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페인트 사고, 주차장 배상책임보험 처리 과정. 출고 2주차 테슬라 하이랜드 첫 사고

출고 2주차 주차장, 페인트 사고

얼마 전 병원 주차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고를 당했습니다.

 

병원에 1~2일 가량 차를 세워두어야 하는 상황, 처음엔 실외 주차장에 세웠다가 어차피 1~2일 주차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땡볕에 세워두기 보다 실내 주차 타워로 옮기자 싶어 같은 주차장 내 주차 타워로 이동했습니다.

 

출고한지 2주 남짓된 새 차다 보니, 양쪽에 다른 차량이 세워지는 장소보다 계단 인접면에 주차를 했는데, 마침 아래층 계단쪽에서 두 명의 작업자가 페인트칠을 하면서 올라오는 것을 봤습니다.

 

붓으로 철제 바닥과 계단 난간을 칠하면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철제 계단 옆에 세워두었다가 페인트가 튀겠다 싶어 바로 차를 빼서 페인트 칠의 영향이 없을 만한 장소로 옮겨 주차했습니다.

 

그렇게 병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다음 날, 짐을 가지러 차로 와서 트렁크를 열다가 회색의 페인트가 잔뜩 튄 상태임을 발견했습니다ㅠㅠ

 

페인트는 조수석 뒷 휀더에 가장 집중적으로, 방울방울 튀어 있었는데

 

조수석 뒷 휀더 뿐 아니라 트렁크, 조수석 뒷 문짝, 후미등, 천장 썬루프까지 여러면에 골고루 튀어 있었습니다.

 

무광의 휠커버와 타이어에까지 점점이 페인트가 튄 상태였습니다.

주차장 관리사무실 문의, 반응

페인트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출고한 지 2주 된 새 차에 페인트가 잔뜩 튄 모습을 보고 당황&황당했지만, 대형 병원에서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이라 원상복구에는 큰 문제 없으리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울러 페인트가 튄 것을 처음 인지한 시간은 이미 늦은 밤, 일단 페인트 튄 부위의 사진을 여러 장 찍고 주차 위치와 페인트가 튀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계단 옆 주차 칸의 사진을 충분히 찍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근무중이던 출구 출차 담당 직원에게 상황을 얘기했더니, 주차장 관리 사무실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다음 날 주차 관리 사무소로 가서 페인트 사고가 있었음을 알렸습니다.

(당일 출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주차되었던 자리에서 차를 움직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주차장 관리 사무실에 상주하는 관리 직원에게 처음 상황을 전하자 '바닥쪽에만 페인트 칠을 한 터라, 차량 옆면에 페인트가 튈 수 없는데'와 같은 면피성(?) 멘트로 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와서 계단에 접한 주차면 방향과 페인트가 튄 조수석 뒷쪽 면을 확인했고, 무엇보다 차에 튄 페인트 색상을 확인하더니 바로 이 곳 주차장에서 튄 페인트임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리 이 정도 페인트는 큰 사건(?)이 아니라 생각했는지, 도색면에 방울방울 튄 페인트를 손톱으로 긁어 제거하려 한다거나, 정체불명의 수건을 가져와 문지르는 식으로, 현장에서 수습하려는 액션을 취했습니다.

 

출고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은 차량에 페인트가 잔뜩 튄 것도 열받는 데, 손톱이나 수건으로 문대는 것은 정말 아니다 싶어 더 이상 손대지 말고 보험 처리를 요구했습니다.

 

대형 병원에서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인 만큼, 당연히 주차장 배상책임 보험 등이 가입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보험처리를 요구한 것인데, 역시나 처음에는 근처 광택집에 입고 시켜 20~30분 정도 광택기를 돌리는 것으로 마무리하자는 식의 대안을 제시 하더군요.

보험 접수, 대전 광택샵 입고

보험 접수 요구를 몇 번인가 반복했지만, 주차장 관리 담당자는 '근처 광택집에서 20~30분간 작업'을 반복 언급했고, 급기야 얘기 도중 광택집에 출장 광택이 가능한지 전화를 걸기까지 했는데, 사실 이 단계에서 살짝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주차장 관리 업체 측의 인과관계가 분명한 사고인 만큼, 결국 보험 접수를 진행하겠다는 담당자의 확답을 받은 뒤, 대전으로 귀가하는 중 주차장 관리업체의 다른 담당자와 보험사 담당 직원의 전화를 차례로 받았습니다.

 

주차장 관리업체의 다른 담당자는, 현장 관리자와 어조와 달리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사과의 얘기와 함께, 보험 접수번호가 나왔고 원하는 샵에 입고해 피해복구를 받으시라는 간결하고 친절한 어조로 통화했고, 이후 보험사 직원 역시 보험 접수 번호를 업체에 알려주고 수리를 진행하라면 된다는,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리 기간동안 렌트가 가능한 차대차 보험과 달리, 주차장 배상책임 보험의 경우 차량 렌트가 불가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부분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마침 기존 올란도 차량의 처분 전이라 수리 기간 동안에는 올란도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대전으로 돌아와 대전 광택업체 몇 군데를 검색했고, '덴트앤글라스'라는 업체로 차를 입고시켰습니다.

 

덴트앤글라스는 저희 집에서 꽤 거리가 있는 편이었지만, 업체 블로그를 찾아보니 매우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판단되어, 간단한 통화를 마친 후 입고를 결정했습니다.

덴트앤글라스에 차를 입고 시키면서, 휀다와 뒷문, 트렁크, 테일램프, 썬루프 등 페인트가 튄 여러 면의 상태 확인 후 복구에 걸리는 시간 등을 안내 받았고, 보험 접수 번호를 알려 준 뒤 돌아왔습니다.

 

 수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 작업 진행 상태에 대한 안내를 문자와 전화 통화를 통해 들을 수 있었고

 

뒷휀다, 뒷 문, 트렁크, 썬루프, 휠커버 등 차량 여러 면에 걸쳐 페인트 피해가 발생한 터라 전체 광택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후 보험사 직원과의 통화는 덴트앤글라스 측에서 맡아 진행했습니다.

 

중간 중간 차량 문이 잠금 해제되었다는 알림이 제 스마트폰으로 날아오곤 했는데, 오전 이른 시간부터 늦은 저녁까지 잠금 해제 문자가 도착해 늦게까지 일하시는구나,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ㅎㅎ

 

그렇게 이틀 남짓, 지루했던 시간이 지나간 뒤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다시 덴트앤글라스에 방문했습니다.

 

페인트가 묻었던 면을 살펴보기 전, 운전석 문을 열어보니 실내외 세차까지 깔끔하게 진행된 상태였고 운전석에는 보호 비닐이 씌워져 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다행히, 조수석 뒤쪽에 골고루 흩뿌려졌던 페인트는 깔끔하게 제거되었고, 세차와 광택을 진행한 덕분인지 다시 반짝반짝 빛나는 테슬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란도를 10여년간 타면서 전혀 겪은 적 없던 류의 피해를, 테슬라 출고 2주만에 입게 되어 당황스럽긴 했지만 어쨌든 사건은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흔치 않은 주차장 사건을 겪고 보니 주차장에서 이런 류의 피해를 입을 경우,

1. 사고 현장에서 차량을 이동하지 말고 주차관리 사무소 등에 즉시 연락, 피해 사실을 알리고
2. 사고 부위와 사고 장소를 사진 촬영해 두고
3. 사고 당시 블랙박스, 혹은 주차장 CCTV 확보 등 추가 증거를 확보 하고
4. 주차장 배상책임 보험 접수를 요구하는 식으로, 원만한 피해 보상을 받을 것을 권합니다.

 

특히, 저는 보험 접수를 잘 해주지 않으려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가 있었던 경우지만, 아예 해당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고 하며, 이 경우 피해를 사용자가 증명해야 할 수 있으니, 차량을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둔 상태로 사진이나 동영상 증거등을 확보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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