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커피로스터로 야외에서 커피 원두 로스팅 과정. 홈로스팅 7년차의 야외 홈로스팅

오랫만의 야외 홈로스팅

커피 생두를 사서 집에서 로스팅하여 먹기 시작한지 7년 남짓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망로스팅을 하는 친구를 보며 로스팅에 흥미가 생겨 몇 번인가 수망로스팅을 따라해 보다가 이후 통돌이 로스터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평소 1kg의 생두를 로스팅하면 3주에서 한 달 정도 먹는터라, 홈로스팅 역시 3주~한 달 간격으로 하곤 합니다.


로스팅 과정에서 연기와 채프(원두 껍데기)가 날리는터라, 로스팅 중 환기를 충분히 시켜야하고 로스팅 후 청소는 필수입니다.


때문에 가끔 야외에 나올 때 생두와 로스팅 기구들을 챙겨 야외 홈로스팅(?)을 하곤 하는데, 오늘이 마침 그런 날입니다.

유명산


약 6년 전에 직접 만들어 사용 중인 일명 '킴스로스터 3호' 입니다.

2013/03/01 - 자작 커피로스터, 킴스로스터 3호! 가내 수공업 제작기


직접 만든 3번째 로스터라는 뜻으로 킴스로스터 3호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 3호 역시 두 어번 보강 작업을 거친 뒤 사용 중입니다.

자작 통돌이 로스터

사실 머리 속으로만 했던 아이디어 스케치만 가지고 얼기설기만든 것이다보니 보기에는 대단히 허술하고 볼품없는 자작 로스터인데, 저도 이 녀석을 6년이 훌쩍 넘게 오래 사용할 줄은 몰랐습니다.


요즘은 시중에서 판매중인 가정용 로스터를 호시탐탐 살펴보기도 하는데, 외관이 볼품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능면에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운데다 이제는 어지간히 손에 익어 익숙한터라 계속 사용 중입니다.


야외에서 로스팅때 꼭 필요한 휴대용 버너, 코베아 캠프1 버너입니다.

코베아 캠프1 버너

부탄가스를 이용하는 휴대용 버너로, 캠핑을 한창 다닐 때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캠핑을 나가지 못한지 몇 년되다보니 가끔 야외에서 로스팅할 때 사용하곤 합니다.

2016/02/16 - 코베아 컴팩트 가스버너 캠프1과 캠프4 비교. 오토 캠핑에 더 적합한 가스버너는?


사실 이런 부탄가스 버너는 화력 조절이 섬세/일정하지 못해 집에서 가스렌지를 이용할 때보다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편입니다.

한 번에 200g의 생두 로스팅

저는 한 번에 200g씩 생두를 로스팅합니다.


통돌이 로스터의 크기나 모터의 힘을 보면 한 번에 300~400g 정도까지 무난할 것 같지만 가정용 가스렌지를 이용하는데다 로스팅 후 원활한 냉각 작업을 위해 200g 씩 여러 번 반복해 로스팅하고 있습니다.

커피 생두


컵에 담은 200g의 생두를 로스터에 붓고 망을 잠근 뒤 전원 스위치를 켜면 통이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커피 생두 자작 로스터 투입

입구의 철망을 스프링으로 고정하는 방법 역시 매우 원시적(?)으로 처음에는 생두를 밖으로 쏟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생두를 쏟지 않고 통 안으로 능숙하게 부을 수 있습니다.


로스터의 철망을 잠그고 스위치를 켠 뒤 버너의 불을 켜면 로스팅이 시작됩니다.

통돌이 로스터 홈로스팅


통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가스버너로 가열하다 보면 생두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탁탁 튀는 파핑 과정이 진행됩니다.

큰 소리로 탁탁 튀는 1차 파핑이 진행되고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타타탁~ 하며 작고 빠르게 튀는 2차 파핑이 진행됩니다.

자작 통돌이로스터 커피로스팅

평소 집에서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로스팅할 때는 대략 8분에 1차 팝이 시작, 12분 정도에 2차 팝이 시작되면 30초~1분 정도 2차팝을 진행한 뒤 가스레인지의 불을 끕니다.


그런데 이 부탄가스 버너는 가정용 가스레인지에 비해 화력이 일정하지 못한데다 장소 특성상 불규칙한 바람이 불어 온도가 일정하지 못한터라, 생두의 색상이 변하는 모습, 팝이 진행되는 빈도와 속도, 연기가 발생하는 정도 등을 보다 세심하게 관찰하며 불조절을 해야 합니다.


2차 팝까지 진행되고 원하는 정도로 구워졌다 싶으면 가스버너의 불을 끄고 로스터의 전원을 끈 뒤 망에 원두를 쏟아 붓습니다.

로스팅 완료 원두 배출


가스불을 끄고 쏟아낸 원두는 열기에 의해 여전히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파핑이 진행되고 연기가 솔솔 피어납니다.

홈로스팅 커피원두


로스팅을 완료한 원두의 열을 빠르게 식히기 위해 전용 쿨러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저는 수망 아래쪽에서 헤어드라이어의 찬바람을 강하게 쐬며 열을 식히고, 채프를 분리하는 작업을 합니다.

홈로스팅 원두 쿨링


수망을 좌우, 상하로 흔들며 바람을 쐬는 식으로 냉각과 채프 날림을 하다보니 원두가 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하지만, 역시 어지간히 이력이 생겨 채프만 밖으로 빼내곤 합니다.

홈로스팅 원두 식히기


평소 집에서는 200g 씩 다섯 번을 로스팅 하는데, 오늘은 야외에서 연기 걱정없이 로스팅 하다보니 200g 씩 일곱 번의 로스팅을 완료했습니다.

커피원두 홈로스팅

사실 야외에서 부탄가스 버너를 이용한 로스팅의 경우, 연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외의 다른 모든 조건들은 불리하게 작용하곤 합니다.

홈로스팅 경력이 짧았던 시절에는 호기롭게 야외 홈로스팅에 도전했다가 커피콩을 새까맣게 태우거나 얼룩덜룩한 결과물을 얻기 일쑤였는데, 7년 남짓 통돌이 로스팅의 경력이 쌓이다보니 어느정도 원하는 수준의 원두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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