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적외선 리모컨 ID015 Coms 리모컨 사용후기. 고색창연하지만 쓸만한 PC 리모컨

미니 PC의 리모컨

제 블로그에 여러 번 등장했던 미니PC, PIPO X8은 다양한 작업을 통해 꽤 쓸만한 인터넷 라디오로 활약 중입니다.

인텔 아톰 CPU 특유의 느린 속도 덕분에 이 미니 PC는 이제 웹서핑용으로도 인내심을 요하는 수준이지만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 라디오를 자동으로 실행하고 꺼지게 설정해 두니 속도의 불편함을 모르고 사용 중입니다.

사실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실행하고 꺼지도록' 설정하는데 몇 가지 연구(?)가 필요했지만, 다행히 윈도우에 내장된 기능으로 원활하게 작동 중이며 저전력에 터치스크린이 지원되는 기기라 실용적인 면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만족스럽습니다.

거치형 인터넷 라디오치고는 못생긴 외형(?)인데다 USB 사운드카드와 미니 앰프 등이 외부에 노출된 상태라 적당한 케이스에 모든 것을 넣어보자는 생각도 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진 못하고 있습니다.

미니 PC 본체는 거실 책상 위에 설치해 둔 상태인데, 스마트폰에 SpaceDesk를 설치해 리모컨 처럼 사용 중입니다.

대부분 정해둔 시간에 각 방송이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상태 그대로 사용 중이지만, 침대에 누워 볼륨을 조절하는 등의 용도로 꽤 쓸만합니다.

2019.08.06 - 안드로이드 태블릿, 스마트폰을 PC의 확장 모니터로 연결하는 spacedesk 사용 방법

스마트폰에 설치한 SpaceDesk 뷰어 앱은 기능면에서는 썩 훌륭한 반면, 인터넷 라디오의 볼륨을 줄이기 위해 앱을 실행하고 미니PC에 원격 접속해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일련의 과정이 살짝 번거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게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는 방식의 리모컨 대신 흔한 적외선 리모컨을 사용해 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사용하던 HP DV3-2307TX 노트북에는 카드형 적외선 리모컨이 내장되어 있어 가끔이지만 편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있어 옛날의 PC용 적외선 리모컨을 구할 수 있을까 검색해 봤습니다.

1만원 이하의, PC용 리모컨

다나와에서 'PC 리모컨'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2.4GHz 무선 리모컨들이 쭉 검색됩니다.

제품 설명을 살펴보면 2.4GHz 무선 리모컨 역시 윈도우PC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 저는 매우 오래 전 사용해 봈던 적외선 방식의 리모컨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PC용 적외선 리모컨은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나 잠시 등장했던 제품이라 이젠 구하기 어렵겠다 싶었지만, 다행히 딱 두 가지 제품이 검색되었고 저는 그 중에서 ID015 Coms PC 리모컨이라는 제품을 주문했습니다.

ID015 Coms PC 리모컨의 상품 설명을 보니 딱 '옛날 제품' 느낌이 풀풀 풍겼고 윈도우10에서 제대로 작동할까 싶긴 했지만 8~9천원 남짓 부담없는 가격이라 일단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ID015 Coms PC 리모컨은, 박스 인쇄부터 왠지 옛날스러운 느낌이 확 풍겨옵니다.

박스 하단에 적힌 운영체제들이 윈도우2000/XP/MCE(미디어 센터 에디션)/VISTA인 것을 보면 분명 2000년대 초중반 제품인 듯 싶은데, 붙여진 스티커의 제조일자는 무려 2021년 4월 9일입니다ㅎㅎ

박스 뒷면에 적힌, 조작 가능한 프로그램 목록에 윈앰프, 리얼 플레이어가 적혀 있습니다@,.@

어차피 예전의 적외선 리모컨을 찾다가 구입한 것이었지만 옛날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박스는 꽤 눈여겨 보게 됩니다ㅎㅎ

박스에는 리모컨과 USB 방식의 적외선 수신기, 그리고 영문 설명서 한 장이 들어 있습니다.

1.3m 정도의 USB 케이블 끝에 적외선 수신부가 달려 있어 적당한 위치에 수신부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반질반질한 은색 몸체의 리모컨에는 꽤 많은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예전 경험에 따르면, 이 은색은 반질반질하게 벗겨지면서 흰색, 또는 노란색의 내부 플라스틱이 드러나는 방식일텐데 그래도 크기나 버튼 감촉은 꽤 준수합니다.

배터리는 AAA 건전지 두 개를 넣어 사용하며, 별매품입니다.

참고로 앞서 다나와 검색 결과에 적외선 리모컨 두 가지가 있었는데 다른 한 가지는 얇은 카드형 리모컨에 버튼형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아무래도 AAA 건전지가 막 쓰기 편해 보입니다.

원하던 기능은 모두 갖춘, 구식 적외선 리모컨

이 적외선 리모컨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한데, 리모컨에 AAA 건전지를 넣고 적외선 수신기를 USB 포트에 끼우면 됩니다.

적외선 수신기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드라이버가 설치되며, USB 입력 장치로 인식됩니다.

일단 제가 이 리모컨에서 필요했던 기능은 볼륨 조절 기능과 프로그램 전환 기능이었는데, 볼륨 조절 버튼을 누르자 윈도우 화면에 볼륨 조절이 표시되고 바로 반응했습니다.

프로그램 전환 기능이 필요했던 것은, 현재 재생 중인 라디오를 종료하기 위해서 였는데, 전환 버튼을 한 번 눌러 전면으로 띄운 뒤 [Close] 버튼을 누르자 선택되어 있던 프로그램이 바로 종료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눈여겨 본 기능이 4개의 핫 키였는데, A/B/C/D의 네 버튼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할당해 버튼을 눌러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라디오 방송 4개의 단축아이콘을 바탕화면에 띄워 놓은 상태였고, 각 단축 아이콘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고 [속성]을 선택한 뒤

[바로 가기 키] 항목에 Ctrl + Alt + A부터 D까지 각각 할당했고, 이제 각 라디오 방송을 리모컨 버튼 하나로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리모컨 단축키를 누르자 인텔 HD 그래픽 제어판이 함께 뜨곤 했는데, 이것은 HD 그래픽 제어판에 단축키가 할당되어 있어서 였습니다.

설정을 위해 인텔 HD 그래픽 제어판의 [옵션 및 지원] 항목을 클릭하고

[바로 가기 키 관리] 메뉴에서 [사용 안 함]을 체크하는 것으로 상황은 간단히 종료되었습니다.

이렇게 미니 PC에 구식 적외선 리모컨을 연결해 볼륨 조절 및 다른 인터넷 라디오 실행, 스트리밍 재생/중지/다음 곡 재생 등의 조작을 간단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니 PC에 터치 스크린이 달려 있고, 스마트폰의 SpaceDesk 뷰어를 리모컨으로 사용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실제 리모컨으로 버튼을 조작하니 가전 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매우 편안합니다.

저는 화면이 작은 미니 PC의 리모컨으로 사용하는터라, 리모컨의 마우스는 딱히 쓸 일이 없지만 마우스 감도는 제법 쓸만한터라, 멀찍이 떨어진 PC로 영화/음악 재생시에는 제법 유용하겠다 싶고, 무엇보다 부담없는 가격대라 속는 셈 치고 구입했던 제품이라기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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