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노트북 택배 A/S 진행 과정. 파란만장했던 씽크패드 P50 노트북 보증기간 만료

보증만료 1주일 전, 씽크패드 노트북 마지막 A/S

제 블로그를 통해 몇 번인가 레노버 노트북의 A/S 실태, 그 중에서도 지방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서 겪었던 레노버 노트북의 A/S 품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레노버 노트북의 서비스를 몇 번 받으면서 하나를 고치고 나면 다른데 문제가 생기는 식의 문제도 겪으며 골아픈 경험도 했지만 외주를 통해 진행되는 서비스 기사들의 고충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익일 출장 서비스 옵션을 함께 구매한터라, A/S를 신청하면 기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 제품을 고쳐주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외주 기사분은 출장 건별로 보수를 받는데, 서비스를 받은지 한 달 이내에 다시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다른 문제로 인한 경우라도 출장비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A/S를 진행하다가 발생한 문제, 예를 들어 팜레스트 부분이 깨져 교체를 받았을 당시 서비스 기사분의 부탁으로 한 달이 지난 뒤 다시 A/S를 신청해 교체를 받기도 했습니다.

멀쩡했던 팜레스트 부분이 서비스 과정에서 깨져버렸지만 이것 때문에 제품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서비스 건별로 보수를 받는 기사분들의 편의를 생각해 저도 나름의 배려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전 씽크패드의 트랙패드와 트랙포인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서비스를 받았고, 키보드를 교체받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교체 과정에서 서비스 기사분의 실수로 키보드 아래쪽 나사 지지대가 부러져버렸고, 덕분에 화살표 아래방향 키를 누를 때마다 키보드가 밑으로 꺼지면서 찌그덕 소리를 내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서비스기사분께 교체시 문제가 발생했음을 말했고, 이제는 꽤(!) 친숙해진 기사분의 부탁으로 다시 한 달이 지난 뒤에 서비스를 신청하기로 했는데, 깜빡잊고 몇 달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노트북에 깔린 레노버 VANTAGE를 실행할 때 뜨는 보증 세부 정보를 통해 보증 만료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기심에 [보증 옵션 보기] 버튼을 클릭해보니, 150~200달러를 지불하면 1년 보증 연장도 가능한 듯 싶었는데 3년을 사용한 노트북의 보증 연장 비용치고는 많이 과한 듯 싶네요.

씽크패드 노트북의 화면 캘리브레이션 센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도 인지하고 있던터라, 서비스 종료 전에 문제를 해결하자 싶어 레노버 고객지원센터(1670-0088)로 전화해 증상을 설명하고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참고로 오늘 포스팅은 레노버 서비스에 대한 성토(?)의 성격이 아닌, 서비스를 받은 과정을 담담하게(?) 기술한 내용인만큼 드라마틱한 내용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레노버 노트북, 택배 서비스 진행 과정

레노버 콜센터 상담원에게 키보드와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ADP(고객 과실 보증 서비스)로 키보드를 교체받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고, 1주일 정도면 보증만료가 되니 그 안에 서비스를 받았으면 한다는 얘기도 전했습니다.

상담원은 서비스 접수 날짜를 기준으로 처리가 되니 보증만료일자는 딱히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며 제품 증상에 대한 자료 사진과 설명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키보드와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자료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냈고

잠시 후 상담원이 전화를 걸어와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오작동과 같은 문제는 지역 서비스센터에서 처리하기는 어려울 듯 싶으니 노트북을 택배로 보내 점검을 받아보는게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택배가 오가는 시간과 점검 및 수리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주일에서 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최근 데스크톱PC를 마련한 터라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상담원의 요청에 따라 제 노트북의 전후좌우 사진을 찍어 보냈는데, 아마도 택배 발송 전 제품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상담원은 택배 기사가 수거하도록 신청했으니, 노트북이 파손되지 않도록 완충재를 충분히 넣어 박스 포장해 달라고 합니다.

저는 3년 전 노트북 구입시 포장 박스를 창고에 보관해두었기에 이 박스에 넣어 보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3년전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와 택배로 노트북을 받을 당시에도 이 박스에 담겨 왔으니, 파손에 대한 염려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콜센터 상담원은 원래 노트북 박스가 충분한지 여부는 뭐라 말할 수 없으며 어쨌든 완충재를 충분히 넣어 파손되지 않도록 포장해 달라는 얘기만 하는군요.

혹시라도 그냥 보냈다가 택배 배송중에 파손될까 싶어 더 큰 박스에 넣고 다시 포장해 택배 기사편에 보냈습니다.

택배를 보낸지 이틀째 되는 날, 레노버 강남센터(02-583-0110)의 서비스 기사로 부터 연락이 왔고, 증상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키보드 교체는 ADP를 통해 교체받기로 했고, 모니터 캘리브레이션의 경우 센서를 교체해야 한다는데, 이틀 뒤 발송 전 확인전화에서는 느닷없이 액정 패널을 교체했다는 얘기를 하는군요.

레노버의 서비스 부품 교체 중 메인보드나 액정 패널은 리퍼비시 부품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특히 리퍼비시 패널의 경우 원래 패널보다 상태가 안좋은 제품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는 얘기를 들은터라, 액정 패널은 원복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2018/09/12 -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 A/S로 확인한 레노버 A/S와 외주 서비스 업체의 상황

다행히 원래 제 노트북의 액정으로 원상복구되었고, 이틀 뒤 제가 보냈던 노트북 박스에 담겨 돌아왔습니다.

겉에 담았던 박스는 빠지고 씽크패드 박스만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 씽크패드 사용자들은 보증기간 종료시까지 제품박스와 완충재를 버리지 말고 보관해 두었다가 사용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깔끔한 정비 상태, 예상 못한 변화

레노버 서비스센터에 택배로 보내졌다 돌아온 씽크패드 P50의 상태는 일단 꽤 깔끔했습니다.

외주 서비스센터처럼 전원 버튼을 연결하지 않아 전원이 켜지지 않는다거나, 노트북 뒷면 스티커를 분실한다던가, 조립분해 과정에서 팜레스트가 깨진다던가 하는 문제없이 매우 깔끔했고 먼지와 지문이 묻은채 보내졌던 액정 역시 깨끗하게 닦은 상태로 돌아왔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키보드의 들썩거림 증상도 키보드 교체와 함께 깔끔히 해결되었습니다.

다만, 상단 펑션키가 노트북의 Fn 키로 동작하는 상황이 발생해 바이오스 설정으로 들어가보니 [F1-F12 as Primary Function] 항목이 Disabled로 설정되어 있어 [Enabled]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2015/09/08 - 레노버 씽크패드 노트북의 독특한 Fn키와 펑션락 작동 방식. Fn키 배열 설정 방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바이오스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멜트다운/스펙터 취약 패치가 적용된 이후 메모리 읽기 쓰기, SSD 읽기 쓰기 속도가 확연히 느려지 일부러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었는데, 서비스 센터에서는 통보없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했네요.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구버전 바이오스를 받아 다시 적용하면 될 문제이긴 한데, 어쨌든 이런 상황을 원치 않는다면 서비스센터 직원과 통화할 때 미리 말해두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그렇게 씽크패드 P50 노트북을 택배로 보내고 받기까지, 휴일을 제외하고 1주일이 걸렸고 특별한 불상사(?)없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간 씽크패드 P50 노트북의 A/S를 몇 번인가 받으면서 레노버 서비스와 파란만장한 일들을 많이 겪었던터라 주변 사람들에게 레노버 노트북을 권하지는 못하겠다 싶은데, 그래도 별탈없이 마지막 점검을 받고 보증기간이 만료되어 다행입니다.

그나마 씽크패드 P50용 부품은 아마존, 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어 다행인데, 앞으로도 이 녀석에 대한 포스팅을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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