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인텔 NUC
지인이 사용할 이런저런 일체형 PC를 알아보다가 결국 인텔의 베어본PC, NUC5i7RYH를 사서 메모리와 SSD를 추가하고 운영체제를 설치해 보내준 지 어느덧 4년이 지나 5년차가 되어갑니다.
지인은 일반 사무용으로 사용할 PC를 알아보던 터라, 작으면서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는 NUC가 꽤 괜찮은 선택이었고 그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해 왔습니다.
그렇게 수 년간 잘 사용하던 컴퓨터가 랜섬웨어에 감염되었고, 감염되지 않은 몇몇 문서 파일을 백업할 겸, 운영체제를 윈도우10으로 교체할 겸해서 저희 집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윈도우7이 깔려 있던 NUC의 운영체제를 윈도우10으로 교체하고 테스트 및 업데이트를 위해 컴퓨터를 켜 두었는데, 팬 돌아가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딱히 부하가 걸릴만한 작업이 실행되지 않은, 가만히 놔두기만 했는데 전원을 켠 지 10분 정도 지나자 내부에서 냉각팬이 빠르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드는 이 컴퓨터는 그동안 딱히 내부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아무래도 먼지 때문에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런 듯 싶었고, 결국 내부 청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인텔 NUC5i7RYH 분해
NUC5i7RYH는 메모리와 SSD를 추가 장착해 사용하는 베어본 컴퓨터인 만큼, 분해가 매우 간단합니다.
일단 바닥쪽 받침대를 겸하고 있는 4개의 나사를 풀면 바닥 뚜껑을 열 수 있습니다.
NUC5i7RYH의 바닥 커버는 2.5인치 SSD가이드 역할을 겸하고 있고, 메인보드와 SATA 커넥터 및 전원 커넥터가 연결되어 있으니 두 커넥터를 빼 놓습니다.
바닥 커버가 완전히 분리된 뒤 SSD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고 SSD도 제거합니다.
메인보드와 케이스를 고정하는 2개의 나사를 풀어줍니다.
이제 메인보드를 살살 들어올려 케이스와 분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선 랜카드 안테나 2개도 분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NUC5i7RYH가 메인보드와 케이스, 바닥 커버로 분리되었습니다.
인텔 NUC5i7RYH의 냉각팬 청소
분리한 메인보드를 뒤집어 보면 냉각팬과 방열판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냉각팬 전원 커넥터를 분리한 뒤 냉각팬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 2개도 분리하면
메인보드에서 냉각팬을 쉽게 분리할 수 있는데, 역시 방열판에 떡먼지가 끼어 있네요.
두꺼운 떡먼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4년만에 열어보는 것 치고는 상태가 좀 양호해 보입니다.
늘 그러하듯, 저는 진공청소기의 노즐을 들이대고 청소 솔로 가볍게 문질러 먼지를 제거합니다.
인텔 NUC의 방열판 분리
방열판에서 냉각팬을 분리해보니, 방열판 입구에만 떡먼지가 끼어있을 뿐, 방열핀 내부에는 딱히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방열판을 분리할까 말까 살짝 고민하다가 딱딱하게 굳어있을 써멀구리스를 제거하고 새로 도포하기로 했습니다.
NUC5i7RYH의 방열판은 표시한 나사 3개를 제거하면 분리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컴퓨터의 방열판은 써멀구리스가 굳으면서 나사를 풀어도 잘 안뜯기곤 하는데, 이 컴퓨터 역시 약간의 저항(?)이 있었습니다.
힘을 조금 주어 떼어내고 보니 역시 CPU 코어와 방열판에 딱딱하게 굳어 있네요.
CPU 코어는 써멀구리스로, 그래픽 코어는 써멀패드가 붙어 있는데, 처음에는 써멀패드를 제거하고 써멀구리스를 함께 발라줄까했지만, 방열판에 단차가 있는 구조라 써멀패드는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알콜을 함유한 렌즈 크리너로 살살 문질러봤지만 굳어있는 써멀구리스가 잘 닦이지 않아
하던대로 플라스틱 카드로 굳은 써멀구리스를 밀어내면서 제거했고 제거 후 렌즈 크리너로 다시 닦아주었습니다.
방열판 쪽도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카드로 써멀구리스를 밀어 제거하고 렌즈 크리너로 닦아주었습니다.
CPU코어는 반들반들 윤이 나지만 구리 방열판은 완전히 깨끗하게 되지는 않았네요.
가지고 있던 싸구려 써멀구리스를 조금 짜고
방열판 나사를 고정해 장력으로 눌러봤는데, 길쭉한 코어 전체로 퍼지지 않아 끝부분에 써멀구리스를 조금 더 뿌리고 삐져나온 녀석들은 면봉으로 깔끔하게 제거했습니다.
CPU 쿨러도 나사를 풀어 청소할까 하다가 들여다보니 팬의 끝부분만 먼지가 뭉쳐있어 진공청소기와 청소솔로 청소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그렇게 CPU에 써멀구리스 도포까지 완료한 뒤 방열판과 냉각팬을 고정하고 냉각팬 커넥터를 연결하는 것으로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빼 두었던 무선랜카드 안테나도 다시 끼우고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조심스럽게 밀어넣은 뒤
케이스 앞뒤로 포트들이 제자리를 잡았는지 확인하고
SSD 장착과 SATA 커넥터까지 연결하고 바닥 뚜껑을 닫는 것으로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NUC5i7RYH에는 딱 하나의 방열판과 냉각팬만 내장된 구조라 내부에 먼지가 낀 영역도 매우 제한적이었고, 전체 과정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모든 작업 완료 후 전원을 켜자 (당연히) Intel NUC 로고가 뜨고 윈도우 부팅이 정상 진행되었습니다.
먼지 청소 및 써멀 구리스 재도포 전에는 10분 남짓 가만히 놔두면 냉각팬이 맹렬하게 돌기 시작했는데, 역시 작업을 마친 뒤에는 한참을 켜두고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돌려봐도 청소전보다는 훨씬 조용한 정도로 냉각팬이 회전했습니다.
처음 NUC5i7RYH를 조립 후 테스트할 때 통짜 알루미늄 케이스 덕분인지 케이스 주변에 숭숭 뚫린 환기구 때문인지 생각보다 꽤 조용하다 싶었는데, 15분 남짓한 청소 작업 후 다시 조용한 컴퓨터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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