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3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게임패드
두어달 전, 재활용품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플스3 본체를 주워왔고, 본체의 전원을 연결해보니 멀쩡하게 작동하지만 스틱은 없었기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게임패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플스3는 이미 한물간 게임기였지만, 다행히 플스3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동시호환된다는 게임패드들이 여럿 보이더군요.
10달러대의 제품들부터 40~50달러 까지 종류도 꽤 다양했는데, 너무 저렴한 제품과 너무 비싼 제품들을 걸러내다보니 25달러 남짓한 트론스마트 MARS G02 게임패드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게임기는 거의 모르는터라 어떤 게임패드를 고를지 살짝 고민되기도 했는데, 몇 년전 리뷰했던 트론스마트의 시거잭은 아직까지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어 신뢰할 수 있었기에 역시 트론스마트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2016/01/30 - 고속 충전 지원 차량용 충전기, 트론스마트 CC2F CC3PC 시거잭 충전기 사용후기
주문한지 2주가 채 안되어 게임패드가 도착했고, 패키지 포장은 생각보다 꽤 탄탄합니다.
트론스마트 MARS G02 게임패드의 내용물은 게임패드 본체와 충전용 USB 케이블, 2.4GHz 동글과 매뉴얼이 전부입니다.
둥글둥글한 그립부 모양부터 아나로그 스틱 버튼의 배치 등 트론스마트 MARS G02 게임패드의 버튼 배치는 엑스박스용 패드의 배치를 카피한 형태입니다.
트론스마트 MARS G03은 내장 리튬전지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USB 케이블로 충전합니다.
참고로 패키지에는 케이블만 포함되며 충전기는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류의 기기들에 내장된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 생각하는터라, 되도록이면 AA나 AAA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극소수의 제품을 제외하고 하나같이 리튬이온 배터리 내장 제품들만 보이는군요.
그나마 신뢰하는 업체의 제품을 고른 것도 내장 배터리 역시 조금은 더 신경썼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인데, 두 달 남짓 사용하고 있는 현재까지는 4~5시간 신나게 게임을 하다보면 충전불이 깜빡거리는 수준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게임패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일단 게임패드의 크기나 무게, 그립감은 좋습니다.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고무재질이 추가된 아나로그 스틱의 그립감도 좋고, 스틱도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게임패드의 L1, R1 버튼은 누르면 딸깍거리는 클릭감이 있으며 L2, R2 버튼은 부드럽고 깊숙하게 눌리는 방식입니다.
블루투스와 2.4GHz 겸용 게임패드
트론스마트 MARS G02 게임패드는 블루투스와 2.4GHz 겸용 제품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2.4GHz USB 동글은 플스3와 연결시 사용하게 되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사용할 때는 가운데 버튼을 BT로 하여 블루투스 모드로 전환해 사용합니다.
플스3 정품 패드가 아닌지라, USB 포트에 동글을 끼우고 무언가 설정해야 하는 방식이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2.4GHz 동글을 끼우고 플스3의 전원을 켜면 바로 인식되는 방식입니다.
플스3의 전원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게임패드의 전원버튼을 누르면 1초 이내에 게임패드로 플스3를 조작할 수 있게 됩니다.
USB 동글만 꽂아 두고 게임패드의 전원버튼만 켜는 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이질감없이 플스3를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패드라고는 20여년 전 플스1의 유선 패드를 사용해 봤던게 전부라, 버튼감을 평가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슈팅게임이나 격투게임에서 특별한 문제없이 부드럽게 작동했으며 십자키의 대각선 방향도 무난하게 눌렸습니다.
다만 플스용 게임패드의 버튼 기호가 아닌 엑스박스용 버튼 기호가 새겨져 있는터라, 플스3 게임 화면을 보고 버튼을 눌러 진행하는 과정에서 살짝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게임을 열심히 해서 플스3의 버튼 기호를 외우거나, 정 안되면 게임패드에 플스3 버튼 기호를 그리거나 붙이는 방법도 있을텐데, 이래저래 누르다보니 또 익숙해지는군요.
트론스마트 MARS G02의 매뉴얼에는 버튼 조명 On/Off, 모터 진동 On/Off, 버튼의 터보 설정 방법, 안드로이드 기기에 연결했을 때 에어마우스 모드 설정 방법 등이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 게임패드의 Fn 버튼 조합으로 설정하도록 되어 있으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매뉴얼은 따로 보관하거나 사진을 찍어둘 것을 권합니다.
기대보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안드로이드 게임
트론스마트 MARS G02를 구입하면서 나름 기대했던 것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게임패드들 처럼 트론스마트 MARS G02 역시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습니다.
전원버튼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구조물을 들어올리면 스마트폰 거치대가 됩니다.
각도는 90도, 130도의 두 가지로, 높이는 4.8cm부터 8.8cm까지 조정할 수 있어 어지간히 큰 스마트폰도 가로로 거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사용중인 샤오미 Mi5S를 거치해보니 무척 단단하게 고정되는데, 스마트폰 전원 버튼때문에 한 쪽으로 밀어 거치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연결하게 되며, 게임 패드에서 특별한 페어링 모드 설정을 하지 않아도 기기에서 바로 검색됩니다.
현재 사용 중인 유플러스 TV 셋톱박스의 안드로이드 메뉴에서도 블루투스 기기로 문제없이 인식, 연결이 됩니다.
게임패드의 Fn 버튼을 눌러 에어마우스 모드로 바꾸면 아나로그 스틱으로 커서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등 첫 인식은 꽤 빠릿합니다.
다만 유플러스 셋톱박스의 설정 문제인지 트론스마트 MARS G02 게임패드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셋톱박스 리모컨의 [확인] 버튼에 해당하는 버튼이 게임패드에 없어 커서를 메뉴로 옮긴 뒤 메뉴를 실행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해외 리뷰에서는 다른 안드로이드 TV 박스와 게임패드들을 별 문제없이 사용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아마도 유플러스 셋톱박스의 설정에 따른 문제가 아닐까 짐작됩니다.
안드로이드 TV 박스 조작은 그렇다 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게임 몇 가지를 실행해보니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게임이라야 상상했던 조작이 가능하며, 게임패드 미지원 게임이라면 스마트폰과 게임패드가 연결된 것만으로는 아무런 조작을 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슈팅게임 중에도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게임이 얼마 없었고, 키매핑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루팅을 비롯한 설정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대신 2.4GHz 동글을 연결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 젠더를 동원해 연결해 봤더니, 스마트폰 바탕화면의 커서를 옮기는 등의 작업은 가능했지만, 역시 게임패드 미지원 게임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호환'이나 '스마트폰 거치 가능', '블루투스 지원' 등의 문구가 적힌 게임패드만 구입하면 안드로이드 게임을 게임패드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게임패드를 지원하는 게임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트론스마트 MARS G02 게임패드를 플스3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빗나갔지만, 그래도 플스3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꽤 쓸만한 게임패드라 만족스럽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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