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용 한 모니터의 백라이트 이상
2016년 8월에 구입했던 필립스 43인치 UHD 모니터 4350UC는 지난해 6월까지, 약 5년 남짓 사용한 뒤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화면 중심부가 주변부에 비해 눈에 띄게 어두운 증상으로 시작했는데, 그 상태에서 한달쯤 더 쓰다보니 모니터가 저절로 꺼지고, 전원 버튼을 눌러 다시 켜도 필립스 로고만 잠시 보였다가 전원이 다시 꺼져버리는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모니터의 전원이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증상을 보면 모니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 보드쪽 이상이 아닐까 싶었지만, 모니터의 중심부 밝기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증상이 먼저 발생한터라, 아마도 백라이트의 수명이 다 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필립스 모니터 국내 유통사인 알파스캔 서비스센터(1544-7734)로 전화 해 증상을 설명했더니, 정확한 고장부위는 직접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무상 A/S 기간은 진작에 끝난터라 수리 비용은 어느정도일지 물어보니, 메인보드 고장은 10만원, 전원부 고장은 5만원, 백라이트 고장일 경우 15~16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올 테지만, 어쨌든 정확한 원인과 비용은 서비스센터에 입고 후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는군요.
근무 시간 대부분을 모니터를 통해 작업하는데다, 오랜 시간 대형 모니터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수리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LG 34인치 5K 모니터를 구입해 사용 중입니다.
알파스캔 서비스센터 방문 접수
당시 즉시 점검 및 서비스를 받지 않았던 것은 대전으로 이사를 준비하던 시기와 묘하게 겹친 것도 있지만, 43인치 모니터를 서울로 보내려면 모니터 포장 박스가 있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모니터가 고장나기 두어달 전 집 정리를 하면서 박스를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택배로 보내기는 여러모로 곤란하게 되었고, 모니터를 직접 가지고 서울 강서구의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방법이 유일했는데, 그렇게 모니터 고장 이후 거의 1년이 지난 최근에야 모니터를 싣고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는 꽤 오래 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43인치 모니터를 들고 가양테크노타운 2층에 올라가니 오래전이지만 낯익은 분위기의 복도가 나오는군요.
2015.10.25 - 알파스캔 모니터 서비스센터 방문 후기. 서비스센터의 응대로 바뀐 브랜드 이미지
서비스센터 내부 벽면에 알파스캔과 필립스 모니터들이 쭉 전시되어 있는 모습도 왠지 예전과 비슷했는데, 예전 포스팅을 열어보니 내부 인테리어는 전혀 바뀌지 않았네요ㅎㅎ
접수 데스크에서 접수증을 작성하는 동안 직원분은 모니터에 전원 및 영상 케이블 연결 후 기본 상태 확인 등의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오후 5시가 다되어 맡긴터라, 당일 수리가 불가능해 입고 시킨 뒤 이후 전화로 고장 부위 및 서비스 비용 안내를 받기로 했습니다.
43인치 모니터 백라이트 교체 비용
모니터를 맏기고 돌아온 이틀 뒤, 백라이트 불량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43인치 모니터의 백라이트 교체 비용은 공임 포함 16만원, 비용에 살짝 고민됐지만 마침 거실의 13년차 40인치 TV도 최근 화면 모서리쪽이 어두워지는 등 백라이트 이상으로 짐작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중이었고, 굳이 새 TV를 구매하는 대신 43인치 모니터를 TV 대용으로 쓰자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리 완료한 모니터는 약 3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곧 서울 방문 예정이었던터라 겸사겸사 직접 수령하기로 했습니다.
서비스 접수 후 열흘 정도 지나 서울을 나가게 되었고, 다시 가양동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로 방문해 수리완료된 제 4350UC 모니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필립스 로고만 떴다가 다시 전원이 꺼졌던 증상이나, 화면 중심이 어둡게 보이던 증상은 말끔히 사라지고 예전과 같은 밝고 깔끔한 상태로 돌아왔네요.
모니터가 정상적으로 수리 완료된 것을 확인하고 수리비용 16만원을 결제한 뒤, 기분 좋게 서비스센터를 나섰습니다.
수리 후, 액정 스크래치
예전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알파스캔 서비스센터의 고객 응대는 매우 친절했고, 43인치 모니터를 지하주차장까지 옮겨주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모니터를 넘겨 받아 뒷좌석에 싣고 문을 닫으려다, 모니터 오른쪽 상단쪽에서 몇 개의 스크래치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먼지가 묻은 것인가 싶어 손으로 문질러봤는데, 먼지가 아닌 액정 패널 표면이 긁힌 것이었습니다.
길이 1cm 남짓한 스크래치 두 개, 2~4mm 남짓한 스크래치 두 개가 모니터 오른쪽 상단에 몰려 있었고, 모니터 중간 쯤에도 5mm 정도의 스크래치 한 개가 보였습니다.
액정 패널 스크래치 외에 베젤 좌우도 쓸린 자국이 꽤 크게 보였지만, 액정 스크래치에 비하면 신경쓸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5년 남짓 오래 쓴 모니터지만,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액정 표면을 닦는 것도 몇 번 안될 정도로 신경써 사용했던 모니터인데, 서비스센터 입고 후 생긴 여러 개의 스크래치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5년 사용한 모니터, 동급 새제품으로 교체
그나마 주차장에서 발견한 게 다행이다 싶어 모니터를 들고 다시 2층 서비스센터로 올라가 스크래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접수를 받고 수리를 진행한 담당 직원분은 외근 중이라, 전화로 스크래치 문제에 대해 통화했습니다.
직원분은 며칠 내로 해당 문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확인후 연락주겠다 했고, 그동안 스크래치가 생긴 모니터는 제가 가지고 가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틀 뒤 직원분에게서 연락이 왔고, 4350UC 모니터가 단종 제품인데다가 수리용 패널도 수급이 어려워 동급 신품 모니터인 필립스 438p1 제품으로 교체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며칠 뒤, 다시 4350UC 모니터를 가지고 알파스캔 서비스센터를 방문, 438p1 모니터로 교환받아 오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438P1 모니터는 제품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개봉된 상태로 준비되어 있었고 박스와 포장재, 그리고 각종 연결 케이블을 제외한, 모니터 본체와 매뉴얼, 리모컨 등의 부속을 받아 왔습니다.
필립스 438P1 모니터는 4350UC와 같은 43인치, IPS 패널 제품으로 제품 사양이 거의 흡사합니다.
OSD 메뉴 역시 기존 4350UC와 거의 흡사한 구성이라 익숙하게 조작할 수 있었고, 기존 4350UC에는 없던 리모컨이 추가되어 OSD 조작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4350UC 모니터를 책상 위에 놓고 모니터로 한참 사용할 때만해도 뒷면의 조이스틱 대신 리모컨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고, 실제 외부 입력 설정이나 음량 조절 등이 꽤 편했습니다.
알파스캔, 파격적인 A/S, 약간의 아쉬움
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알파스캔의 고객지원은 꽤 만족스러웠고, 이번 모니터 교체건 역시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의 조치입니다.
4350UC의 백라이트 교체 비용으로 16만원을 지불했는데, 결과적으로는 16만원으로 신품 모니터로 교체한 셈입니다.
처음 주차장에서 스크래치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꽤 당혹스러웠지만, 딱히 실랑이도 없이 신품 모니터로의 교체를 먼저 제의받았으니 전체적인 조치 과정도 매끄러웠습니다.
다만 '고객님이 없었던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하시니, 그에 대한 조치로 모니터를 바꿔준다'는 얘기를 3번 정도 듣게 되었는데, 썩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없던 스크래치가 생겼다시니...'라는 얘기를 반복해서 듣다보니, 입고 당시 이미 스크래치가 존재했을 것 같은데, 이를 확인할 수 없으니 교환해 준다는, 묘한 뉘앙스가 느껴졌습니다.
'없던 스크래치가 생겼다고 하셔서'라는 얘기가 세 번째 나왔을 때 그냥 듣고 있기 불편해, 이 모니터는 가정에서만 사용했고 액정 표면을 몇 번 닦지도 않았을 정도로 관리하며 사용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시시콜콜 따지지 않고 교환 처리받았지만 찜찜함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저는 모니터를 입고 시키던 날, 습관적으로(?) 찍어 둔 사진이 있었고, 서비스센터 주차장에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통해 스크래치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혹시 추후에 모니터나 노트북과 같이 액정 패널이 달린 제품을 서비스센터에 입고 시킬 일이 발생하는 경우, 액정 패널을 비롯한 제품 곳곳을 더 꼼꼼히 사진으로 남겨두기로 했는데, 알파스캔 역시 모니터 A/S 입고를 받을 때 패널 상태를 체크하고 소비자에게 고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체받은 모니터는 리퍼 제품/전시품이 아닌 신품이라 했는데, 집에 와서 설치하다보니 뒷면 라벨에 뜯었다 붙인 흔적이 선명한터라, 신제품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제 모니터는 5~6년 사용했던 제품이니 리퍼 제품으로 교환받았더라도 딱히 아쉬울 것은 없는데, 담당자로부터 신제품이라는 언급을 수 차례 들었던터라, 괜한 아쉬움이 남는군요.
어쨌든, 오래 사용한 모니터의 A/S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인해 동급 새 모니터로 교체해 주는 알파스캔의 서비스는 그간 겪어왔던 대기업 서비스보다 월등한 것임에 틀림없으며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필립스/알파스캔 모니터를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서비스센터 입고시 좀 더 꼼꼼한 제품 상태 확인을 통해, 월등한 서비스를 받고서도 괜한 찜찜함이 남지 않도록, 절차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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