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사용후기. 콜드브루 커피를 편하게 즐기는 기구

이와키 워터드립서버로 즐겼던 콜드브루

약 10여년 전 핸드 드립과 홈로스팅으로 시작한 커피 생활은 몇 번의 커피로스터 자작과 몇 가지 커피 관련 기구들을 구매해 사용하는 정도로 소소한 수준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핸드 드립, 혹은 머신으로 내린 에스프레소를 아메리카노로 마시는 습관은 꾸준히 현재 진행 중입니다.


그러다 더운 여름이 되면 더치커피를 내려 마시곤 하는데, 최근 코스트코 온라인몰에서 할인판매했던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 메이커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사실 이와키 워터드립 서버를 거의 8~9년 남짓 사용 중이고, 현재도 여름만 되면 매일같이 커피를 내려 냉장 보관하며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긴 한데, 침출식으로 내린 콜드브루는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 구입해 봤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박스


8~9년 전에 구입해 여름이면 매일같이 커피를 내리며 열일하는 이와키 워터드립 서버입니다.


요즘은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더치커피 메이커가 나와 있지만, 이것을 구입할 당시만 해도 가정용 제품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2014/06/04 -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사용기. 저렴하고 실용적인 더치커피 메이커

이와키 워터드립 서버

이와키 워터드립 서버는 위쪽의 물탱크에서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커피가루를 적신 뒤 바닥쪽 서버에 모으는, '점출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물탱크의 용량이 적어(440ml) 여름철 여러 번 반복해 커피를 내리는 부지런함이 요구된다는 점 외에는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해 왔습니다.

침출식 콜드브루에 대한 호기심

그렇게 좀 더 대용량의 콜드브루 메이커는 없는지, 살짝 눈길을 돌리던 차에 5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으로 세일을 진행하길래 망설임없이 구입한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입니다.


사실 '아소부'라는 이름에서 일본 업체의 제품이 아닌가 검색해 봤는데, '놀다'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나온 명칭은 맞지만 (다행히!) 일본과는 관계없는 캐나다 업체라고 합니다.


코스트코에서 주문 후 며칠 뒤 콜드브루 커피메이커가 도착했는데, 큼직한 원통형 박스와 작은 사각 박스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포장


원통형 박스의 크기는 생각보다 매우 큰 편으로 2리터 물병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의 크기이고, 박스에서 꺼낸 내용물의 크기 역시 비슷합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크기


원통형 박스에서 꺼낸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메이커는 비닐과 스티커 등으로 매우 꼼꼼하게 밀봉되어 있었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속포장


비닐을 벗겨 낸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입니다.

필터가 내장된 투명 부품, 밸브 역할을 하는 중간의 검은 부품, 서버 역할을 하는 텀블러의 3단계 구성입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검은 박스에 들어 있던 부품은 커피 메이커 핸들 키트 부품입니다.


커피 추출이 완료된 후 하단 텀블러를 분리해 보관용 뚜껑을 덮거나 이 핸들 키트를 부착해 주전자처럼 커피를 바로 따라 마실 수 있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핸들 키트

여담이지만, 제가 구입한 제품은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이고, '뉴'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은 이전 버전 제품에 핸들 키트가 추가되면서 라고 합니다.


제품 구입 전 설명보다 부품수가 적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커피메이커의 상단 뚜껑을 열자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뚜껑


안쪽에 설명서와 스테인레스 필터, 그리고 스테인레스 뚜껑 등이 나왔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내용물


제품을 풀어 내용물을 살펴보면서, 그래도 한국 정식 수입품인데 한글 설명서 한 장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물탱크 안쪽에 한 장짜리 설명서가 들어있네요.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설명서

제품 사용 방법을 능숙하게 익히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구성의 설명서지만, 필수적인 내용 및 주의 사항들은 적혀 있으니 한 번쯤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의 내용물 전체입니다.


이렇게 펼쳐 놓으니 꽤 복잡해 보이지만 중앙 하단의 손잡이와 뚜껑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은 평소 하나로 합체된 상태로 사용하게 되니 그리 복잡/번잡하지 않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부속품


물탱크와 하단 텀블러를 연결하는 중간 부품에는 밸브 역할을 하는 쇠구슬과 실리콘 가스캣으로 구성된, 매우 간단한 구조입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밸브


중간 부품의 버튼을 누르면 쇠구슬 밸브가 열리면서 위쪽의 커피가 하단 텀블러로 빠지는 방식으, 배터리나 별도의 전원없이 손으로 버튼을 눌러 사용하게 됩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버튼


추출이 완료된 커피를 받는 텀블러는 스테인레스 재질의 진공 보온병으로 만듦새가 매우 깔끔하고 탄탄합니다.

참고로 텀블러 색상은 구리 색상과 무광 검정의 두 가지, 제가 고른 구리 색상은 매우 고급스러운 광택이라 만족스럽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스테인레스 서버


커피가루를 담는 필터는 미세하게 타공된 스테인레스 재질입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스테인레스 필터

제품 설명서에 사용 전 따뜻한 물과 세제를 이용해 세척을 하라는 안내를 충실히 따라, 모두 분리한 부품을 세척했습니다.


아울러 물세척 시작 전, 스테인레스 부품의 세척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키친타올에 식용유를 조금 묻힌 뒤 닦아 봤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스테인레스 세척 상태

그 결과 스테인레스 텀블러 주둥이쪽에서 약간의 검은 이물질(연마제)가 묻어 나오는 정도였고, 텀블러 내부나 스테인레스 필터에서는 연마제가 묻어나오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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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식 콜드브루 커피 만들기

제품 설명서대로 부품 세척과 건조를 완료한 뒤, 콜드브루 커피를 만들어 봤습니다.


60~90그람의 분쇄한 커피를 준비하는데, 분쇄도는 일반 핸드드립과 커피머신의 중간 정도로 하라고 합니다.

제가 사용 중인 바라짜 엔코 그라인더의 12단계로 갈아 준비했는데, 90그람의 커피가 생각보다 양이 무척 많네요.

콜드브루 커피 분쇄양


스테인레스 필터에 커피가루를 1/3정도 담고 물을 골고루 부어 커피를 적신 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 물붓기


다시 2/3 정도 커피가루를 담고 물을 골고루 적시며 부어 줍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 섞기


스테인레스 필터에 커피를 담고 물을 부으면 이렇게 물이 탱크에 차오르면서 물에 커피가루가 고인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침출식' 콜드브루는 이처럼 커피가루를 물에 담가둔 상태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라는 뜻입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


마지막으로 커피가루를 필터 끝부분까지 담고 다시 한 번 천천히 물을 부어 적셨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가루 물붓기


제품 설명서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스틱을 이용해 커피가루와 물을 골고루 섞어주었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교반


이렇게 커피가루와 물이 잘 섞였으면 조심스럽게 뚜껑을 덮은 뒤 기다리면 됩니다.

제조사에 따르면 뜨거운 물은 12시간, 찬 물은 24시간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커피메이커

참고로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의 물탱크(투명한 부품)은 트라이탄 재질로 뜨거운 물을 부어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24시간이 지난 뒤, 뚜껑의 고무 마개를 열고

아소부 콜드브루 에어홀


중앙의 버튼을 누르면 탱크에 고여있던 커피가 하단 텀블러로 쭉 내려갑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추출


버튼을 눌러 커피를 내리는 과정은 이 제품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쪼르르르~ 물흐르는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커피가 빠지는 과정은 할 때마다 묘한 재미를 줍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추출 과정


상단 탱크의 커피를 모두 내린 뒤 하단 텀블러를 분리하면, 향이 그윽한 콜드브루 커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텀블러


이렇게 완성된 콜드브루 커피는 스테인레스 뚜껑을 닫아 보관(숙성) 한 뒤 마시거나

아소부 콜드브루 텀블러 뚜껑


핸들 키트를 달아 바로 마셔도 됩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서빙핸들

참고로 저희 집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터라 다른 병으로 옮긴 뒤 냉장고에 보관해 숙성 시키고 다시 커피가루를 담아 커피 만들기 작업에 들어가는터라 전용 뚜껑과 핸들 키트의 활용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의 스테인레스 필터는 미세하게 타공된 편이지만, 금속 필터의 특성상 아무래도 약간의 미분(미세한 커피가루)가 남게 되며, 텀블러의 커피를 따라낸 바닥에도 어느 정도의 미분이 남아 있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미분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분에 대해 크게 민감하지 않지만, 취향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을텐데 스테인레스 필터에 종이 필터를 한 장 넣어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오래 전에 구입해 사용 중인 스위스 골드 필터와 비교하면 타공 구멍이 꽤 큰 편입니다.

2013/12/09 - 스위스골드 KF2 커피필터 사용기. 짙은 커피 풍미에 환경보호는 덤으로

아소부 콜드브루 필터 스위스골드 KF2 필터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로 만든 커피는 쓴 맛이 적어 부드러우면서 커피를 마신 뒤 남는 풍미가 좋습니다.


저는 물을 1:1 정도로 섞어 마시곤 하는데 커피의 쓴 맛이 부담스럽다면, 콜드브루 커피의 풍미가 꽤 잘 맞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부드러운 풍미와 달리 카페인 함량은 일반 커피에 비해 오히려 높다고 하니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콜드브루 아이스커피

저는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의 침출식과 이와키 워터드립 서버의 점출식 콜드브루의 맛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는데 침출식 커피의 맛이 좀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점출식과 침출식 모두 매우 취향에 잘 맞았고 굳이 맛과 풍미의 우열을 가릴 성격의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에 400~450ml만 내릴 수 있는 이와키 워터드립 서버 보다는 한 번에 700~800ml를 내릴 수 있는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가 보다 편리했습니다.


아소부 뉴 콜드브루 커피메이커로 부지런히 커피를 만들다보니 벌써 10여 차례 정도 사용해 봤는데, 제품의 만듦새나 밀봉 상태로 커피를 만드는 점, 완성 후 뚜껑이나 핸들 키트를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과 시각적인 면, 그리고 커피 맛까지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사실 제품 구입 전, 세척이 번거롭다거나, 커피가 새는 문제가 있다는 아마존 후기들을 보고 살짝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스테인레스 필터에 담긴 커피가루를 버리고 필터와 밸브, 서버를 가볍게 물세척해 건조시키는, 기존에 익히 해오던 수준의 작업이며 각 부품들이 결합되는 부분에는 실리콘 패킹이 꼼꼼히 배치되어 있어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 싶습니다.


제품의 기능이나 만듦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 중인데, 굳이 단점을 꼽자면 한 번에 소비되는 커피가루의 양이 꽤 많다는 정도? 가정에서 수동 그라인더로 분쇄해 사용하기는 무리가 따르는 만큼 적절히 분쇄된 커피를 구매하거나 전동식 그라인더를 함께 준비해야 할 것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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