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 무선 트랙볼, 매우 만족
제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은 2018년 8월에 구입했으니 벌써 2년을 훌쩍 넘겨 사용 중입니다.
마음에 드는 마우스를 만나면 십수 년씩 주구장창 쓰는 스타일이다보니, 오랫만에 트랙볼 마우스를 선택할 당시에도 꽤 신중하게 생각했는데, 2년간 무선트랙볼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만족'입니다.
일단 트랙볼 자체의 감도가 빠릿하게 움직이고 멈출 때 깔끔하게 멈추는 등, 앞서 사용하던 로지텍 MX-518에 비해 손색없이 만족스러웠고, 트랙볼 외곽의 스크롤링 역시 일반 휠에 비해 이질감 없이 매우 편하게 사용 중입니다.
아울러 동글/블루투스 겸용 무선 연결 역시 끊김없이 만족스럽고, 수 개월 이상 사용해도 끄떡없는 배터리 스태미너도 만족스럽습니다.
트랙볼 본체와 손목받침대까지 포함된 크기가 휴대용으로는 부담스러워 거치용으로만 쓰는데, 가끔은 아마존에서 켄싱턴 트랙볼용 하드케이스를 하나 구입할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2018/08/11 - 켄싱턴 엑스퍼트 마우스 무선트랙볼 사용후기. 아마존 직구로 구입한 Kensington 트랙볼
트랙볼 마우스, 2년만의 분해 청소
트랙볼은 외부에 노출된 볼을 손가락으로 굴려 사용하는 방식이다보니 가끔 볼 전체의 기름기를 닦아주어야 한다거나, 트랙볼을 들어내고 안쪽 지지대에 끼어 있는 때와 고양이털(!)을 제거해 주는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켄싱턴 엑스퍼트 트랙볼은 특유의 스크롤링 부품 접합부 쪽에서 윤활유로 짐작되는 오일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거기에 먼지가 더 자주 엉겨붙곤 합니다.
덕분에 1~2주에 한 번씩 볼을 빼내고 휴지로 쓱쓱 문질러 안쪽의 윤활유와 먼지, 고양이 털을 제거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사용 기간이 2년을 넘기다보니, 한 번쯤 분해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첫 분해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큼직한 외형은 분해가 꽤 쉽겠다 예상했고, 적중했습니다.
일단 트랙볼 하단의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제거한 뒤
바닥 네 군데의 고무 발판 4개를 떼어내고 나사를 풀어줍니다.
켄싱턴 트랙볼 상부 하우징은 내부에 별도의 결합키 없이, 바닥쪽 나사 4개를 풀면 바로 분리됩니다.
예상대로 트랙볼 내부에는 뭉친 때(?)와 고양이 털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양쪽 버튼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 각 3개씩을 풀면 버튼도 쉽게 제거됩니다.
이제 트랙볼 거치대 안쪽의 나사 2개를 풀어 거치대를 들어올리면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의 내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내부의 먼지와 이물질은 청소솔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제거했습니다.
청소솔로 먼지를 떨어내다보니 얹혀있던 트랙볼 렌즈 부품이 툭 떨어져 나오는데, 이 부품은 조립할 때 다시 얹어주면 됩니다.
렌즈가 분리된 김에, 레이저 다이오드 기판도 들어올리고 아래쪽에 숨어 있던 먼지와 고양이털을 제거했습니다.
마우스 내부 청소를 하다보니 마우스 버튼 스위치가 눈에 들어오는데, 흔히 보던 옴론 스위치대신 Kailh 스위치가 들어있네 요.
국내에서 카일이라 불리는 이 스위치는 저가 스위치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하네요.
사실 주로 사용하는 왼쪽 버튼의 클릭음이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뭉툭'해진터라
시험 삼아 옴론 스위치와 대보니 크기가 똑같아 바로 교체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분해도 매우 간단한 편이니 오늘은 일단 청소만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의 분해를 하게 된 가장 큰 동기라면, 윤활유가 새어나오는 스크롤링 때문입니다.
윤활유가 트랙볼이 직접 닿지는 않지만, 기름성분이 조금씩 배어나오면서 먼지가 뭉치는게 신경 쓰였고 스크롤링 내부가 어찌 조립되어 있나 열어보자 싶었는데
스크롤링을 뒤집어보니 금속 스크롤링에 플라스틱 부품들 고정하는 방식이 나사가 아니었습니다.
플라스틱 부품의 핀을 녹여 금속 부품을 잡고 있는 방식이라 뜯으려면 플라스틱 핀을 제거하고 내부를 열어본 뒤 다시 녹여 고정하는 꽤 귀찮은 과정이 되는군요
사실 윤활유가 찔끔 새는 불편함 외에는 전혀 문제 없이 매우 부드럽게 작동하는 터라 역시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켄싱턴 엑스퍼트 '유선'트랙볼의 경우 스크롤링을 움직이면 플라스틱이 갈려나가는 느낌이라 들었는데, 제가 사용하는 무선트랙볼은 설계가 바뀌었는지, 아니면 뽑기 운이 좋은 것인지 좀 과장하면 '무중력'이라 할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어쨌든 오늘은 예정했던 청소만 진행하기로 하고, 청소솔과 진공청소기로 윗 커버와 버튼만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분리했던 스크롤 링을 다시 올리고 고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그 전에 렌즈 부품의 위치를 정확히 잡은 뒤 스크롤 링을 고정해야 합니다.
렌즈 부품의 위치가 정확한지 확인하려면 스크롤 링 고정 후 트랙볼을 얹고 커서가 움직이는지 미리 확인해 보면 됩니다.
스크롤링 고정 후에는 양쪽 버튼을 얹고 나사로 고정하고 윗 커버를 덮고 바닥쪽 나사를 조이고, 고무커버를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구입 2년 차 켄싱턴 엑스퍼트 무선 트랙볼의 분해청소가 완료되었습니다.
큼직한 덩치에 미국산 제품답게 분해 조립이 매우 간단한 편이라, 앞으로 가끔 분해 청소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한 번 뜯었고 마우스 스위치까지 확인한 만큼 조만간 스위치 교체를 진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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