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조립 방법 및 PC 조립시 주의사항. AMD 라이젠7 3700X 컴퓨터 조립 과정

AMD 컴퓨터 조립 과정

얼마전 AMD 라이젠7 3700X 컴퓨터를 한 대 조립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는 라이젠7 3700X 컴퓨터용 부푸들의 선정 과정과 함께, 조립 완료된 컴퓨터와 기존 사용하던 씽크패드P50 노트북의 간단한 속도 비교를 해 봤습니다.

오늘은 AMD 라이젠7 3700X 컴퓨터의 조립 과정에 대해 살펴봅니다.

사실 인텔, AMD를 막론하고 전체적인 PC 조립 과정은 거의 비슷하고 다만 CPU의 장착 방법과 CPU 쿨러 장착 방법에만 차이가 있습니다.

PC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본 부품, CPU, 메인보드, 메모리, SSD, 그래픽 카드와

케이스, 파워 서플라이 등이 준비되었습니다.

케이스에 백패널과 스페이서 장착

메인보드 박스에서 비닐 포장된 메인보드를 꺼낸 뒤

메인보드 박스 아래쪽에 있던 부속품 중 백패널 부품을 꺼내 케이스에 먼저 장착하는 것으로 컴퓨터 조립을 시작합니다.

백패널 부품은 컴퓨터 케이스 뒷면의 공간을 메인보드에 맞게 막아주는 부품으로 입출력 단자 주변을 막아준다고 하여 I/O 실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케이스 안쪽에서 바깥쪽 방향으로, 백패널 부품의 모서리를 케이스 구멍에 맞춰 꾹꾹 눌러 끼워줍니다.

백패널 부품 장착을 완료했으면, 케이스 바닥면에서 황동색 나사들을 살펴봅니다.

길이 4~5mm 남짓하는 이 나사들은 메인보드와 컴퓨터 케이스의 공간을 확보해 준다고 하여 스페이서(Spacer)라고 불립니다.

스페이서는 케이스 구입시 기본 장착되어 있지만, 메인보드 형태에 따라 스페이서 장착 위치가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케이스에 메인보드를 가조립하는 식으로 살짝 얹어보아 메인보드 나사 구멍과 케이스의 스페이서 위치가 정확히 맞는지 확인합니다.

제가 사용하려던 중고 케이스의 경우 스페이서 두어 개가 빠져 있어 따로 끼워주었습니다.

메인보드에 CPU와 메모리 장착

저는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기 전, 메인보드에 CPU와 메모리를 장착합니다.

CPU 장착의 기본은 CPU 소켓 모서리의 기준점과 CPU에 표시된 기준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CPU 소켓의 레버를 올린 뒤 CPU와 CPU 소켓의 기준점에 맞춰 CPU를 소켓에 올리고 레버를 내려 잠가줍니다.

AMD 라이젠7 3700X의 레이스 프리즘 쿨러는 2개의 금속클립을 이용해 메인보드에 고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먼저 한 쪽 클립을 CPU 고정부 돌기에 끼우고

반대쪽 고정 클립도 돌기에 끼운 뒤 CPU 쿨러의 레버를 젖혀 잠가줍니다.

레버를 지렛대처럼 사용하여 장력을 가하는 방식인데, 레버를 돌려 고정하는데 꽤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CPU 쿨러를 고정한 뒤에는 CPU 소켓 근처에서 쿨러 단자를 찾아 CPU 쿨러 커넥터를 꽂아줍니다.

메모리 장착의 핵심은, 메모리 슬롯 옆부분의 레버를 풀고 메모리 슬롯과 메모리의 키(Key)를 맞추어 꾹 눌러 끼우는 것이 첫 번째이며

메모리 슬롯 순서를 확인하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예전 메인보드들은 메모리 슬롯 순서에 신경쓰지 않고 메모리를 꽂아도 무방했지만, 요즘 메인보드의 경우 메모리를 꽂는 순서가 맞지 않을 경우 부팅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메모리 슬롯 사용 순서는 메인보드 매뉴얼에 잘 표기되어 있으니 무조건 매뉴얼을 참조합니다.

메인보드 장착과 백패널 돌기 확인

제가 조립PC를 만들 때마다 꼭 확인하는 중 하나가, 백패널의 금속 돌기가 메인보드 단자를 파고들었는지 여부입니다.

케이스에 백패널을 장착한 상태에서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고정하기 위해 자리를 잡다보면 그림과 같이 백패널의 금속 핀이 입출력 단자를 파고 든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에서 조립을 진행하면, 커넥터를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원을 켰을 때 합선의 위험도 있으니 백패널 돌기를 미리 안쪽으로 들어올려 단자를 파고들지 않도록 조치합니다.

이미 10여년 전에 제 블로그에 같은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으니 살펴보세요.

2009/09/30 - 작지만, 놓치면 피곤한 백패널 설치

백패널 상태까지 확인했으면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고정합니다.

앞서 스페이서를 장착한 위치에 나사를 조여주면 되는데 너무 세게 조이지 않도록 합니다.

하드디스크 및 NVME SSD 장착

저는 원래 예정에 없던 NVME SSD를 구입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NVME SSD는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매우 익숙한데, 데스크톱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것은 매우 색다른 느낌이네요.

NVME SSD를 장착할 때는 SSD를 20~30도 정도 기울여 슬롯에 꽂은 뒤

SSD를 메인보드 쪽으로 누르고 나사를 조여주면 됩니다.

단 SSD를 NVME 슬롯에 끼우는 과정에서 접촉 불량의 빈도가 잦은 편이니 30도 기울여 슬롯에 끼울때 한 번 꾹 눌러 빈틈이 없는 상태에서 나사를 조여줍니다.

3.5인치 하드디스크는 3.5인치 베이에 고정하고

2.5인치 SSD 역시 베이에 고정하면 되는데, 제가 사용한 케이스는 2.5인치 베이가 없는 구형 제품이라 2.5인치 가이드를 이용해 3.5인치 베이에 고정했습니다.

제 케이스는 앞에 2개, 뒤에 2개의 쿨러를 장착하도록 되어 있는데 앞쪽은 흡기, 뒤쪽은 배기 방향으로 설정합니다.

쿨러 모서리를 보면 바람 방향이 표시되어 있으니 흡기, 배기 방향을 정해 고정하면 됩니다.

케이스 전원 스위치와 LED 커넥터 연결

컴퓨터 케이스에는 전원 스위치와 리셋 스위치, 그리고 전원 표시LED와 하드디스크 LED 등이 있고, 이 스위치와 LED는 작은 커넥터로 메인보드에 연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원 LED와 하드디스크 LED등 불이 들어오는 LED들은 극성이 바뀌면 켜지지 않으니 극성에 주의하여 연결하고 스위치류는 극성과 관계없이 작동하니 커넥터 위치만 정확히 맞춰주면 됩니다.

커넥터 연결 위치는 역시 메인보드 매뉴얼에서 확인하고 꽂으면 됩니다.

다만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한 상태에서 꽂는게 좀 어려울 수 있으니 장착 전에 커넥터부터 연결하는 것도, 경우에 따라 요령이 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전면 오디오 단자의 커넥터는 HD_AUDIO라고 표기된 단자에, 추가 설치한 냉각팬 커넥터도 메인보드에서 냉각팬 단자 위치를 확인해 끼워 줍니다.

M.2 Wifi 단자와 블루투스

저는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 중이라, 데스크톱 PC에도 블루투스 리시버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씽크패드 P50의 AC8260 랜카드를 AC9260으로 교체해 여분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 ASROCK X570 팬텀 게이밍4 메인보드에는 M.2 Wifi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 이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M.2 Wifi 슬롯에 AC8260 카드를 비스듬히 눌러 끼운 뒤 나사로 고정하는 방법은, M.2 SSD 설치 방법과 같습니다.

2019/05/30 - 블루투스 키보드의 입력지연과 버벅임. 씽크패드 P50 AC9260 무선랜카드 교체

AC8260 랜카드만 여분으로 가지고 있었다면 별도의 무선 안테나를 구입해야했겠지만, 저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랜카드 구입시 함께 딸려온 무선 안테나가 있어 추가 비용없이 장착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M.2 Wifi 카드의 안테나 단자는 크기가 매우 작은 만큼 핀셋 등을 이용해 위치를 정확히 맞춘 상태에서 눌러 끼워야 합니다.

파워 서플라이 설치와 각종 전원 커넥터 연결

이제 어지간한 내부 부품 설치가 끝났고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4개의 외부 나사를 이용해 고정해 주고 파워서플라이에서 나온 전선들이 내부 부품들을 건드리지 않도록 적당히 자리를 잡아주면 됩니다.

각종 SATA 저장 장치들과 메인보드의 SATA 포트를 SATA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합니다.

일반적으로 메인보드의 SATA 단자에 저장장치 연결 순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일부 메인보드의 경우 NVME 포트와 SATA 포트를 동시에 사용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인보드의 NVME 포트에 SSD를 장착할 예정이라면 SATA 포트 동시 사용 가능 여부도 확인해 두는게 좋습니다.

SATA 저장장치에 전원 케이블도 빠짐없이 연결한 뒤

메인보드의 24핀 전원 커넥터를 연결합니다.

메인보드의 8핀 보조전원 커넥터 역시 빼놓지말고 연결해야 합니다.

그래픽 카드는 PCI-Express 슬롯에 끼우면 되는데, 요즘 그래픽 카드들은 케이스와 간섭이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그래픽 카드 구입 전 카드 길이와 케이스의 간섭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22cm 남짓한 짧은 그래픽 카드를 구입했지만, 구형 케이스라 그런지 3.5인치 베이 하나를 빼고 장착해야 했습니다.

그래픽 카드 장착 후에는 그래픽 카드 보조전원 커넥터를 연결합니다.

그래픽 카드 사양에 따라 2개의 보조 전원 커넥터를 연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부품의 장착 완료 후, 굵은 전선들 위주로 간단한 선정리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케이블 정리는 매우 설렁설렁(?)하는 편인데, 굵은 전선들만 위치를 정리해도 꽤 깔끔해집니다.

조립 PC 전원을 켜고 기본 점검

조립을 마친 컴퓨터의 뚜껑을 닫기 전, 전원 케이블과 키보드, 모니터만 연결하고 전원을 켠 뒤 기본 점검을 합니다.

일단 전원이 들어온다면 CPU 정보가 정확히 표시되는지, 설치한 메모리 용량이 정확히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파워 서플라이에 전원은 들어오는데(냉각팬은 회전하는데) 모니터에 아무것도 뜨지 않거나 비프음만 반복되는 경우라면 메모리나 그래픽 카드의 장착이 잘못되었거나,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의 보조 전원 커넥터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의 냉각팬이 돌지 않는, 아예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면 케이스의 전원 스위치 커넥터가 연결되지 않거나 엉뚱한 장소에 연결된 경우, 혹은 메인보드 24핀 커넥터 등이 정상 연결되지 않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물론 멀티탭을 꺼둔 상태라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컴퓨터를 확인하다보면 이런 증상도 매우 흔합니다.

컴퓨터의 전원이 켜지면, 바이오스 설정으로 진입해 컴퓨터에 설치한 저장 장치들이 모두 정상 인식되는지 확인합니다.

연결한 저장장치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라면, SATA 케이블이나 SATA 전원 케이블 연결을 확인해봐야하고 NVME 저장장치라면 고정한 나사를 풀고 다시 한 번 고정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H/W Monitor 메뉴로 들어와 컴퓨터에 설치한 냉각팬들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컴퓨터 조립과 기본 점검이 완료됩니다.

물론 여기서 살펴본 것은, 기본 조립 과정만을 살펴 본 것으로, 추가 장치나 튜닝 장비 등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좀 더 세부적인 작업이 추가됩니다.

물론 추가 작업들 역시, 여기서 살펴본 기본 작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인만큼 PC 조립의 기본과 요령들을 익혀두는게 먼저입니다.

본 리뷰는 아내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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