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용하던 SHAREit의 변화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PC로 전송해야할 일이 매우 잦았고, 2년 넘는 기간동안 SHAREit을 잘 사용했습니다.
PC와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폰끼리 내부 핫스팟을 만들어 빠른 속도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었기에, 수 MB짜리 파일 여러 개, 혹은 수백MB~수GB의 덩치 큰 파일까지 가리지 않고 편리하게 전송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전부터 SHAREit 스마트폰 앱의 버전업이 유난히 잦았고, 하나둘 불편한 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PC와 스마트폰간의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연결은 제대로 되었는데 파일 전송 중 끊김 증상이 매우 잦아졌습니다.
꽤 오래 유용하게 썼던 SHAREit
그 뿐 아니라 스마트폰 SHAREit 앱은 광고나 동영상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매번 사용하는 [PC에 연결 버튼]을 누르면 동영상 광고를 봐야하는 것은 약과였고, SHAREit 앱을 실행하면 하단에 동영상 클립 목록이 뜨는데, 동영상 클립의 정지 영상들은 하나같이 기괴하거나 엽기적인 것들이네요.
지저분하고 불쾌한 동영상 썸네일을 마구 띄우는 SHAREit
워낙 유용하게 써왔던 앱이라 유료 버전을 내놓는다면 구입해 사용할 의향도 있는데, 무료 버전을 고집하면서 점점 망가져가는 모습이 안타깝네요.
불과 2~3달 전의 버전에서는 이렇지 않았기에 SHAREit 구버전 APK를 구해 설치해보니, 접속 불량 문제나 광고 문제는 깨끗이 해결되었는데 플레이스토어가 아닌 APK 파일을 직접 설치해 사용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 다른 파일 전송 프로그램을 알아봤습니다.
지란지교소프트 FlyingFile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Send Anywhere, Zapya 등 몇 가지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FlyingFile을 발견했습니다.
FlyingFile은 지란지교소프트에서 만든 파일 전송 앱으로, 90년대 중반 PC통신 프로그램인 '잠들지 않는 시간'을 만든 업체입니다.
사실은 '잠들지 않는 시간'이란 프로그램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란지교소프트는 기억에 남아 있어 찾아보니 옛날옛적 잠시 사용했던 PC통신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업체였네요.
어쨌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FlyingFile 앱을 검색해 설치했고, 설치 과정에서 저장 권한, 위치 정보 등의 권한을 허용해야 합니다.
FlyingFile 앱을 실행하면 큼직한 3가지 전송 모드가 나오는데, 저는 일단 화면 왼쪽 상단의 [더보기] 버튼을 누르고 [설정] 항목을 살펴봤습니다.
FlyingFile 앱의 설정은 가지 수가 적은 편인데, 저는 [Wi-Fi 연결에서만 파일전송 허용] 항목의 체크만 남겨뒀습니다.
저는 PC와 스마트폰간의 파일 전송이 주 목적이라 PC에도 FlyingFile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FlyingFile 홈페이지에서 윈도우용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한 뒤
설치 마법사를 따라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PC용 FlyingFile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화면 상단의 [설정] 탭을 클릭해 봤는데, 역시 설정 옵션은 적네요.
저는 필요할 때만 실행할 목적으로 [윈도우 시작시 FlyingFile 자동실행] 항목의 체크를 해제했습니다.
FlyingFile로 스마트폰 파일을 PC로 전송하기
제가 스마트폰에서 PC로 전송하는 파일들의 대부분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 혹은 스마트폰 화면을 캡쳐한 이미지 파일이고, 가끔 동영상 파일들도 있습니다.
저는 QuickPic등 갤러리 프로그램의 썸네일 목록에서 전송할 파일을 선택한 뒤 [공유] 버튼을 누르고 [FlyingFile] 항목을 선택하는 식으로 전송합니다.
FlyingFile을 막 설치했을 때는 공유 버튼의 첫 목록에 FlyingFile 항목이 뜨지 않으니 [더보기] 버튼을 눌러 찾아야 하며, 수 차례 반복 사용하면 첫 목록에 뜨게 됩니다.
갤러리에서 공유 버튼을 누르고 [FlyingFile] 항목을 선택하면 곧 FlyingFile 앱의 파일 전송 화면으로 바뀝니다.
기존 SHAREit의 경우 이 단계에서 PC와 핫스팟을 연결하는 화면이 떴지만 FlyingFile은 [파일ID]에 6자리 숫자가 표시됩니다.
이제 PC에서 FlyingFile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상단 탭에서 [모든 기기의 파일전송 (파일ID)] 탭 - [파일 받기] 탭을 차례로 클릭하고 [파일ID] 항목에 앞서 스마트폰에서 뜬 6자리 숫자를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파일 목록에 전송받을 파일 목록이 뜨고, [파일 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파일 전송이 진행됩니다.
PC와 스마트폰이 같은 네트워크(같은 공유기)에 묶인 경우 전송속도가 꽤 쾌적합니다.
무선공유기의 5GHz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초당 약 10~20MB의 속도, 1.8GB짜리 파일 전송에 약 2~3분 정도 걸리는군요.
FlyingFile을 통해 연결되었던 PC와 스마트폰은 수신자 목록에 기록이 남게되며, 추후 파일을 보낼 때 파일ID를 입력하는 대신 수신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DESKTOP]으로 시작하는 윈도우 PC의 컴퓨터 이름을 선택하자, PC에서 파일을 수신할 것인지 묻는 알림창이 뜨고, 수신을 클릭하면 바로 전송받을 수 있습니다.
내/외부 네트워크를 가리지 않고 전송 가능
FlyingFlie은 내부 네트워크/외부 네트워크를 가리지 않고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면, 같은 공간(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와 스마트폰끼리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밖에서 집이나 사무실의 PC/스마트폰과도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를 끄고 LTE 모드로 설정한 뒤 파일을 전송하자 [서버경유]라는 메시지가 뜨고 파일 전송이 가능했습니다.
반면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상태에서는 파일 전송 화면에 [직접]이라고 뜹니다.
외부에서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기기와 파일을 자주 주고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도 꽤 유용한 옵션이 될 듯 싶습니다.
다만 저는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로 손쉽게 파일을 전송하는 용도로만 사용할테니, 스마트폰이 무선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후 사용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처럼 내부 네트워크에서만 사용할 사람들을 위해, 환경 설정 메뉴에서 [서버경유]와 [직접] 전송 방식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사용자 선택 방식이 있었으면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접 파일 전송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10~15회에 1번 정도로 파일 전송이 바로 시작되지 않고 한참의 시간 지연이 발생하다가 [서버경유] 모드로 바뀌어 전송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전송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몇 번씩 반복해서 전송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요, 아예 내부 네트워크 전용으로 설정하는 옵션 등을 통해 이런 연결 장애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사실 FlyingFile 제작사에서 의도한 기본 파일 전송은 FlyingFile 앱/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이메일로 로그인한 뒤, 앱/프로그램에서 전송할 파일을 선택해 보내는 방식인 듯 싶습니다.
이메일과 비밀번호만으로 간단히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하자, 스마트폰에서 PC의 파일을 들여다보고 당겨오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했습니다.
이런 원격지에서 상대 기기의 파일을 당겨 오거나 보내는 방식도 나쁘진 않은데, 저는 갤러리나 자주 사용하는 탐색기 앱에서 파일을 선택해 보내는 방식을 선호하는데다, 보안 문제도 염려가 되어 이런 방식은 좀 꺼리게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내부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들의 빠르고 편리한 파일 전송 기능이 가장 중요하고, FlyingFile은 그러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가 만든 프로그램이라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 네트워크만 사용할 것인지, 혹은 외부에 있는 기기와의 파일 전송 기능도 사용할 것인지 여부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FlyingFlie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지저분해진 SHAREit을 대신할 만한 깔끔하고 빠른 전송 수단이다 싶었는데, 간혹 나타나는 연결 지연 증상때문에 100% 대체 사용할 프로그램으로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두어 가지 전송 수단을 함께 살펴보고 있는 만큼, 좀 더 비교 사용해보고 다른 전송 수단도 포스팅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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