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디오 엘바(ELVA) 블루투스 이어폰. 구형 오디오에도 쓸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수디오 엘바

몇 달 전 부터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의 활용도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다만 요즘 출시되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대부분은 이어유닛이 두 개로 분리된 트루 와이어리스 방식으로, 운동 중 귀에 꽂은 이어폰이 느슨해져 한 번 씩 다시 잡아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이어 유닛이 케이블로 연결된 넥헤드형 블루투스 이어폰들도 다시 꺼내 상황 별로 사용 중인데, 최근 수디오에서 새로운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인 엘바(ELVA)를 출시해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수디오 엘바는 흔한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비교되는 독특한 제품이지만, 박스는 다른 수디오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심플한 제품 사진만 실려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박스 전면


박스 뒷면에는 수디오 엘바의 특징이 간략하게 적혀 있는데, 한 쪽 이어버드를 분리하면 USB-C 단자가 드러나며, 블루투스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수디오 엘바 박스 후면


케이스를 열어보면, 상단 플라스틱 커버에 모양대로 잘 말린 수디오 엘바가 들어 있고

수디오 엘바 언박싱


상단 커버 아래에 이어팁 세트와 블루투스 어댑터, 충전 케이블 2종과 설명서 등, 꽤 다양한 내용물이 들어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내용물


전작인 수디오 ETT와 마찬가지로 엘바에도 5쌍의 추가 이어팁, 이어폰에 장착된 기본 이어팁까지 총 6쌍이 제공됩니다.

수디오 엘바 추가 이어팁

개인적으로는 기본이어팁도 매우 편해서 추가 이어팁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기본 패키지에 포함된 것은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수디오 엘바는 USB-C 타입 암/수 케이블 2종이 제공되는데, 이 케이블은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수디오 엘바 USB 충전 케이블


수디오 엘바의 제법 두껍지만 다국어 매뉴얼이다보니 실제 유효한 내용은 한 두 페이지 정도로 적습니다.

수디오 엘바 설명서

이번 매뉴얼에는 블루투스 어댑터의 사용 방법까지 두 장의 매뉴얼이 제공되는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조작법을 블루투스 어댑터에 인쇄(스티커)하거나 설명서 페이지와 링크되는 QR 코드를 인쇄해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디오 엘바, 독특한 넥밴드

수디오 엘바는 케이스 상단에 오밀조밀하게 꽂혀 있는데, 국수 케이블이 커버 반대 방향으로 밀어넣어 포장된 형태라, 개봉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디오 엘바 포장

즉 이어버드만 빼서 잡아당기면 국수 케이블이 끊어질 수 있으니 커버 반대쪽에 들어 있는 국수 케이블 부분을 조심스럽게 빼내야 합니다.


사실 상단 커버에 케이블을 밀어 넣어 깔끔하게 포장한 것은 좋았는데, 오랫동안 국수 케이블이 고정된 형태로 들어 있다보니 케이스에서 뺀 이어폰 케이블이 꺾이고 말린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넥밴드 이어폰

상단 커버에서 빼놓으면 곧게 펴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완전히 펴지지 않고 말린 자국이 남아있네요.


깔끔한 포장도 좋지만 이어폰 케이블에 자국이 남을 정도로 케이스에 이어폰을 맞추는 방식보다는 수디오 바사(Vasa), 바사 블라(Vasa Bla)처럼 넓고 납작한 포장으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디오 엘바의 넥밴드 부분은 두껍고 탄성있는 케이블이며, 케이블 양쪽에 조작 버튼 유닛과 충전 배터리 유닛이 장착된 대칭 형태입니다.

수디오 엘바 넥밴드


이어버드는 전형적인 인이어 타입으로 저는 기본 이어팁을 사용했는데, 귀에 꼭 맞게 안착되며 인이어 특유의 버석거리는 느낌이 적어 편했습니다.

수디오 엘바 인이어 이어폰

아울러 전원을 켜지않고 이어팁을 귀에 꽂는 것만으로도 주변 소음이 상당부분 차단될 정도로 차음력이 좋았습니다.


저는 요즘 소음 차단 용도로 수디오 Fem이나 Ett 이어폰의 전원을 켜지 않고 귀에 꽂고 작업을 하곤 하는데, 수디오 엘바 역시 이물감이 적으면서 소음 차단 능력이 좋아 만족스럽습니다.


수디오 엘바는 두툼한 넥밴드를 목에 걸친 뒤 이어폰의 국수 코드를 위로 올려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수디오 엘바 넥밴드 이어폰 장착

처음에는 넥밴드 양쪽의 조작부가 쇄골 아래로 내려오고 국수 코드도 너무 길지 않나 싶었는데, 실제 착용해보면 탄성있는 넥밴드와 이어버드의 착용감이 자연스럽고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목에 무게감이 적은 대신 가벼운 러닝 수준으로 달릴 때 넥밴드도 함께 통통 통통 튀는 바, 별도의 클립 등으로 고정하지 않는 한 운동용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듯 싶습니다.


물론 양쪽 코드 중간의 이동식 자석 클립을 이용하면 이어폰을 귀에 꽂은 상태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고정할 수 있으나 모양이 귀와 턱을 국수코드가 감싼 모습이 썩 권장할 만한 사용법이 아니었던 만큼, 자석 클립은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목에 거는 원래 용도로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수디오 엘바 이어폰 자석 클립


수디오 엘바의 조작 버튼은 3개로, 앞뒤 선곡과 재생/일시 정지, 볼륨 조절, 전원 켜고 끄기, 전화 통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조작, 블루투스 페어링 조작 등 이어폰의 모든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넥밴드 이어폰 버튼


3개의 버튼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하는 작업은 앞뒤 버튼 개념으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버튼의 버튼 클릭감이나 마감도 꽤 준수합니다.

수디오 엘바 넥밴드 이어폰 조작


수디오 엘바의 버튼부와 왼쪽 이어폰 케이블은 USB-C 커넥터를 이용해 탈부착하는 방식입니다.

수디오 엘바 이어폰 USB-C 단자

분리한 USB-C 커넥터를 노트북의 USB-C 포트 등에 꽂으면 바로 충전이 가능한, 꽤 독특한 방식이며 제 씽크패드P50의 썬더볼트 단자를 통해서도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방전 상태에서 완전충전까지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리며 완충시 약 11~1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이어폰 충전 사용시간

다만 충전 단자가 USB-C 수컷 형태라 일반 충전기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충전용 젠더를 휴대해야 합니다.


충전 커넥터가 USB-C 암단자(일반적인 충전 단자)라면, 흔한 휴대폰 충전용 USB-C 케이블을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무조건 젠더를 사용해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어지간한 충전용 기기들은 운전 중에 충전하는 경우가 많아 변환 젠더 휴대는 꽤 번거로운데, 물론 11~12시간의 사용 시간은 출퇴근 용으로는 매우 넉넉한 수준입니다.

수디오 엘바 블루투스 연결

수디오 엘바의 음색은 베이스 기타나 퍼커션 등 중저음이 단단하게 들립니다.


기존 수디오 이어폰들도 전반적으로 중저음이 강한 편인데, 수디오 엘바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한 단계 더 높습니다.

수디오 엘바 음색 음질

도드라진 중저음 사이에서 보컬도 비교적 또렷하게 들리는데, 개인적으로는 비트가 강한 재즈, 혹은 재즈 보컬을 들을 때 귀에 꽉차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만 락이나 헤비메탈을 들을 때는 중고음역대를 살짝 높이고 저음을 낮추어 듣곤 했는데, 취향에 따른 차이가 있겠지만 여러 악기가 섞인 강한 음악에서는 이퀄라이저를 빼거나 고음강화 등으로 설정해 듣는 게 적당할 듯 싶습니다.

수디오 엘바 음색 이퀄라이저

수디오 엘바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음악 재생 도중 가운데 버튼을 두 번 눌러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켜지면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음성 안내가 들리면서 음악 볼륨이 훅 높아집니다.


처음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라더니 볼륨이 너무 높아진다 싶어 음악 볼륨을 완전히 낮춰보니 컴퓨터 팬소리나 공기청정기 바람소리가 확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할 때 음악을 틀지 않고 노이즈 캔슬링만 켜서 사용하곤 하는데, 최근 아파트 잔디깎는 소음이 한창일 때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Flyg 블루투스 어댑터

수디오 엘바에 포함된 블루투스 어댑터(Flyg라는 이름이 따로 붙어 있습니다)는 매우 독특한 구성품으로 블루투스 기능 없는, 3.5파이 오디오 단자만 있는 아나로그 장비와 수디오 엘바 이어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수디오 엘바 블루투스 어댑터

즉 이 블루투스 어댑터를 데스크톱 PC나 TV의 3.5파이 단자에 꽂은 뒤 수디오 엘바와 페어링하면 오디오를 무선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데스크톱 PC에 연결해 사용해 봤는데, 스마트폰과 연결된 페어링을 풀고 블루투스 어댑터와 다시 페어링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유선 이어폰 대신 블루투스로 연결해 듣는 것도 꽤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수디오 엘바 Flyg 어댑터


수디오 엘바 이어폰만 연결 가능한 이 어댑터는 배터리 내장형이라 별도의 전원 어댑터 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작은 크기 때문에 사용 시간이 짧을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2시간 충전에 12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수디오 엘바 Flyg 충전 사용시간


일반 3.5 파이 스테레오 단자 뿐 아니라, 비행기의 오디오 잭에 꽂는 단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Flyg 비행기 어댑터

이 블루투스 어댑터에 Flyg라는 이름이 붙은 게, 비행기용 오디오 어댑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인 듯 싶은데, 코로나 시국이라 해외여행을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해외에 나갈 때는 꼭 챙겨가려 합니다.


오랫만에 만나 본 넥밴드형 이어폰인 수디오 엘바는 단단한 중저음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에 긴 배터리 사용 시간 등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커넥터 분리형 디자인이나 전용 블루투스 어댑터 등 기존 수디오 제품에 비해 파격적이면서 이어폰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한 제품이었습니다.


수디오 홈페이지의 수디오 엘바 정가는 14만9천원, 공식홈페이지에서 구입시 HAPPYCHUSEOK 코드를 입력하면 15% 할인되며, 캔버스 토트백, 카드지갑 및 선물 포장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수디오 엘바 이벤트


다른 수디오 제품과 마찬가지로 구입 후 3개월 안에 정품 등록시 보증 기간이 6개월 연장된 18개월의 보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디오 18개월 보증 연장

본 리뷰는 스웨덴 수디오(Sudio)에서 수디오 엘바 이어폰 제품을 제공받아 사용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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