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V470 마우스 옴론 스위치 교체. 12년차 마우스의 스위치 교체

12년차, 로지텍 V470 마우스

2010년도 즈음에, HP 노트북과 함께 구매했던 FQ819PA 마우스(로지텍 V470 마우스 OEM)는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마우스로, 구매 후 잠시 사용하다가 작은 사이즈가 불편해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이던 제입니다.

개인적으로 큼직한 마우스를 좋아하는터라 이 마우스는 제대로 사용한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여분의 마우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꽤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특히 블루투스 연결 방식에 AA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이라, 이런 저런 노트북에 바로 붙여 사용하는 범용성이 장점이었습니다.

뭐 어쨌든, 주역으로 쓰기엔 부족하지만 가끔 대타로 꽤 요긴하게 써왔던 마우스인데, 최근 사용하려고 보니 마우스 왼쪽 버튼의 감이 매우 뻑뻑하고 버튼 클릭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구입한 지 12년 된 마우스의 버튼이 고장났으니 버려도 무방한 연식이지만, 꽤 오래전에 사 두었던 옴론 스위치가 아직 두어 개 남아 있는터라, 마우스 스위치를 교체해 다시 생명연장을 시켜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마우스 분해를 위해 바닥의 건전지 커버를 열고 건전지를 빼냅니다.

건전지 수납함 쪽 4개의 나사를 풀어주는 대, 위층과 아래층이 다른 모양인 점에 주의합니다.

로지텍 V470 마우스는 바닥쪽 나사 4개를 풀면 바깥 커버를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버튼 커버를 분리하면 마우스 내부 옴론 스위치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데, 좌우 스위치의 눌리는 감촉이 확연히 다른 걸 보면 왼쪽 옴론 스위치의 고장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시 V470 마우스의 기판에 접근하기 위해, 바닥면의 마우스 스케이터 두 개를 떼어내고 안쪽의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바닥쪽 나사 2개를 풀면 비교적 쉽게 커버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마우스 왼쪽 버튼의 스위치는 옴론 차이나, D2FC-F-7N 스위치입니다.

마우스 스위치 교체를 위해 기판을 바닥 하우징에서 아예 분리해야 하며, 먼저 마우스 휠을 살짝 당겨 분리합니다.

배터리 커넥터도 분리해야 하는데, 작지만 꽤 단단하게 물려있는 커넥터라 전선을 잡아 당길 경우 단선의 우려가 있으니 플라이어나 핀셋으로 커넥터쪽을 잡고 들어올려 분리합니다.

부착된 휠과 전원 커넥터를 분리했는데 기판이 분리되지 않아 왜 그런가 살폈더니, 기판과 바닥판을 고정하는 나사가 하나 있었네요.

2013년 즈음에 10여 개를 구입해 사용하고 남은, 옴론 스위치입니다.

당시 MX-518 마우스의 스위치를 교체하기 위해 구입했고, 이 MX-518 마우스는 중간에 켄싱턴 트랙볼 등에 밀려 잠시 사용을 중단한 적도 있긴했지만 1년 전부터 다시 사용 중입니다.

이 MX-518 마우스는 2006년 쯤 구입한 것으로 기억되니 벌써 16년째 사용 중, 참 오래오래 부려먹는다 싶습니다ㅎㅎ

기판을 뒤집어 옴론 스위치의 접점 3개 위치를 확인해 둡니다.

이제 인두기로 기존 스위치 접점의 납을 녹이면서 납흡입기로 녹인 납을 빨아들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대부분의 마우스 스위치 교체는 인두기와 납흡입기(혹은 솔더윅)가 필수 장비인데, 그나마 마우스 스위치의 접점은 꽤 큰 편이라 싸구려 인두기로도 쉽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납흡입기로 납이 잘 빨려올라오지 않을 경우, 접점에 납을 더 녹여 붙여 부피를 늘린 뒤 납흡입기 작업을 하면 좀 더 쉽게 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옴론 스위치의 접점 3개에서 납을 모두 제거했고, 기판에서 스위치를 분리합니다.

마우스 스위치 기판에는 스위치 자리가 인쇄되어 있고, 새 옴론 스위치를 끼울 때도 인쇄된 스위치 자리에 맞춰 끼워주면 됩니다.

가끔 마우스 스위치 교체 포스팅을 올릴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지만, 새 마우스 스위치를 기판에 끼울 때는 스위치의 바닥면과 기판이 빈틈없이 밀착되도록, 정확히 눌러 끼워주어야 합니다.

새 옴론 스위치 접점에 납땜을 해주는 것으로, 작업은 간단히 완료됩니다.

옴론 스위치 교체 작업이 끝난 뒤 마우스 커버를 씌우고 가조립해 마우스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클릭감이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마우스 기판과 옴론 스위치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납땜을 진행한 경우에는 마우스 클릭감이 매우 어색하고 확연한 차이가 느껴질 수 있으니, 새 스위치를 납땜하기 전 기판과 스위치의 밀착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마우스 스위치의 교체 작업이 완료되었고, 조립 후 전원을 넣어 사용해보니 클릭이 제대로 되지 않던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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