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브북9 플러스, 써멀구리스 재도포
조카에게 물려주었던 2014년식 아티브북9 플러스의 전원이 켜지지 않는 문제를, 삼성 서비스센터에서는 메인보드 불량으로 진단했고, 리퍼 메인보드로 교체시 35만원의 비용이 든다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2014년식 노트북 메인보드를 35만원에 교체하자니, 요즘 50~70만원 정도면 꽤 쓸만한 신품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터라 서비스를 받지 않았는데, 노트북을 돌려받고 점검해보니 메인보드 고장이 아닌 내장 리튬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면서 메인보드에서 전원부를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작동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아직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아티브북9 플러스의 정품 배터리가 구매 가능했고, 배터리 구매/교체 후 윈도우 재설치까지 마친 뒤 다시 조카에게 돌려주었습니다.
2022.04.10 - 아티브북9 플러스 배터리 교체 및 점검. 삼성 서비스센터의 메인보드 고장 진단
그렇게 아티트북9 플러스의 뒷 뚜껑을 열고 배터리 탈착, 전원 인가 테스트를 하다보니 8년이라는 시간동안 내부에 쌓인 먼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8년 동안 한 번도 내부 청소를 한 적이 없는 것에 비하면 먼지는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구석구석 잔먼지들이 눈에 띄는데다, CPU 쿨러의 써멀 구리스도 완전히 굳어버렸겠다 싶어 간단한 내부 청소 겸 CPU 써멀 구리스 재도포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원 점검을 위해 이미 뒷 뚜껑을 열어 놓은 상태였고 CPU 쪽 방열판까지 바로 보이는 구조였지만, 아쉽게도 나사가 안쪽에서 고정된 형태입니다.
CPU와 방열판을 분리하면 결국 메인보드를 케이스에서 분리해야 하는 구조라, 어쨌든 겸사겸사 내부 청소까지 진행하게 된 상황입니다.
노트북 메인보드를 케이스에서 분리하는 등의 작업을 할 때는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메인터넌스 매뉴얼을 찾아 분해/조립 순서 등을 확인하곤 하는데, 아쉽게도 삼성전자는 이런류의 메뉴얼을 제공하지 않으니 직접 판단해서 분리해야 합니다.
메인보드 연결 커넥터, 필름 케이블 분리
다행히 아티브북9 플러스는 분해/조립과정이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었는데, 가장 먼저 메인보드/서브보드 연결 케이블을 분리합니다.
케이스 하단 좌우의 스피커 커넥터를 제거하고 스피커를 분리합니다.
사실 메인보드 분리를 위해서는 오른쪽 스피커만 제거해 두어도 되지만, 스피커 안쪽 먼지도 간단하게 날려줄 겸 양쪽 스피커를 모두 분리했습니다.
커넥터는 익숙한 형태의, 수평으로 밀어 끼우고 빼는 방식입니다.
아울러 아티브북9 플러스의 커넥터에는 위쪽에 파란색 점이 찍혀 있으니 조립시에도 참고하면 됩니다.
메인보드 왼쪽 냉각팬 2개도 각각 나사 2개와 커넥터를 제거해 분리합니다.
스피커와 마찬가지로 왼쪽 냉각팬은 풀지 않아도 메인보드를 분리할 수 있지만, 청소를 위해 모두 분리했습니다.
메인보드에 장착된 SSD도 나사를 풀고 제거합니다.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덮고 있는 USB 커버는 나사 2개를 풀고 위로 당겨 제거합니다.
메인보드에 연결된 액정 케이블과 전원 공급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액정 케이블은 커넥터를 위로 잡아당겨 분리하고 커넥터는 옆으로 빼내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액정 케이블과 전원 선은 재조립시 케이스에 걸리지 않도록, 전선이 지나가는 위치를 잘 기억해 둡니다.
이제 메인보드에 연결된 필름 케이블류를 제거하는데, 이 필름 케이블들은 고정핀을 위로 젖힌 뒤 필름 케이블을 수평으로 빼내어 분리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필름 케이블을 비롯해 눈에 띄는 3개의 필름 케이블을 모두 분리합니다.
필름 케이블은 역시 고정핀을 위로 젖힌 뒤 필름을 수평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분리하는데, 고정핀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데다 필름 케이블을 수평으로 빼내는 과정에서 필름 케이블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일부 필름 케이블은 메인보드 안쪽에서 접힌 상태로 올라와 있는데, 분리/장착 과정에서 필름 케이블이 손상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만큼, 필름 케이블 분리 결합 작업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제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고정하는 나사들을 모두 풀어줍니다.
역시 메인터넌스 매뉴얼이 없는 상태라 눈으로 나사를 찾아 제거해야 하는데, 다행히 아티브북9 플러스는 나사의 갯수가 적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아티브북9 플러스의 메인보드 분리를 위해 제거한 부품들입니다.
각 부품을 고정하는 나사들은 규격이 다른 만큼, 각 부품을 고정하는 나사를 정확히 분류해 두어야 합니다.
CPU 써멀 구리스 재도포
케이스에서 분리한 메인보드를 뒤집으면, 드디어 방열판 고정 나사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메인보드에 적혀 있는 번호대로 3개의 나사를 풀어 메인보드와 방열판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8년간 수고한 써멀 구리스입니다.
완전히 딱딱하게 굳지 않고 꾸덕한 상태였는데, 면봉을 이용해 큰 덩어리들을 살살 밀어 제거한 뒤 티슈로 닦아냈습니다.
지저분하게 굳어 있던 써멀 구리스를 깨끗하게 제거했습니다.
오래 사용한 메인보드의 특성상, CPU쪽의 써멀 구리스를 제거하면서 무리한 힘을 가할 경우 CPU와 메인보드의 납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면봉 사용시 수직으로 힘을 주지말고 수평으로 살살 밀어 제거해야 합니다.
블로워를 이용해 방열판의 핀 사이사이에 끼어 있던 먼지들을 불어냈습니다.
겉보기에는 의아할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는데, 역시 핀 사이사이에는 먼지가 좀 쌓여 있었습니다.
분리한 냉각팬 역시, 연식에 비하면 상태가 매우 깨끗했지만 역시 블로워로 바람을 불었더니 작은 먼지들이 쏟아집니다.
블로워팬은 수평 방향으로 블로워 바람을 쐈더니, 블로워팬 하우징 안쪽에서 먼지가 제법 많이 나왔습니다.
방열판 청소를 완료한 뒤, 써멀 구리스를 짜서 올렸습니다.
CPU 코어와 그래픽 코어 위에 써멀 구리스를 너무 많이 올렸다 싶어 얇은 카드로 사진의 써멀 구리스 절반 이상을 걷어냈습니다.
분리한 스피커 유닛에 묻어 있던 먼지와 배터리 안쪽 완충 패드에 묻어 있던 먼지들도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메인보드를 먼저 장착한 뒤 냉각팬, 분리했던 커넥터와 필름 케이블류를 순서대로 재조립합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종류의 나사들이 섞이지 않도록, 원래 자리에 정확히 장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조립을 완료, 신품 배터리 교체까지 완료한 뒤 노트북을 켜고 어댑터를 연결하니 정상 충전과 방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써멀 구리스 재도포와 간단한 청소를 완료한 뒤, 내친김에 윈도우10의 재설치까지 완료했습니다.
참고로 아티브북9 플러스는 윈도우8.1이 탑재된 상태로 출고되었는데, 윈도우10 설치 과정에서는 CD키 없음으로 진행한 뒤 부팅 후 윈도우8.1의 CD키를 입력해주면 정상인증되어 사용 가능합니다.
2014년식, 저전력 i5-4200U CPU의 체감 속도는 이제 꽤 낮게 느껴지는데다 4GB에 불과한 메인보드 내장 메모리도 살짝 버겁게 느껴집니다만 특유의 고해상도 액정과 터치스크린, 알루미늄 재질의 슬림하고 가벼운 몸체는 휴대용 노트북으로는 여전히 훌륭한 편이고, 11만4천원짜리 신품 배터리로 교체 완료했으니 2~3년쯤은 충분히 실사용 기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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