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스트림 볼펜 대체품
얼마 전 마트에서 정말 오랫만에 볼펜과 수성펜을 구입했습니다.
쓸만한 3색 펜을 사달라는 마눌님의 부탁으로 마트의 문구류 코너를 살펴보던 중, 자바펜의 나노3겔과 제트3볼-M이 놓여 있더군요.
나노3겔은 수성펜, 제트3볼-M은 유성볼펜인데, 사실 자바펜이라는 볼펜 메이커는 미쯔비시 제트스트림 볼펜 대체품으로 자주 언급되는 제품 정도로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제트스트림 볼펜 대체품으로 '쓸만한' 제품이라고 듣기만 했지, 실제 제품을 써 본적은 없기에 마눌님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알 수 없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제가 쓸 생각으로 두 제품을 집어왔습니다.
'제트스트림 볼펜 대체품'이라는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제가 제트스트림 볼펜을 10년 넘게 사용 중이기 때문입니다.
2009년 즈음에 지인의 제트스트림 볼펜을 사용해 보게 되었고 그동안의 볼펜과는 확연히 다른,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필기감에 반했고, 바로 제트스트림 4&1(4색 볼펜 + 샤프)을 구입해 사용 중입니다.
사실 처음 구입했던 제트스트림 4&1은 그립부분이 나무로 된 특별판 제품이었는데, 3~4년정도 쓰다가 잃어버린 뒤 고무그립 제품을 새로 구입해 사용 중입니다.
다만 제트스트림 4&1은 그립과 연결되는 플라스틱 몸체의 연결부가 쉽게 부러지곤 합니다.
두 개의 볼펜이 똑같은 부위가 파손된 것을 보면, 제트스트림 4&1의 고질병인 듯 싶은데, 그간 열수축 튜브를 끼워쓰다가 최근에는 탄력이 적은 마스킹 테이프를 감아 사용 중입니다.
2016.10.30 - 열수축튜브로 제트스트림 4&1 볼펜 수리하기. 얇고 힘도 적당한 열수축튜브 활용기
저는 볼펜 사용량이 매우 적은 편이라, 3~4개월에 볼펜 심 하나를 교체할까 말까 하는 정도이며 4~5년 전쯤 색깔별로 10여개씩 구입한 리필심을 아직 사용 중입니다.
어쨌든 남아있는 제트스트림 리필심을 모두 소진하면, 더 이상 일제 볼펜심을 구입하지 않고 대체품을 알아봐야지 했는데, 마침 자바펜의 볼펜과 수성펜을 하나씩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저는 볼펜/수성펜을 막론하고 손에 잡히는 것을 대충 쓰는 스타일이다보니, 제트스트림을 구입한 뒤로 굳이 다른 펜에 관심을 가질 일도 없었는데, 마트에 진열된 자바펜 제품들은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하고 제트스트림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3색 똑딱이 볼펜 디자인, 자바 나노3 겔
자바펜의 나노3겔은 0.3mm의 3색 중성펜입니다.
제품 하단의 Made in Korea라는 표기를 제외하면, 포장지의 전체적인 느낌은 살짝 저렴해 보입니다.
나노3겔 포장 뒷면에는 제품의 특징이 간략히 적혀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역류방지 스프링이 내장되어 잉크 끊김없이 잘 써진다는 점, 역류방지 스프링이 볼을 눌러주어 잉크가 마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노3겔은 중성펜이지만 별도의 뚜껑이 없는, 흔한 똑딱이 볼펜 방식입니다.
한동안 교정용 펜으로 즐겨 사용했던 모나미 젤러펜 0.5mm의 경우, 뚜껑을 닫지 않은 상태로 오래 두면 펜 끝이 말라 종이 위에 계속 그려야 사용할 수 있었고, 팁 끝이 위로 향한 상태로 필기하면 몇 글자를 채 쓰기 전에 잉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굳이 모나미 젤러펜 뿐 아니라 그간 사용했던 많은 중성펜들이 사용 후 별도의 뚜껑을 닫아 보관하는 방식인데, 나노3겔은 3색 똑딱이 볼펜 방식이라 독특하고 편리합니다.
나노3겔을 처음 구입하면 펜촉 끝을 보호하는 플라스틱 조각이 붙어 있어 떼야 합니다.
플라스틱 조각을 떼는 김에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흔한 3색 유성 볼펜과 흡사한 구조인데, 펜촉 뒤로 작은 스프링이 보이는군요.
나노3겔의 그립부 두께는 약 10.7mm로, 3색 펜임에도 일반 펜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트스트림 4&1 처럼 두꺼운 펜을 오랫동안 사용해 익숙한터라, 얇은 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두꺼운 펜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만족할 만한 두께입니다.
나노3겔의 무게는 10.3g으로 꽤 가벼운 편입니다.
파란 빛이 도는 투명 몸체의 색상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구입 매장에 한 가지 색만 남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며칠 뒤 가보니 몸체 색상이 제법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제법 묵직한 저중심 볼펜, 제트3볼-M
자바펜의 제트3볼-M은 0.38mm의 3색 유성 볼펜입니다.
역시 포장 앞면에 제품 특징이 간략히 적혀 있는데, 포장지 디자인은 나노3겔 처럼 살짝 저렴한 느낌입니다.
제트3볼-M의 포장 뒷면에도 제품 특징이 적혀 있는데, 그립부분이 저중심, 메탈 부품으로 되어 있다는 점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은 없네요.
다만 볼펜을 손에 쥐어보니, 볼펜 하단 그립부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그립부품을 분리해보니, 포장 뒷면에 적힌대로 고무 그립을 씌운 금속 재질이라 무게감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볼펜심의 모양은 제트스트림 볼펜심과 흡사하지만, 볼펜심 대의 길이가 달라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제트3볼-M의 그립부 두께는 약 10.9mm로 나노3겔과 거의 비슷하며, 역시 3색 볼펜으로서는 얇은 편입니다.
제트3볼-M의 무게는 20g으로 나노3겔의 거의 두 배 정도입니다.
참고로 제트스트림 4&1이 23.6g인데 제트스트림 4&1은 4색 볼펜에 샤프까지 내장한 제품인 반면, 제트3볼-M은 금속그립의 무게감이 도드라집니다.
아울러 제트3볼-M과 나노3겔의 그립은 상호 호환이 되니, 저중심의 묵직한 그립을 선호한다면 그립을 바꿔 끼워도 되겠습니다.
제트스트림과 자바펜 나노3겔, 제트3볼
10여년 전 제트스트림 볼펜을 구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미끄러지는 듯한 부드러운 필기감입니다.
다만 제트스트림 뿐 아니라 수성/중성펜을 섞어 쓰다보니 유성볼펜인 제트스트림의 균일함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자바 나노3겔 0.3mm의 필기감은 중성펜(겔잉크) 특유의 진한 색상과 더불어 사각거리는 필기감이 매력적입니다.
이런 필기감은 0.3mm 급 얇은 중성펜(주로 일본 제품)에서 느낄 수 있던 것으로, 매끄러운 제트스트림의 필기감과는 전혀 다르지만 나름 필기하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제트3볼-M의 필기감은 역시 얇은 펜 특유의 사각거림이 있지만 나노3겔보다는 덜 사각거리고, 제트스트림 보다 덜 부드러워, 필기할 때 손에 힘이 좀 더 들어갑니다.
사실 제트스트림의 0.5mm 볼펜심과 0.38mm, 0.3mm 심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제트스트림을 오래 사용해 워낙 익숙한 필기감이다 보니, 제트스트림을 기준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군요.
잉크 색상은 역시 겔잉크인 나노3겔이 가장 선명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트스트림 빨간색은 흔한(무난한) 유성볼펜 느낌인데, 제트3볼-M 0.38mm의 붉은 색은 (같이 놓고 볼 때) 채도가 낮아보입니다.
검은 색은 0.5mm의 제트스트림이 가장 진하지만, 글씨 중간중간 잉크가 끊긴 부분들이 보입니다.
사실 10여년 전 제트스트림 볼펜을 쓰기 시작할 때는 전혀 인지하지 않고 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중성펜류와 비교하다보니 인지하게 되는군요.
역시 나노3겔은 사각거리는 얇은 필기감이 매력적이었고, 제트3볼은 제트스트림의 부드러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0.38mm 유성볼펜 심으로 좀 더 힘있게 또박또박 글씨를 쓰는 느낌입니다.
파란 색상은 역시 제트스트림과 비교할 때, 제트3볼은 남색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제트3볼 한 가지만 사용한다면 인지하기 어려운 차이일 수 있는데, 제트스트림이나 나노3겔을 함께 사용해보니 제트3볼의 파란색상은 살짝 흐려보입니다.
준수한 필기감, 또렷한 색감 나노3겔
저는 제트스트림의 대체품으로 자바펜의 나노3겔과 제트3볼-M을 사용해 봤는데, 두 제품의 필기감은 사각거리는 느낌에 가까운터라 제트스트림의 매끈한 필기감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따라서 제트스트림의 필기감을 원한다면 나노3겔과 제트3볼-M 모두 적당한 제품이 아니지만, 0.3mm급의 가늘고 깔끔한 글씨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꽤 쓸만한 필기구이며, 개인적으로는 나노3겔의 사각거리는 필기감과 또렷한 색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울러 온라인의 라인업을 살펴보니 나노3겔은 0.3mm 외에 0.4mm 리필심이, 제트3볼-M은 0.5/0.7/1.0mm의 리필심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쓸만한 제트스트림 볼펜 대체품을 찾은 듯 싶고, 추후 리필심 구입시 나노3겔 0.4mm와 제트3볼-M 0.5mm를 구입해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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