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하게, 오래 쓴 야외용(?) 마우스
데스크탑 컴퓨터 대신 노트북을 주력 컴퓨터로 사용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노트북을 실내외에서 두루 사용하다 보니 마우스도 유무선 마우스를 번갈아가며 사용중입니다.
실내에서는 로지텍 MX518 유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실외에서는 무선 마우스를 사용하는 식인데, 사진의 두 마우스는 구입한지 7~8년쯤 되가는 듯 싶습니다.
왼쪽은 로지텍 VX레볼루션 마우스이며, 오른쪽은 마이크로소프트 무선 레이저마우스 6000입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를 몇 년 쓰다가, 큼직한 무선 마우스를 쓰고 싶어 무선 레이저마우스 6000을 구입해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연식이 오래되다보니 역시 마우스 버튼 클릭에 문제가 생기고, 휠버튼에 입혀져 있던 고무가 삭아버렸습니다.
무선 레이저마우스 6000은 마우스 감도는 좀 떨어졌지만 큼직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참 만족스러웠는데, 휠의 고무 코팅까지 벗겨져 버리니 더 이상 쓸 수 없겠다 싶더군요.
그렇게 오랫동안 사용하다 책상 속에 묵혀 두었던 VX레볼루션 마우스를 꺼냈는데, 이 녀석의 왼쪽 버튼 역시 한 번만 클릭해도 더블 클릭되는, 오래 사용한 마우스에서 발생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로지텍 MX518의 마우스 버튼 스위치를 교체하고 남은 옴론 스위치가 있었기에, 이 VX레볼루션 마우스의 버튼 스위치도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막 굴려가며(?) 사용하던 마우스다보니 바닥의 스케이터는 모두 사라져 버렸고 테프론 테이프 덕분에 별 문제없이 사용했지만, 많이 지저분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네요ㅎㅎ
2013/10/21 - 6000원으로 한결같은 마우스 감도 유지하는 방법 테프론테이프 ASF-110
VX레볼루션 마우스 분해 방법
VX레볼루션 마우스의 스위치 교체를 위해 마우스 바닥의 스케이터 자리에서 5개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물론 분해하기 전, 배터리와 USB 리시버도 분리해 둡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 바닥쪽 나사 5개를 풀면 마우스 위쪽 덮개를 쉽게 열 수 있습니다.
VX 레볼루션 마우스의 오른쪽에는 엄지버튼과 줌버튼 등이 필름케이블로 기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판쪽 커넥터의 양쪽 레버를 살짝 들어올리면 커넥터가 풀리고 필름케이블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VX레볼루션 마우스의 뚜껑을 연 뒤, 휠 버튼 앞쪽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휠의 앞쪽 나사 하나만 풀면 위로 들어올려 쉽게 빼낼 수 있는데, 휠 아래쪽 스프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참고로 VX레볼루션 마우스는 제가 선호하는 '큼직한' 마우스와는 거리가 멀지만 휠을 굴리는 느낌때문에 사용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의 휠은 금속 재질의 무게감이 근사한데다 휠을 굴릴 때 걸림없이 휙휙 돌아가는 모드와 딸깍거리는 모드를 선택하여 쓸 수 있습니다.
요즘은 두 가지 모드의 선택은 고사하고 아예 딸깍거리는 느낌을 없앤 제품들이 태반이다보니 VX레볼루션 마우스처럼 휠에 공들인 마우스는 앞으로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휠을 분리했으면 마우스 회로 기판 양쪽의 나사 두 개를 풀어줍니다.
아, 그 전에 배터리 케이스와 기판이 연결된 커넥터를 분리해야 하는데, 힘으로 확 잡아빼려다가는 커넥터가 기판에서 분리되어 버릴 수 있으니 커넥터 하단을 붙잡은 상태에서 위쪽 커넥터를 조심스럽게 분리해야 합니다.
전원 커넥터를 빼내면 AA 배터리 케이스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USB 리시버를 넣어두는 케이스도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를 분리한 부품들입니다.
크기가 작은 마우스인데, 부속품들의 구조는 상당히 복잡한 느낌입니다.
로지텍 VX레볼루션 마우스 옴론 스위치 교체
VX레볼루션 마우스는 작은 크기 때문인지, 오른쪽/왼쪽 버튼만 옴론 스위치(MX518에 쓰였던 것과 같은 D2FC-F-7N)가 사용되고 있으며, 휠버튼이나 엄지 버튼에는 다른 형태의 스위치가 쓰이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 이 마우스는 왼쪽의 옴론 스위치만 더블클릭 증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여분의 옴론 스위치를 가지고 있으니 두 버튼 모두 바꾸기로 합니다.
마우스 버튼 스위치의 교체는 기판에 납땜되어 있는 스위치를 빼내는 작업이 거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의 기판은 특히 얇다보니, 좀 난이도가 있을 듯 싶습니다.
옴론 스위치 접점에 인두를 대서 납을 녹인 뒤 납흡입기를 이용해 녹은 납을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납을 제거합니다.
납흡입기가 없으면, 납이 녹은 상태에서 기판을 바닥에 가볍게 쳐서 제거할 수도 있지만, 권할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의 기판이 얇아서 납흡입기를 빈틈없이 대기가 어려웠고, 덕분에 납이 한 번에 깨끗이 제거되질 않아 반복 작업을 했습니다.
어쨌든 두 개의 옴론 스위치를 모두 제거했고 새 옴론 스위치를 준비했습니다.
로지텍 마우스 기판에는 옴론 스위치의 방향이 표시되어 있으니,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그대로 끼워 넣으면 됩니다.
마우스 기판에 옴론 스위치를 끼워 넣을 때 특히 중요한 것은, 기판과 옴론 스위치가 밀착되도록 끝까지 끼워주어야 합니다.
혹시라도 기판과 옴론 스위치 사이에 틈이 생긴 상태로 납땜할 경우, 마우스 클릭감이 확 달라지게(쓰기 불편하게) 됩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 재조립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우스의 옴론 스위치 교체 작업은 납땜되어 있는 스위치를 분리하는 작업이 거의 전부입니다.
새 옴론 스위치로 바꾼 마우스 기판을 마우스 바닥 케이스에 끼워 넣습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는 작은 마우스에 참 많은 스위치와 기계 장치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USB 리시버를 꽂으면 전원을 차단하는 스위치입니다.
USB 리시버 케이스를 마우스 바닥 케이스에 끼울 때, 기판의 스위치가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케이스의 나사 고정부를 피해 조심해서 끼워야 합니다.
(앞으로 이런 휠을 가진 마우스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은) 휠부품을 끼울 때도 휠의 딸깍거림 설정 레버(빨간 화살표)와 스프링(빨간 원), 그리고 휠고정 돌기(노란색 화살표)의 세 가지 모두 잘 맞춰 끼워야 합니다.
휠 부품을 끼운 뒤, 휠 앞쪽의 나사를 고정하고
AA 건전지 케이스와 커넥터도 조심스럽게 끼워줍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의 윗 커버에 연결된 필름 케이블 역시 분리할 때의 역순입니다.
즉, 갈색 커넥터가 위로 들어올려진 상태에서 필름 케이블을 끼우고 갈색 커넥터 양쪽을 꾹 눌러주면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한 번만 클릭해도 더블클릭되던 VX레볼루션 마우스의 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블 클릭되던 버튼 스위치를 새 옴론 스위치로 교체하고 나니 역시 새 마우스가 된 듯 싶고, 앞으로 몇 년은 거뜬히 쓸 수 있을 듯 합니다.
VX레볼루션 마우스의 양쪽 버튼 스위치를 교체하는 과정은 MX518 마우스를 교체하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내부 구조가 무척 간단한 MX518 마우스와 달리 VX레볼루션 마우스는 분해 조립이 살짝 까다롭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원래 어떻게 조립되어 있는지 각 단계별로 사진을 찍어두며 분해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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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웨어 리뷰/키보드,마우스
- 2016. 10. 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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