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모드 진입을 방해하는 프로그램
그동안 눈엣가시와 같았던, 노트북 절전 모드 진입 방해, 이로 인해 모니터까지 상시 켜짐 상태가 유지되던 원인이 USB 허브에 끼워두었던 조이패드 USB 동글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 신경이 쓰였던 문제였던터라, 조이패드의 USB 동글을 빼둔 뒤 절전 모드 진입 여부를 몇 번이나 확인했고, 노트북 본체와 모니터 모두 절전 모드 진입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와 보니 또 모니터가 절전 모드로 꺼지 않고 켜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조이패드의 USB 동글 전원을 또 켜두었나 살펴봤는데 꺼진 상태, 며칠 사이에 또 다른 하드웨어를 추가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럴까 싶어 powercfg 명령어를 이용해 뭐가 문제인지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powercfg 명령어 실행을 위해 윈도우 검색창에 cmd를 입력한 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을 클릭해 커맨드 창을 관리자 모드로 실행합니다.
명령 프롬프트가 관리자 모드로 열렸고, 'powercfg -requests' 명령을 입력했습니다.
powercfg -requests 명령은 각종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의 전원 요청을 확인하는 명령으로, 제 노트북에서는 Display와 System 항목에 뭔가 대단히 긴 소프트웨어 이름이 떴습니다.
이 소프트웨어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작업 표시줄 빈 곳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작업 관리자] 항목을 클릭해 작업 관리자를 띄웠습니다.
작업 관리자 창이 뜨고 [프로세스] 탭을 열어 현재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의 목록이 떴는데, 맨 위에 Feem 소프트웨어가 떠 있네요.
Feem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과 PC사이에서 파일을 전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폰에서 캡쳐한 이미지 파일들을 PC로 한꺼번에 전송하는 용도로 매우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8.12.28 - 스마트폰과 PC,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파일전송에 유용한 Feem V4 사용 방법
앞서 powercfg -requests 명령으로 확인되던 프로그램 이름이 제가 알고 있던 Feem이라는 짧은 이름과는 매우 달랐고, 정체를 좀 더 확실히 알기 위해 작업 표시줄의 Feem V4 항목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속성] 항목을 선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앞서 powercfg -requests 명령으로 확인되던, 매우 긴 이름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 Feem V4 프로그램 실행 중에는 윈도우의 절전 모드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powercfg 명령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절전 모드 상태 확인과 관련된 powercfg 명령들
윈도우의 powercfg 명령과 스위치들을 이용하면, 컴퓨터의 전원 상태와 관련된 매우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꽤 오래전이지만, 노트북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powercfg 명령어를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2014.07.13 - powercfg로 노트북 배터리 상태 확인하는 방법. 노트북 배터리의 남은 수명은?
powercfg 명령에는 매우 다양한 스위치가 존재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Powercfg 명령줄 옵션 문서를 보면 다양한 옵션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포스팅에서 다양한 명령 옵션들을 살펴보기는 어렵고 절전 모드와 관련된 간단한 옵션 두가지 정도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powercfg /lastwake는 마지막 절전 모드 전훤에서 시스템의 절전 모드 상태를 해제한 항목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 노트북은 절전 모드에서 깨어난 직후에 powercfg /lastwake 명령을 입력해봐도, 절전 모드 해제 기록 카운트가 0으로만 표시되는군요.
'powercfg /devicequery wake_armed' 명령은 절전 모드에 진입한 컴퓨터를 깨울 수 있게 구성된 디바이스를 나열하는 명령어 입니다.
제 컴퓨터에서 powercfg /devicequery wake_armed 명령을 입력하니 키보드와 마우스들이 표시됩니다.
powercfg /devicequery wake_armed에 표시된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장치가 컴퓨터가 절전모드에서 깨우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장치 관리자를 열고 키보드 항목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한 뒤 [속성] 항목을 선택해 키보드의 장치 속성을 열어줍니다.
키보드 장치 속성에서 [전원 관리] 탭을 클릭한 뒤 [이 장치를 사용하여 컴퓨터의 대기 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 항목의 체크를 해제하면, 절전 모드에서 키보드를 눌러도 전원 모드에서 깨지 않게 됩니다.
다만 이번에 문제를 일으켰던, Tronsmart 조이패드 USB 동글은 powercfg /devicequery wake_armed 명령의 장치 목록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 조이패드는 장치관리자에서 'Windows용 Xbox 360 컨트롤러'라는 이름으로, 범용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있는데, 해당 장치의 속성에 들어가 봐도 [전원 관리] 탭은 보이지 않습니다.
더불어 이 USB 동글은 'HID 규격 게임 컨트롤러' 항목으로도 잡히는데, 이 장치의 속성에는 [전원 관리] 항목이 있지만 [이 장치를 사용하여 컴퓨터의 대기 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의 체크를 해제해도 여전히 절전 모드로의 진입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장치의 제조사가 제공하는 전용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지만, Tronsmart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봐도 이 USB 동글 전용 드라이버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일련의 상황을 정리하면, Powercfg 명령어를 통한 절전 모드 관련 정보들은 절전 모드 진입에 문제를 일으키는 하드웨어 장치들이 모두 표시되지 않을 수 있으니, Powercfg 명령어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 보다는 이전 포스팅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USB 포트로 연결한 장치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원인을 찾는 방법을 우선 적용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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