 망설여 지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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