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감에 반해 사용중인 제트스트림 볼펜
저는 노트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손으로 글씨를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필기구도 손에 집이는 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다이어리 역시 한 번 잡으면 몇 년은 거뜬히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몇 년 전, 지인의 제트스트림 볼펜을 잠시 빌려쓴 뒤 유성 볼펜이면서도 매끄러운 필기감에 반해 제트스트림 4&1(4색 볼펜과 샤프)을 사용중입니다.
제트스트림 볼펜을 사용하기 전에는 유성 볼펜보다 수성펜의 필기감을 좋아했고 즐겨 썼는데, 제트스트림 4&1 볼펜을 사용하게 된 뒤로는 책상 위 연필꽂이의 잡다한 펜을 다 치워버린 상태입니다.
다분히 연출된 필기 장면
제트스트림 4&1 볼펜, 상습적인 파손
제트스트림 4&1은 유성볼펜이면서도 물흐르듯 써지는 필기감도 만족스럽고 4색 볼펜과 샤프까지 하나로 사용할 수 있으니, 자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트스트림 4&1 볼펜은 유독 볼펜 그립부와 플라스틱 몸체가 결합되는 부위가 잘 깨집니다.
이런류의 볼펜이 대부분 그렇듯, 볼펜 손잡이와 몸체는 나사식으로 돌려끼우는 구조인데, 안쪽 나사산 있는 부위가 세로로 갈라지는 것입니다.
같은 부위가 또 깨졌다ㅡ,.ㅡ;;
'유독 잘 깨진다'고 했던 것은 이미 몇 년전 제트스트림 퓨어몰트(고무 그립 대신 나무 그립이 씌워진 고급 버전)를 구입해 사용하다가 같은 부분이 깨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볼펜을 떨어뜨리거나 특별한 충격을 가한 적도 없이 가끔 사용하기만 했던 볼펜의 결합부가 깨졌는데, 이런 볼펜류는 소모품이라 A/S도 안되고 파손된 몸통만 따로 구입할 수도 없다는군요.
볼펜을 1년365일 주구장창 쓰는 스타일도 아니고 물건은 나름 곱게 쓰는 쪽인데도 자꾸 깨지는 걸보면, 제품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열수축 튜브로 제트스트림 4&1의 파손부 수리
저 결합부가 파손되면 볼펜 그립부를 돌려도 잠기지 않고, 일정 수준이상 돌리면 깨진 부위가 갈라지면서 헛돌게 됩니다.
그리고 제트스트림 4&1의 몸통 플라스틱의 두께는 꽤 얇은 편이라 접착제로 붙여도 힘을 받지 못하고, 그렇다고 두꺼운 뭔가를 겉에 씌우면 볼펜 그립감을 해치게 됩니다.
결국 깨진 부위를 단단하게 잡아주면서 두께는 얇은 재료로 수리해야 하는데, 제트스트림 퓨어블랙 때와 마찬가지로 열수축튜브를 사용하여 수리해봤습니다.
열수축튜브는 가끔 제 블로그의 DIY에서 등장하는 재료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원통형 튜브인데, 열을 가하면 안쪽의 전선 모양대로 단단하게 수축하면서 잡아주어 두 가닥의 전선을 이은 뒤 피복을 씌우거나 보강할 때 사용하는 재료입니다.
두 가닥의 전선을 연결한 뒤 검정 테이프를 둘둘 감아도 되지만, 열수축 튜브를 이용하면 보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5/04/12 - 열수축튜브 사용 방법. 활용도가 다양한 DIY 재료 열수축튜브 기본 활용법
먼저 열수축튜브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둡니다.
제트스트림 4&1의 그립을 빼고 안쪽의 볼펜심과 샤프도 모두 빼둡니다.
잘라둔 열수축튜브를 깨진 부위에 끼웁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열수축튜브 중 가장 굵은, 지름 12mm짜리를 사용했는데도 볼펜 몸통에 상당히 빡빡해서 핀셋을 이용해 살짝 늘려가면서 끼웠습니다.
12mm 열수축튜브보다 한 단계 굵은 14mm 짜리가 있으면 간단하게 끼우겠지만 굵은 열수축튜브는 거의 사용하지 않다보니 이 작업만을 위해 따로 구입하기도 애매합니다.
12mm 열수축튜브는 제트스트림 4&1 볼펜에 꽉 끼워졌고, 안쪽 플라스틱의 깨진 라인이 보이는군요.
열수축튜브가 꼭 맞게 끼워진 것 같지만, 그립을 끼우면서 힘을 받게 되면 갈라진 부위가 또 들떠버립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면 튜브가 수축하면서 좀 더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예전 제트스트림 퓨어몰트의 몸통이 깨졌을 때도 이렇게 수리해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열수축 튜브를 한 겹 추가 보강하기로 합니다.
한 겹을 씌울 때도 꽤 빡빡했던터라, 추가로 열수축튜브를 씌우는데는 좀 더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식으로 수리하기 위해 열수축튜브를 구입하려고 한다면, 지름 14mm 짜리로 구입해 편하게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두 겹의 열수축튜브로 보강을 한 뒤, 볼펜 그립을 결합하고 다시 헤어드라이어 열풍을 쬐어 열수축튜브를 수축시킵니다.
열수축튜브에 열을 가할 때 볼펜 그립을 끼우지 않을 경우, 튜브가 수축하면서 볼펜대가 깨져버릴 수 있으니 반드시 그립을 끼워 힘을 받는 상태에서 열을 가합니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빼두었던 볼펜심과 샤프를 끼우고 다시 그립을 결합합니다.
이렇게 열수축튜브를 이용해 파손된 제트스트림 4&1의 몸통을 수리했습니다.
고무 그립이 달린 볼펜에 열수축튜브가 추가된 상태라 외관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깨진 부위를 잘 잡아주고, 열수축튜브의 두께가 그립감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 만족스럽습니다.
검은 열수축튜브 대신 다른 색상의 열수축튜브를 썼다면 좀 더 상큼(?)한 모양새였을텐데, 12mm 짜리 굵은 열수축튜브는 검정색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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