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라디오 방송 듣기. 라디오 스트리밍 주소 활용법

느린 미니 PC, 꿋꿋한 실사용 기기

제 블로그에 꽤 많이 등장했던, PIPO X8 미니 PC는 아톰 3736F CPU에 2GB 메모리에 윈도우10을 구동하려니 꽤 느긋한 마음으로 조작을 해야 합니다.

이 미니 PC를 구입했던 2015년은 HDMI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스틱 PC들이 제법 인기를 끌던 때였고, PIPO X8 미니 PC는 고사양 스틱PC에 터치스크린을 달아 놓은 꽤 괜찮은 기기였으나, 요즘은 웹서핑을 하기에도 인내심이 필요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터치스크린을 갖춘 미니 PC이다보니 저는 인터넷 라디오 앱들을 설치하고 정해 놓은 시간에 켜고 꺼지게 설정, 인터넷 라디오로 훌륭히 사용 중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하는 과정을 진행하지 않고, 각 방송 실행과 종료가 자동이라 사람이 느린 속도를 느끼지 못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좀 부족했던 음량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미니 앰프와 홈시어터 후방 스피커를 이용해 해결했고, 밋밋했던 음향은 사운드블래스터 Play!3 외장 사운드 카드를 연결했습니다.

처음부터 음악감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미니 PC에 앰프와 외장 사운드카드 등 이것저것 갖다붙이는 게 현명한 일인지 살짝 고민했지만, 거실 BGM용으로 2년 가까이 편하게 사용 중입니다.

다만 각 방송사의 인터넷 라디오 앱들은 업데이트를 거듭할 수록 점점 무겁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윈도우의 작업 스케줄러를 이용해 자동으로 실행/종료하다보니 무거운 것은 크게 불편하지 않은데, 업데이트 과정에서 자잘한 문제도 종종 발생합니다.

마침 며칠전부터 MBC 미니 라디오 앱이 버전업 후 방송이 자동 재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네요.

라디오 앱 삭제 후 재설치로 문제는 해결되긴 했지만, 방송3사의 PC용 라디오 앱을 대신할 방법을 찾아 봤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각 라디오 방송의 인터넷 스트리밍 주소를 이용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구글에서 '라디오 주소 모음'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니, 인터넷 라디오 스트리밍 주소를 모아 놓은 사이트 두어 군데가 검색되었고 그 중 첫 번째 목록에 올라와 있는 korradio.stream이 제 용도와 맞았습니다.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요즘 보기 드문, 텍스트 표로 구성된 방송국 목록들이 쭉 펼쳐집니다.

일단 [웹 플레이어] 항목은 웹 브라우저에서 라디오 방송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주소들입니다.

각 방송사의 [웹 플레이어] 항목을 클릭하면 웹브라우저에 간략한 플레이어가 뜨고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라디오 방송을 켜고 끄는 형태로 사용하기 위해, 파일 형태의 플레이리스트 파일이 필요했는데, 이 사이트에서는 PLS 파일도 제공하는군요.

원하는 방송사의 PLS 파일1, PLS 파일2 항목 중 하나를 클릭하면 PLS 확장자를 가진 파일이 다운로드되며

다운로드한 PLS 파일을 팟플레이어로 끌어다 놓으면, 곧 바로 실시간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니 PC에서는 좀 더 가볍게 돌아가는 VLC 플레이어를 선호하는데, VLC 플레이어 역시 PLS 파일을 바로 인식하고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방송사별로 별도의 플레이 리스트 파일을 클릭하는게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하단의 [재생목록 다운로드] 항목을 클릭해 asx 형태의 파일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면 됩니다.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과정에서 구글 크롬의 경고 메시지가 뜨는데, 이 목록은 인터넷 라디오 주소를 모아놓은 정상 파일이라 [계속] 버튼을 클릭해 다운로드를 진행하면 됩니다.

다운로드한 재생목록 asx 파일은 역시 다음팟플레이어나 VLS 플레이어 등에서 바로 열어 사용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의 플레이 리스트에서 원하는 방송국을 선택해 들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 주소를 개별 플레이어에서 열어보는 방식은, 빠르고 간편합니다.

KBS 콩 라디오 앱과 VLC 플레이어를 동시에 열어 메모리 사용량과 CPU 점유율을 비교하면, VLC 플레이어 쪽이 월등히 가벼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PLS 파일과 VLC 플레이어, 그리고 작업 스케줄러를 이용하면 시간대별로 원하는 방송을 켜고 끄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각 방송사별 라디오 주소들은 대부분 방송국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 주소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 사라지거나, 주소가 바뀔 수 있습니다.

즉, 오늘 잘 들었던 라디오 방송이 내일 갑자기 나오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변경된 주소를 다시 검색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사실 미니 PC를 인터넷 라디오로 처음 만들 당시에도 이 방법을 이용하려 했지만, 당시에는 웹에서 검색되는 주소가 대부분 서비스되지 않는 주소였기에 무거운 방송사 라디오 앱을 설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울러 라디오 방송의 영상 서비스, 혹은 방송에 사연을 보내는 등의 부가 기능은 전혀 사용할 수 없고, 라디오를 듣는 것만 가능한 단점도 있는데, 저는 거실 BGM용으로 라디오를 사용하는터라 아쉽진 않습니다.

어쨌든 PC나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라디오를 듣는 또 다른 방법이니, 각자 편한대로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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