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수리 패치로 구멍난 캠핑 베개 수리하기. 튜브 수리 패치 사용하는 요령

2년 넘게 사용한 캠핑용 에어베개

얼마전까지 저희가 사용했던 캠핑 베개는 '마운틴 스토리'라는 업체의 '컴포트 에어 필로우'라는 제품입니다.

 

캠핑 장비를 처음 마련할 당시 구입했던 버팔로 헥사타프의 폴대 안쪽에 녹이 슬어 있기에 제품 교환을 요청했더니, 보유중인 폴대 대부분이 비슷한 정도로 녹이 나 있다면서 대신 사은품으로 베개 두 개를 보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마운틴 스토리의 컴포트 에어 필로우 베개, 가격을 알아봤더니 개당 4000원 남짓한 저렴한 제품이었습니다.

 

가격만 봤을 때는 수명이 길진 않겠구나 싶었는데, 의외로 2년 넘는 기간동안 정말 만족스럽게 잘 사용했습니다.

 

낮은 베게를 좋아하는 저는 바람을 2/3 정도만 불어 넣는 식으로, 베개 높이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데다 바람을 불어 넣는 튜브 제품이지만 표면에 섬유 느낌의 '플락 가공'이 되어 있어 비닐 특유의 달라붙는 현상이 없어 좋았습니다.

 

그렇게 잘 사용해 온 마운틴 스토리 베개는 언젠가 '와 이 베개 정말 튼튼하다'라는 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람이 새는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싸구려 베개라고 얕봤던 제품이 의외로 물건이라 칭찬한 것이었는데, 말이 씨가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베개 하나는 이렇게 중앙의 접합부가 길게 갈라져 버렸습니다.

 

또 다른 녀석은 베개 한 쪽에 이렇게 작은 구멍이 나버렸네요.

구멍난 에어베개, 튜브 수리 패치로 수리하기

캠핑 장비를 처음 구입할 때는 몰랐지만, 캠핑을 직접 다녀보니 베개는 없어서는 안될 캠핑용품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구멍난 에어베개를 대신할 캠핑용 메모리폼 베개를 바로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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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멍난 에어베개는 버려야 하지만, 문득 캠핑 공구함의 튜브 수리 패치가 기억났습니다.

이 튜브 수리 패치는 캠핑 시작과 함께 구입했던 캠핑용 에어 매트에 들어 있던 것인데, 캠핑용 에어 매트 역시 아직 멀쩡하게 잘 사용 중이기에 수리 패치를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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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튜브 수리 패치는 인터넷에서 1~2천원 남짓한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택배비까지 지불해야 하니, 4000원 짜리 에어베개를 위해 따로 구입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차피 가지고 있으니 수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가지고 있는 튜브 수리 패치는 접착 테이프 방식인데, 2년 넘게 사용하지 않고 꼬깃꼬깃하게 방치한 때문인지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두께감 있는 비닐 접착 테이프

 

접합면이 찢어진 에어베개는 깨끗이 포기하고, 작은 구멍이 나 있는 녀석만 수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바람을 불어 넣고 꾹 눌러서 튜브의 바람이 새는 곳이 어딘지 정확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 에어베개의 튜브 겉면에 코팅된 섬유 재질이 문제로군요.

맨질맨질한 비닐 형태의 일반 튜브라면 구멍난 곳을 깨끗이 닦고 패치를 바르면 되는데, 섬유 코팅(플락 가공이라고 합니다)이 되어 접착 패치가 붙어 있지 않을 듯 합니다.

안되면 말지, 하는 생각으로 구멍난 주위에 커터 칼을 직각으로 세워 플락 가공된 면을 살살 긁어내봤습니다.

 

에어베개의 튜브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칼날을 직각으로 세워 살살 긁어내자 다행스럽게도 섬유 재질이 긁혀 나오는군요!

 

접착 테이프를 단단하게 붙이기 위한 기본은 접착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죠.

플락 가공된 표면을 좀 더 넓게 긁어낸 뒤 긁어낸 섬유 가루는 물티슈를 이용해 깨끗이 닦고나니 튜브의 비닐 재질이 드러납니다.

 

물티슈의 습기가 마를 때까지 좀 기다리면서 플락 가공을 긁어낸 넓이 정도로 튜브 수리 패치를 잘라둡니다.

 

그리고 튜브 수리 패치를 구멍난 부분에 정확히 붙여줍니다.

역시 튜브 수리 패치의 보호지를 떼어낼 때, 접착면에 손을 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튜브 수리 패치가 잘 붙도록 손으로 꾹꾹 눌러주었는데, 플락 가공을 긁어낸 곳은 단단하게 잘 붙은 반면, 플락 가공이 남아 있는 부분은 역시 좀 들떠 있는 느낌이 나는군요.

 

접착 테이프가 더 단단하게 붙도록 다리미 등으로 열처리를 했으면 싶은데, 저희 집은 스팀 다리미를 쓰는터라, 궁여지책으로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담아 다리미 대신 문질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을 끓인 김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튜브 수리 패치에 써 있던 대로 30분 이상 잘 붙기를 기다렸습니다.

나름대로 열처리

 

겉으로 보니 이제 잘 붙었다 싶은 생각이 들어 에어베개에 바람을 불어봤더니 바람이 새지 않고 잘 붙었습니다.

튜브 수리 패치의 살짝 두꺼운 접착 재질이 바람을 넣자 베게의 곡선에 따라 잘 움직이는걸 보면 접착도 깔끔하게 잘 되었네요.

 

이렇게 에어베개의 구멍난 부위를 튜브 수리 패치를 이용해 깔끔하게 수리를 마쳤습니다.

언제 또 다른 부분에 이상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가끔 다른 일행들을 캠핑에 초대할 때 여분의 캠핑 베게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2년 넘게 방치해 둔 탓에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튜브 수리 패치였지만 우려와 달리 깔끔한 수리가 가능했습니다.

 

물놀이용 튜브나 에어 베드와 같은 캠핑 장비를 갖고 있는 분이라면, 캠핑 공구함에 튜브 수리 패치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튜브에 난 구멍 쯤 현장에서 뚝딱 수리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으니 몇 천원 쯤 미리 투자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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