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top 갤러리, QuickPic을 완벽히 대체하는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

오래 버텼던, 구버전 QuickPic

저는 거의 10년 남짓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이미지뷰어로 QuickPic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QuickPic에 대한 리뷰를 작성했던 게 2013년이었고, 그 포스팅에서 QuickPic을 사용한지 2년쯤 되었다고 했으니 2011년부터 사용한 셈이네요.


어쨌든 처음 QuickPic을 이용했던 것은 당시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들에 비해 빠른 속도와 물흐르듯 간결한 인터페이스가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년전 QuickPic의 개발자가 앱의 판권을 Cheetah Mobile이라는 중국업체로 넘긴 뒤, 개인정보 유출의혹이 제기되었고 간결했던 인터페이스에 이런저런 잡다한 기능들이 붙으며 엉망이 되었고, 이제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사라진 상태입니다.


QuickPic의 중국업체 인수와 개인정보 문제가 제기될 당시 QuickPic 사용자들은 다른 이미지뷰어로 옮겨가거나 중국 업체가 손대기 전, 마지막 버전을 사용하는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저는 버전 4.5.3의 APK 파일을 설치해 얼마 전까지 사용했습니다.

2013/06/03 - 최고의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 QuickPic의 유용한 기능은 이런 것!

QuickPic

4.5.3 버전의 QuickPic은 딱히 치명적인 문제없이 손에 익은 인터페이스로 잘 사용할 수 있었지만, 1년 전 쯤부터 PC로 파일을 전송 후 비정상 종료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워낙 손에 익은 QuickPic 인터페이스라 몇 년동안 기능 개선없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고, 비정상 종료 역시 자주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 계속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 샤오미 Mi5S를 대신할 새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새 이미지뷰어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워낙 오랫만에 이미지뷰어를 설치하는 터라, 요즘 쓸만하다는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들을 하나씩 설치해 봤는데 제가 원하는 기능을 찾다보니 10여 개 이상의 이미지뷰어 들을 설치해보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

여러 이미지뷰어들을 설치, 사용하면서 제가 원하는 기능을 지원하는지 체크하고 하나씩 탈락(!) 시키는 방식으로 제 입맛에 맞는 이미지뷰어를 선택해 봤습니다.

QuickPic을 닮은 이미지뷰어 찾기

저는 되도록 오랜 기간 편하게 사용한 QuickPic의 인터페이스와 최대한 비슷한 이미지뷰어를 찾기로 했습니다.


일단 바둑판 형태의 썸네일로 폴더와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이미지뷰어를 찾아봤는데, 대부분의 이미지뷰어가 바둑판 썸네일이지만, 몇몇 이미지뷰어들은 디자인에 신경 쓴 탓인지 여백이 많고 썸네일 크기를 줄인 것들도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 목록 썸네일


아울러 저는 여러 장의 사진이나 스크린샷을 선택해 PC로 전송하는 기능을 매우(!!!)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때문에 이미지뷰어의 사진 선택 방식이 매우 중요한데, 첫 번째 이미지를 길게 누른 뒤 나머지 항목들은 손을 떼지 않고 스와이프해 다중 선택하는, QuickPic의 다중 선택 방식에 익숙해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 다중선택 방식


그런데 꽤 많은 이미지뷰어들은 이미지 다중 선택 시 각 이미지의 체크 박스를 일일이 선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즉 첫 번째 이미지를 길게 누르면 나머지 이미지에 체크 박스가 뜨고, 이 체크박스를 일일이 선택하거나, 마지막 이미지를 길게 눌러 한꺼번에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이미지뷰어 다중 선택

이런 방식은 이미지뷰어 뿐 아니라 탐색기 앱 등에서 꽤 보편적인 방식이긴 한데, 저는 매우 빈번하게 이미지 파일을 다중 선택해야 하는터라, 체크 박스를 일일이 터치하는 방식은 매우 불편했습니다.


덕분에 스와이프 선택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 이미지뷰어 상당수가 탈락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V50S에 기본 탑재된 갤러리 앱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체크박스를 일일이 눌러 다중 선택하는 방식이라, 결국 다른 이미지뷰어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은, 다중 선택한 이미지 파일들을 PC로 전송한 뒤, 체크박스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미지뷰어에서 선택한 파일들을 FlyingFile 앱을 이용해 PC로 전송하고, 전송이 끝나면 FlyingFile 앱을 종료해 이미지뷰어 화면으로 돌아옵니다.

2018/12/25 - FlyingFile로 스마트폰과 PC의 파일 전송하기. 대용량 파일도 간단히 주고받는 플라잉파일

FlyingFile 파일전송 앱

그리고 이미지뷰어에서 바로 삭제 버튼을 눌러 전송을 완료한 이미지 파일들을 바로 삭제(정리)하는데, 상당수의 이미지뷰어가 공유가 완료된 뒤 다중 선택이 모두 풀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덕분에 이 단계에서 여러 이미지뷰어들이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진 촬영시 기록된 GPS 정보를 통해 지역별로 이미지 파일들을 확인하는 기능을 찾아봤습니다.

사진 GPS 정보 지역별 분류

사진 촬영 장소에 따라 분류해 주는 기능은 QuickPic에는 없던 기능으로, 저는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여러 지역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다보니 지역별 분류 기능을 갖춘 이미지뷰어를 찾아봤습니다.

QuickPic을 대신할, F-Stop 갤러리

10여 종의 이미지뷰어들을 설치해 본 뒤 선택한 이미지뷰어는 F-Stop 갤러리입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f stop이라는 키워드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약간(!)의 기능 제한이 있는 F-Stop 갤러리 무료 버전과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F-Stop 갤러리 프로 버전으로 나뉩니다.


F-Stop 갤러리를 처음 설치하면 여느 앱들처럼 사진, 미디어 파일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인지 묻는 화면이 뜹니다.

이미지뷰어인만큼 사진, 미디어, 파일에 액세스할 수 있는 기능은 허용해야 합니다.

F-Stop 갤러리 사용권한


그리고 첫 실행시 스마트폰의 이미지, 동영상 파일의 썸네일 캐시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썸네일 캐시 생성 작업이 완료되면, 익숙한 바둑판 모양의 폴더 썸네일 화면이 뜹니다.

F-Stop 갤러리 최초 스캔 썸네일


일단 F-Stop 갤러리는 스와이프 동작으로 파일의 다중 선택이 가능하고, 상단의 정렬 버튼을 터치해 다양한 정렬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F-Stop 갤러리 이미지 다중선택 정렬


이미지 파일을 다중 선택한 뒤 상단 공유 버튼을 터치하면, 여느 앱들처럼 다양한 공유 메뉴가 뜹니다.

F-Stop 갤러리 이미지 공유 선택


저는 역시 FlyingFile을 선택해 PC로 이미지 파일 전송을 완료한 뒤, FlyingFile 앱을 종료해 다시 F-Stop 갤러리로 돌아왔습니다.

앞서 다중 선택한 상태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여기서 삭제 버튼을 터치해 전송 완료한 파일들을 스마트폰에서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F-Stop 갤러리 이미지 삭제

사실 저는 이런 방식이 매우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송 완료 후 다중 선택이 풀려버리는 이미지뷰어들이 꽤 많더군요.


사진 촬영 시 기록된 GPS 정보를 통해 사진을 분류하는 기능은 무료 버전에서는 제약이 있습니다.

즉 F-Stop 갤러리의 서랍 메뉴를 꺼낸 뒤 [장소] 항목을 터치하면 구글 맵에서 사진 파일들의 썸네일과 숫자가 보입니다.

F-Stop 갤러리 지역별 분류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사진 목록을 볼 수 있어야겠지만, 아쉽게도 무료 버전에서는 이 단계까지만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별 목록 분류 기능은 프로 버전에서 가능하다는 안내 화면만 보입니다.


일부 기능은 프로 버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어지간한 기능은 무료 버전에서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랍 메뉴에서 [비디오]를 터치하면, 스마트폰 전체에 담겨 있는 동영상 파일의 목록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F-Stop 갤러리 영상 파일 목록


F-Stop 갤러리의 장점이라면 사용자가 다양한 옵션 설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정]-[기본 설정]-[시스템 공유 대화 상자 사용] 항목을 체크하면, 안드로이드 기본 공유 메뉴로 바꿔 볼 수 있습니다.

F-Stop 갤러리 설정 메뉴


이렇게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지만 기본 옵션을 그대로 사용해도 큰 불편이 없습니다.


저는 2주 남짓 F-Stop 갤러리를 사용하면서, [설정]-[기본 설정]-[앱 종료 옵션] 항목을 [서랍 보기]에서 [즉시 종료]로 바꾸는 정도만 바꿨습니다.

F-Stop 갤러리 종료 옵션

F-Stop 갤러리 Pro 버전

그렇게 2주 남짓 F-Stop 갤러리 무료 버전을 비롯해 여러가지 안드로이드 이미지뷰어들을 사용해 본 뒤, QucikPic의 인터페이스와 개선된 기능을 모두 갖춘 F-Stop 갤러리를 사용하기로 하고 Pro 버전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F-Stop 갤러리 무료 버전 역시, 지역별 분류 기능을 제외하면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지만, 여러 조건을 갖춘 만족스러운 이미지뷰어였기에 5900원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F-Stop 갤러리 Pro 버전의 [계층적 폴더] 항목을 터치하니 안드로이드 기기 내부의 폴더 목록이 쭉 표시되고, 이미지 파일이 있는 폴더는 이미지 썸네일이 보입니다.

F-Stop 갤러리 Pro 계층적 폴더

이 기능은 그리 자주 사용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가끔 위치가 기억나지 않는 이미지 파일을 찾는 용도로 가끔은 유용할 듯 싶습니다.


그리고 [장소] 항목을 터치한 뒤 지도를 확대하고 지역을 터치하면, 해당 지역별로 분류된 이미지 목록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Stop 갤러리 Pro 장소 분류

이제 여행지나 출장지에서 찍은 사진을 찾기 위해 날짜 별로 찾곤 했는데, 이제는 지역을 열고 간단하게 찾을 수 있을 듯 싶습니다.


사람마다 이미지뷰어의 선택 기준은 다르겠지만, 저는 QuickPic의 Look&Feel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아쉬웠던 기능들을 갖춘 F-Stop 갤러리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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