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키 더치서버 물 속도 간단히 조절하는 방법. 이와키 더치커피 천천히 내려 먹기

여름에만 내려먹는 더치커피

7~8년 동안 거의 매일 아침,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든 아메리카노, 혹은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더치커피를 내려먹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도, 더치커피는 손에 꼽을 정도로 가끔 마시는 것은 간편함의 차이 때문입니다.

물을 끓여 원두에 바로 부어먹는 핸드드립에 비하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더치커피는 손이 많이 가는데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오랜 기다림 끝에 맛보는 더치커피는 핸드드립이나 아메리카노와는 확연히 다른, 매력적인 맛이라 여름 한 철 즐겨 마시는 커피이기도 합니다.

2014/06/04 -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 사용기. 저렴하고 실용적인 더치커피 메이커

더치커피용 원두는 핸드드립보다 가늘게, 에스프레소보다 굵게 분쇄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저는 거의 에스프레소 원두 정도로 가늘게 갈곤 합니다.

이렇게 가늘게 갈면 원두에 맺혀 있던 기름때문에 원두 가루가 뭉치기도 하는데, 뭉친 원두 가루는 이쑤시개 등으로 살살 부숴 펼칩니다.

이와키 커피필터의 표시선까지 원두 가루를 담은 뒤, 물탱크에 물을 담고 원두 가루 표면이 전부 젖을 때까지 골고루 물을 적셔 줍니다.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물방물로 원두 가루 전체를 적시려면 물탱크를 이리저리 움직여야 합니다.

역시 번거로운 작업임에 틀림없지만, 보송보송한 원두가루에 물이 톡톡 떨어져 젖어드는 모습이 왠지 중독성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ㅎㅎ

이와키 더치서버 물 속도 조절 방법

이와키 워터드립 커피서버는 2만원 남짓한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지만, 물방울이 떨어지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1초~1.5초에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다보니 3시간 정도 지나면 물탱크에 가득 채운 물이 전부 떨어지곤 합니다.

때문에 이와키 더치서버 사용자들은 물을 천천히 떨어뜨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하곤 합니다.

가장 흔한 방법이 물탱크 배출구에 낚시줄, 혹은 머리카락을 밀어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매번 낚시줄이나 머리카락을 뽑아 깨끗이 닦는 것도 귀찮을 뿐더러, 원하는 만큼 천천히(저는 10초~15초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싶었습니다) 속도를 조절하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와키 더치서버의 물 속도를 조절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숟가락이나 젓가락, 포크 등을 물탱크 중심에 올려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탱크 안쪽 중앙에 볼록하게 올라온 돌기 위에 숟가락 등을 올려놓아 물구멍을 적당히 막는 방법인데, 둥글게 올라온 돌기 위에 무언가를 올려 놓는 것이 쉽지 않을 뿐더러 물 떨어지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급기야 이와키 사용자들 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밸브를 물탱크 하단 배출구, 혹은 물탱크 상단에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키 더치서버를 사용하면서 물방울이 너무 빨리 떨어지는 게 불편했기에 적당하고 깔끔한 밸브를 달아야겠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역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이와키 더치서버 물속도, 간단하게 조절하는 방법

오랫만에 더치커피를 내리기 위해 이와키 더치서버를 꺼냈다가 또 다시 물 떨어지는 속도를 쉽게 조절할 방법이 없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시도했던 젓가락 올리기 신공을 시도해 봤지만 역시 물속도 조절에 실패했는데, 문득 간단한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먼저 커피 드립지를 1cm 남짓한 크기로 자르고 

물을 골고루 적셔 준비를 마친 이와키 더치서버에 물탱크를 올리고, 잘라낸 드립지를 떨어뜨렸습니다.

물에 떠 있던 드립지는 잠시 후 물탱크 아래로 가라 앉았습니다.

물탱크에 가라앉은 드립지는 물탱크 중앙의 둥근 돌기를 덮었고, 그 위로 젓가락과 티스푼을 얹었습니다.

단순히 드립용지가 물탱크 배출구를 덮는 것만으로는 물 떨어지는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젓가락과 티스푼을 드립지 양쪽에 올려 밀착시키자 물 떨어지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젓가락과 티스푼을 물탱크 중심 돌기에 가깝게 붙일 수록 물 떨어지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집니다.

1~1.5초에 한 방울씩, 쉬지 않고 똑똑 떨어지던 물방울은 물탱크의 젓가락과 티스푼 위치를 조절함에 따라 원하는 속도로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원하는 시간 간격으로 단번에 조절하기는 불가능하여 3~4번 정도 위치를 조절해야 하지만 젓가락과 티스푼 위치를 조절함에 따라 10초, 15초, 20초, 심지어 1분에 1방울이 떨어지도록 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물 떨어지는 시간을 늦추는 것 만큼이나 일정한 속도로 물이 떨어지는게 중요한터라, 물떨어지는 간격을 스탑워치로 재봤더니, 거의 일정한 속도로 물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방울씩 물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자 더치커피가 더치서버에 떨어지기 까지도 꽤 시간이 걸립니다.

물탱크에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을 때 2~3시간이면 물탱크가 싹 비워졌는데, 15~20초에 한 방울로 조절하니 2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ㅎㅎ

젓가락과 티스푼을 물탱크 위쪽에 꽂아놓으니 좀 없어보이기도 하고, 무슨 안테나를 꽂아놓은 것 같은 요상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와키 더치서버를 몇 년째 쓰면서 아쉬웠던 딱 한 가지 단점, 물이 너무 빨리 떨어지는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어 만족합니다.

낚시줄이나 머리카락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조절할 수 있을 뿐더러, 물탱크 배출구에 젓가락을 열심히 올려 놓는 고난도 작업보다 훨씬 쉬운 방법이라 만족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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